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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청춘 사용법

김기원 목사 (장위제일교회)

아무리 편리한 물건이나 가전제품이라도 사용법을 모르면 무용지물이 됩니다. 전기밥통이 흔하지 아니 할 때 밥통 안에 든 속 밥통을 밥을 담아 놓는 그릇인줄 알고 속 밥통은 뺀 체 밥을 짓다가 한 번도 사용해보지 못하고 전기 코일이 타버리고 완전히 고장이 나고 말았다고 합니다.

인생 일생에 있어서 젊음의 때는 가장 빛나는 인생의 빛이요, 영광의 시절이며, 다시 오지 않는 인생의 황금기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청춘사용법을 알아야 인생을 빛나게 하고, 장년과 노년기를 견고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끔 보면 아니 점점 더 많아지는 느낌은 청춘사용계획서도 없고, 청춘 사용법도 모르고 청춘을 맞이하고 낭비하고, 고장 내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젊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바후르(bachur)라고 합니다. 이것은 고르다, 선택하다, 정선하다, 뽑아내다, 선발하다는 뜻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선별된 엘리트라는 의미입니다. 청춘의 기간은 환상의 기간이 되어야 합니다. 환상은 이상이요, 꿈이란 말과 동일한 의미입니다. 환상은 미래를 통찰하고 준비하는 것이며, 희망을 안고 기뻐하며 노력하는 삶을 가져옵니다. 이스라엘 나라에는 청소년 범죄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환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 증거로 그 당시 본국에는 인구 3백 만이 겨우 될 때 수억의 아랍과 싸워 6일 만에 승리했던 것입니다. 청춘은 진보적이고, 탐구적이며 전례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변화를 일으킵니다. 인생의 가장 전성기요, 영성으로 충만할 수 있는 기간에 그 속을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여 버리거나 인터넷게임중독이나 술과 마약, 향락과 타락문화의 소모품이 되어 버린다면 내일을 확실히 보장할 수 없는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성경은 “청년의 때 창조주를 기억하라”고 했습니다(전12:1). 청년의 때는 일하는 때요, 씨를 뿌리고 가꾸는 때인 것입니다. 발달심리학자 R. J. Havighust는 청소년들의 발달특징 열 가지를 말했는데 그중에 강조하는 것은 직업선택과 준비에 몰두하는 때요, 시민적 자질로서 지적기능과 개념을 발달시키는 기간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결혼과 가정생활을 준비하며, 경제적 독립을 하고, 성숙한 인간관계를 배우는 기간이라고 했습니다.

인생은 누구나 특히 어른이 되면 세월사용법, 시간활용법을 알고 실천해야 되지만, 특히 청춘의 때, 그 청춘의 능력과 시간에 대하여 사용법을 모르는 인생은 실패하고, 돌아오지 못하는 때를 놓친 후에 후회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저간 소말리아 해역에서 납치된 선박 주얼리호와 선원 구출작전에 통쾌한 승리를 보면서 생명을 건 UDT 해병들의 용기와 생명을 건 구출작전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은 납치되어 있는 선원들의 생명을 구하고 반복되는 납치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 생명도 아끼지 않는 군인의 기질을 세계만방에 드러낸 것입니다.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입니다. 피나는 훈련과 지혜로운 작전, 그리고 생명을 각오한 작전이었던 것입니다.

한국의 젊은이들 모두가 이스라엘 청년들처럼, UDT 대원들처럼 용기와 지혜와 사명감 있는 삶의 노력이 계속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야 국가의 미래가 끊임없이 든든해지고 발전해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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