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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이민교회의 개혁의 바람

송규식 목사 (그레이스웨이브교회)

이민교회에 새로운 개혁의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개혁을 한다고 할지라도 사람이 변화되지 않는다면 제도의 변화는 별로 의미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우리 이민교회가 그동안 빈익빈 부익부의 형태로 변천돼 왔습니다마는 이 시점에서 어떤 제도의 문제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보이지 않는 그늘에 가려져 있으며 앞으로 15년, 20년 후에는 돌이킬 수 없는 폭탄과 같은 심각한 문제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2세들의 문제입니다. 지금 아무리 이민 1세들이 큰 교회를 이룩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과연 15년, 20년 후에 우리 자녀들이 1세들이 세워놓은 교회를 지켜나갈 것이냐 라는 것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오늘의 이민교회의 연령별분포가 이 심각성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현재는 마치 와인 잔 같은 분포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민 1세들 특히 장년과 노년층이 와인 잔의 위 부분처럼 비대하지만 이민 1세인 20대와 2세로서 교회에서 자라 대학을 졸업한 20대 연령층은 마치 와인 잔의 허리처럼 위태할 정도로 빈약하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현재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교인 자녀들이 부모를 따라 교회에 출석하기 때문에 주일학교와 유스 그룹은 유지가 되고 있지만 그것도 자녀들이 차를 운전하기 시작하면 그들도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10년, 15년 후 이렇게 교회를 떠났던 자녀들이 성년이 되어 결혼해 그들도 자녀들을 낳을 터인데 과연 그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교회로 돌아올 것인가? 그 때에는 우리 이민교회의 교인연령분포가 마치 팽이 모양으로 장년과 노년층은 어느 정도 유지되겠지만 어린아이들이 없는 교회로 변해갈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인가? 이것이 문제입니다. 요즈음 우리의 2세들이 교회에 왜 가는가? 그리고 때가 되면 왜 떠나는가를 알아보면 부모의 차를 타고 따라 가기 때문에 억지로 교회에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요, 친구가 있어서 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떠나느냐? 그것은 재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왜 그들은 날이면 날마다 다니는 학교는 보링(BORING)하지 않고 일주일에 한 번 밖에 안 오는 교회는 그렇게 보링하다는 것인가?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교회가 그들의 필요와 욕구가 무엇인가를 정확히 모르고 있으며 우리 할아버지 때도 그랬고 아버지 때도 그랬으며 우리 때도 그렇게 교회생활을 했으니까 너희도 마찬가지로 성경 들고 교회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시대적 감각과 주변적 문화보다 훨씬 뒤떨어진 교회에 그들을 잡아 두기에는 흥미도 어떤 성취동기도 자기들만이 인식할 수 있는 주체의식도 전혀 없습니다. 교회를 떠나는 자식을 붙잡고 이야기해 보면 “엄마는 엄마교회가고 나는 내가 가고 싶은 교회 갈게.” 왜 그들이 엄마 아빠 교회라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이제까지의 이민교회가 그들을 위한 교회가 아니었다는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주고 부모로부터 신앙과 더불어 교회를 유산으로 물려받아 이 교회를 지켜 나갈 수 있겠느냐? 이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그것은 바로 교육으로 해결해야합니다. 전도사님들은 교육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들은 목사 인턴과정에 있으며 신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입니다. 교육은 전문성이 결여되면 엄청난 과오를 가져오게 됩니다. 학교선생님들은 교육전문가로서 교육학, 아동 심리학, 연령별 심리발달상황, 교육과정, 교육심리, 교육철학 등을 공부한 자들로 아이들에 대하여는 전문가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이민 올 때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왔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그 이민1세와 그 자녀들을 이끌고 가야할 책임이 있는 교회가 과연 자녀들을 위해 교육에 투자했느냐는 것입니다. 어른들만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그들이 숨을 쉬고 쉼을 얻고 활동하며 그들의 꿈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기회와 여건을 조성해주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교회가 개혁해야할 가장 시급한 것이 우리 자녀들에 대한 교육시스템임을 제시하면서 후일 우리 교회를 자녀들이 계승하지 못할 교회라고 한다면 이민교회를 향한 우리의 수고가 헛되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여러분과 이 문제를 함께 나누기 원하며 우리의 자녀들을 위한 참 좋은 교회로 함께 세워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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