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덕 영 목사 (보스턴장로교회 담임)
동서양을 막론하고 옛날에는 스승이 제자를 가르칠 때에는 학생의 인격을 바르게 잡아주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스승이 매를 들어가며 꾸짖고 가혹한 훈련을 시키기도 했고 미국 학교에서도 벌을 세우거나 매를 때려가며 잘못된 언행을 고쳐주는 일은 흔했었다. 그렇게 한 것은 좋은 인격위에 지식을 담아 사회를 섬기는 그릇으로 만드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는 한국이나 미국 공립학교의 교육 목적은 바른 인격을 만들기 위한 교육보다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로 하여금 좋은 성적을 받게 하여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한 후 글로벌 경쟁에 뒤지지 않는 괜찮은 직장을 가지도록 하느냐 하는 것에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교육한 결과가 지금 어떠한가? 매년 대학 졸업자중 최고 1%만 데려가서 연봉 몇 백만 불을 20대 젊은이들에게 쥐어주던 월가(wall street)는 이제 바람만 조금 불어도 쓰러지는 것에 빗댄 ‘카드의 집’(House of Cards)으로 불리게 되었고 그곳에 투입된 좋은 머리로 사회와 나라를 유익하게 한 것이 아니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폰지형 사기방식으로 전 국민의 안녕을 무너뜨려버린 파렴치한 곳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만약 우리의 가정에서 자녀들의 영성과 인성을 키워주는 노력을 하지 않고 그저 공교육에 우리의 자녀들의 교육을 맡겨 놓는다면 우리는 자녀농사를 잘 짓지 못한 것이 될 것이며 우리의 자녀들을 통한 더 나은 시대를 꿈꿀 수 없게 될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부모들은 가정교육을 학교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 하는 학교교육의 연장 정도에서 그치고 있는데 이것 또한 고쳐야 할 일이다.
우리의 자녀들의 영성과 인격은 어떻게 형성되고 성장하는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영성 형성은 그리스도를 내적으로 경험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점진적으로 그리스도를 닮은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다. 즉 우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의와 진리와 거룩함이 나타나는 삶을 사는 것이다(엡4:22-24). 인격의 형성은 영성이 형성됨과 함께 점점 그리스도를 닮은 생각, 그리스도를 닮은 말, 그리스도를 닮은 행동으로 나타나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또한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의 속사람을 새로이 만들어 가시는 과정으로 육에 속한 사람과 영에 속한 사람과의 충돌로 몸부림치게 되는 과정이며 결국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복하여 그리스도의 인격이 우리 속에서 이루어지는 자리에 이르도록 되어야 한다.
이런저런 자녀 교육방법이 우리 주위에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우리의 자녀를 흔들리지 않는 반석위에 세우는 지혜로운 길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도록 훈련시키는 길뿐이다(마7:24-27). 부모 된 우리자신들도 성경 말씀의 원리를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적용시키면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가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자녀들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옳고 그름을 따져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훈련시켜야만 한다.
자녀의 영성은 굳건한 믿음을 가진 부모와 신실한 믿음으로 살아가는 선생님들의 가르침과 삶을 통해서 감화를 받도록 하여 예수님을 닮은 삶을 살도록 이끌고, 생활 속에서는 옳은 것과 틀린 것을 구별할 수 있도록 훈련을 통해 깨닫도록 하여 자녀로 하여금 생각이나 말이나 행동이나 습관의 양식을 점진적으로 성숙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격은 훈련을 통해서나 지속적인 습관을 통해서 형성되어지는데 동정심, 정직, 인내심, 신뢰, 겸손, 감사, 사랑, 자제력, 책임감, 우정, 용기, 충성심, 부지런함 등의 덕목을 훈련을 통해서 키워가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덕목이 인격으로 자리 잡으려면 습관화 되도록 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가 첫돌이 되기 전부터 지속적으로 좋은 습관을 드리도록 노력해야만 하며 이러한 덕목이 아이의 인격에 완전히 자리 잡을 때까지 인내하며 훈련해야 한다. 그래서 예수님을 닮은 인격체로 키워나가는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우리의 자녀가 세상의 학문에 앞서 예수님을 닮은 사람들로 먼저 성장되기를 위해 힘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