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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선교, 그 아름다운 구속의 사랑

이동진 목사

(성화장로교회)

여름은 선교의 계절이라 불러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많은 교회들이 선교지를 찾아간다. 서구교회가 근세에 들어 신학의 한 분야로 발전시킨 ‘선교학(missiology)’에서는 ‘타대륙으로, 타인종에게로 찾아가는 선교’의 기원을 창조 시대까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즉,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라는 정의를 통해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타락한 인간을 구속(redemption)하시기 위해 일하신다는 의미로 선교를 풀어내었다.

한국의 교회들이 그렇듯이, 미국의 한인교회들도 여름철에 단기간 선교지에 다녀오는 시간을 ‘단기선교’라고 부르고, 청년과 청소년을 비롯해 직장인들에게도 선교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Missio Dei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선교의 신학적 정의가 ‘하나님의 선교하심에 부름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이 기다리시는 사람들을 찾아가 섬기는 삶’이이라면, ‘단기선교’라는 말은 선교를 설명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적어도 ‘하나님의 선교’라는 의미를 통해 볼 때, ‘단기선교’라는 이름으로 짧은 며칠, 또는 1~2주 정도 ‘선교지’에 가는 일은 ‘선교’라고 부르기보다는 하나님의 일에 부름받아, 순종으로 섬기는 시간이라고 설명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단기선교’라는 이름보다는 조금 길지만 ‘선교지에서의 단기봉사’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더욱 근본적인 성경적 선교 정신을 가르쳐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교회로서는 많은 재정과, 헌신을 요구하는 ‘단기선교’이지만, 성도 개인이나 어느 교회의 한철 행사가 아니며, 매년 올해의 주제를 정한다 해도, 언제, 어디서, 누가 행하든지 선교의 주제는 아담 이후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온 ‘하나님의 마음’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될 때 확실한 선교의식과 선교적 소명을 지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그 ‘하나님의 마음’에 담긴 것들이 바로 언약, 구속, 사랑, 희생, 섬김, 거룩과 같은 요소들이며 ‘영적전쟁’이라는 단어 또한 선교적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을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 안에 있는 내용물인 것을 받아들일 때, 선교의 범위와 대상에 대해, 나아가 선교의 필요와 책임에 대해 기쁨으로 수용하게 될 것이다.

우리 교회도 2주간 남미 파라과이에서 단기봉사를 준비해왔다. 정기적인 준비모임을 하면서, 우리가 다시 확인한 것은 ‘하나님이 일하시고, 우리는 기쁨으로 순종한다’는 사실의 확인이었다. 두 주간, 개인병원을 닫고, 한의원과 미용실을 닫고, 개인 휴가를 이 시간을 위해 드리는 결심들 속에 바로 ‘구속의 언약’이 이루어지는 현장에 참여하는 기쁨이 솟아나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준비하는 동안 우리는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되는(고전 9:22)’ 바울 선교를 공부하면서. 시대와 민족과 환경을 초월해 오직 당신의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오신 그리스도의 구속적 사랑을 배운 팀원들은 이미 각자 자신에게 복음의 선교사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 그래서, 선교지에서의 단기봉사는 다른 어떤 것도 아니라 두 주간 오직 그렇게 오신 ‘예수처럼’ 살고 오는 일임을 기뻐하며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은 기상이변과 전쟁의 기운, 경제적 압박 등으로 누구에게나 ‘하나님의 선교’가 필요한 시대이다. 우리 교회들이 가야 할 곳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거짓과 위선과 자만을 벗고, 구속의 사랑 때문에 이 땅에 오신 선교사 예수님처럼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재다짐의 절기가 바로 ‘선교’라는 사실을 깨닫고 함께 순종의 길을 걸어가는 교회들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djlee7777@gmail.com

07.29.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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