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장로교회)
치아에 문제가 생겼고, 빨리 임플란트를 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임플란트 시술 비용도 적은 금액은 아니었다. 며칠 미루다가 친분있는 선배인 치과의사를 찾아가 소견을 부탁했다. 2nd opinion. 오랜 임상경험을 갖고 있던 선배는 전혀 다른 소견을 제시했고, 치료를 도와주겠다고 했다. 무려 22년 전 일이다. 기존 치아의 뿌리를 살리면서 정성스레 치료해준 그 치아들은 아직도 내 입안에서 잘 활동하고 있다.
임플란트라는 시술은 원래 ‘장기나 장치를몸에 심어넣는 시술’을 뜻하는 의학용어로 치과에서는 ‘턱뼈에 치아를 심는 작업이나 그렇게 심어진 인공치아’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시술이다. 말 그대로 im(안에다) + plant(심다)의 합성어로 문제있는 기존 치아를 제거한 후 티타늄(titanium)으로 제작한 보철물을 치조골(잇몸뼈)에 심어서 치아의 역할을 하도록 도와주는 시술이다. 즉, 중요한 점은, 기존치아가 없는 상태의 잇몸에 근원 역할을 하는 뿌리부터 인공적으로 치아를 만들어 심어주는 시술이다.
2년 전인 2021년, 이런 영상이 소개되었다. 아홉 살짜리 원숭이가 왼손에는 빨대를, 오른손에는 검은색 조이스틱을 잡고 화면을 쳐다보면서 컴퓨터 탁구 게임을 하는 이 영상은 원숭이의 뇌에 심은(implant) 2개의 컴퓨터 칩을 통해 원숭이의 뇌속 모든 정보가 컴퓨터로 전송되게 함으로써 탁구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세운 ‘뉴럴링크’가 개발한 이 기술은 이를 토대로 “뇌에 이식된 칩으로 뇌와 척추 부상을 해결하고, 사람들의 잃어버린 뇌 기능을 보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FDA(미 식품의약국)에서 인간의 머리에 이 칩을 이식하는 ‘뉴럴링크’의 이 실험을 승인해주지 않아 연구가 더 진행되지 못하고 있었는데, 한달 전인 지난 5월 드디어 FDA가 이 실험을 승인해주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임플란트 개념의 첫 단계가 이미 대중화되어 우리가 손목에 차고 다니는 애플워치이다. 그 기술은 그동안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이 계속되었고, 마침내 인간의 뇌에도 칩을 심을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뉴스기사는 ‘휴먼혁명’이라는 용어를 덧붙여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머리카락 20분의 1 두께의 얇은 실 모양의 전극 1000여 개를 연결해 만든 이 칩은 뇌의 신호를 읽어내면서 마침내 ‘BCI(Brain-Computer Interface)’라는 작업을 통해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이 시력없이도 볼 수 있도록하는 의술개발까지 도달했다고 밝히면서 휴먼혁명의 개가라고 소개하고 있다.
요한복음 9장에, 태어날 때부터 보지 못하던 한 어린아이가 바리새인들 앞에 서 있는 광경이 떠오른다. 예수가 진흙을 이겨 눈에 발라주는 방법으로 눈이 뜨여진 아이였다. 그런데, 사실 바리새인들의 관심은 이 아이가 눈을 뜬 기적적인 사건이 아니었다. 그들이 가진 관심의 촛점은 예수를 죽이려는 꼬투리를 잡았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예수의 관심은 이 아이의 인생에 빛을 주는 것이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관심은 빛을 주는 일과, 빛을 막고 있는 죄로부터의 해방이었기 때문에 바리새인들에게는 저주의 말을 불쌍한 한 아이에게는 빛을 주신 것이었다.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나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맹인이 되게하려 함이라(요 9:39)”
머스크가 “선천적 시각 장애뿐만 아니라 우울증, 불면증 등을 비롯해 루게릭병 같은 퇴행성 질환을 겪는 환자들도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이 휴면혁명이 선하게 사용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교회가 집중하는 것은 더 나아지고 좋아지는 혁명적인 혜택이 아니라 그 후의 이야기라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 시대 교회는 휴면혁명보다 먼저, 더욱 깊어가고 무디어져가는 이 세상의 죄를 이기는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하는 생명혁명의 이야기라는 사실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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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