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교회 담임목사
테네시주 내쉬빌에 사는 케빈이라는 사람이 특이한 방식으로 체중감량을 시도했습니다. 그 방법은 100일 동안 매일 맥도널드에서 만들어지는 음식만 먹는 것입니다. 현재 57세인 케빈은 지난 2월에 자신의 체중이 238파운드(108kg)인 과체중 상태로 체중감량에 도전했습니다. 100일 동안 매일 맥도널드 음식만 먹은 결과 놀랍게도 그의 체중은 58.5 파운드가 줄었습니다.
하루 3끼씩 100일 동안 매장에는 들르지 않고 차 안에서 음식을 주문하여 먹는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자신이 주문한 음식은 절반만 먹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아침에 버리또 1개, 해시브라운 반 개 혹은 머핀 반 개를 먹고 나머지는 두었다가 점심 때 먹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녁 때에는 빅맥과 프렌치프라이 그리고 애플파이를 주문하여 반은 먹고 절반은 그 다음 날 아침에 먹는 식이었습니다.
그 결과 체중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혈압과 콜레스테롤도 모두 수치가 낮아졌습니다. 콜레스트롤은 수치가 무려 65 포인트나 낮아졌습니다. 남편 케빈이 맥도널드 다이어트를 한 지 40일 정도 지났을 때 옆에서 체중의 변화를 지켜보던 아내도 맥도널드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65일이 지났을 때 아내 역시 체중이 18파운드 줄어들었습니다.
케빈 외에도 맥도널드 음식만 먹으면서 체중감량을 시도하여 성공한 사례들은 많습니다. 2014년 오하이오주의 고등학교 현직 과학교사가 FDA 안내지침에 따라 하루 2,000칼로리에 맞춰 식사를 한 결과 90일간 35파운드 정도를 감량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전문 영양사들의 충고는 체중감량은 가능하지만, 몸에 필수적인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게 되면 인간의 뇌가 그 필수영양분을 공급받기 위해 공복감을 계속적으로 보내게 되고 그 결과 더 많은 음식을 취하게 됨으로 감량된 체중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내용을 접하면서 내리는 결론은 ‘문제는 맥도널드가 아니라 통제되지 않는 우리의 식욕’이라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비단 음식뿐만 아니라 우리의 살아가는 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자주 착각에 빠지는 것 중의 하나가 교회와 예배에 대한 것입니다. 외형적으로 웅장한 공간과 그 속에서 이뤄지는 수백 명으로 구성된 성가대가 찬양을 드리는 예배에 참여하게 되면 하나님조차도 그런 예배는 결코 지나가시거나 무시할 수 없으며 그래서 예배자들은 자신이 드린 예배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고민과 기도제목이 저절로 응답받을 것 같은 생각에 빠집니다. 반면에 변변한 피아노도 오르간도 음향시스템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예배당 천장의 틈새로는 하늘마저 듬성듬성 보이는 그런 초라한 곳에서의 예배는 대수롭지 않게 보려는 경향이 있지 않은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문제는 맥도날드가 아니었던 것처럼 오늘 신앙인들의 아름다움을 세워주는 것도 교회가 아니라 그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들의 진실성임을 기억하고 가슴에 새긴다면 그러한 성도들이 모이는 교회는 반드시 풍성한 열매들로 넘쳐날 것입니다. 그런 아름다운 교회를 바라보며,
샬롬.
hankschoi@gmail.com
06.17.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