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희망학교 3회 졸업식 2016년 새해가 밝은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4개월이 지나 필리핀에서 가장 더운 시즌이 되었습니다. 지구촌의 이상 기온으로 이곳도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잠보앙가 도시는 제안 급수에 들어갔습니다. 대부분의 마을들이 하루 2-3시간 정도의 수도 공급만 받고 있지만 다행히 저희가 머무는 집은 수도국과 같은 동네이어서 수돗물이 잘 공급되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가장 더운 3월부터 5월이 아이들의 여름방학 기간이며 6월 달부터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저희 새희망 초등학교도 지난 3월 28일 종업식과 3월 29일 제 3회 졸업식을 끝으로 방학에 들어갔으며 지금은 여름방학 보충학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4년 1회 졸업식 때에는 5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고 작년에는 8명의 학생들이 졸업을 하였습니다. 올해에는 22명의 학생들이 졸업을 하였습니다. 22명의 졸업생들 중 '파리다'라는 이름의 여학생이 있습니다. 파리다가 사는 마을은 뚜부란이라는 모슬렘 마을인데 큰길을 따라 30분정도 걸어가다가 다시 해변의 자갈밭을 30분쯤 걸어가야 도착하는 마을입니다. 지난 4월 11일부터 15일까지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래서 4월 첫째 주에 홍보를 위해 아이들의 집을 가정방문을 하였습니다. 뜨거운 태양으로 달구어진 자갈밭을 어른 걸음으로 30분이상 걸어가야 도착하는 마을, 맑은 날에 방문하였는데도 파도가 높았습니다. 바람이 조금만 세차게 불어도 파도가 높아 아이들은 학교를 가기위해서 산을 넘어 돌아다녀야 하는데 학교까지 꼬박 2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힘든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학교를 마친 파리다가 대견하였습니다. 뚜부란 마을의 아이들은 중도에 학업을 포기 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가난하기도 하고 부모들이 학교보다는 고기를 잡거나 잡은 고기를 시장에 팔러 다니는 일들을 시킵니다. 그렇게 교육 받지 못한 남자아이들은 나중에 많은 수가 이슬람 테러 단체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할 수 있는 일들이 없어 생계를 위해 지원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참 마음 아픈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는다면 더 밝은 미래가 보장될 텐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더 파리다가 대견합니다. 비록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고등학교까지 잘 마치길 소망해 봅니다. 2. 여름성경학교(VBS) 4월 11일 월요일부터 4월 15일 금요일까지 5일간의 여름성경학교를 잘 마쳤습니다. <14면으로 계속> <13면에서 계속> 약 120여명 아이들이 함께 참석하였습니다. 저희가 처음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하였을 때에는 더 많은 수의 학생들이 참석하였으며 회교도 아이들이 80% 이상이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아랍에서 많은 지원이 되었고 하나뿐이던 모스크가 3개로 늘어났으며 저희가 여름성경학교를 시작하는 시기에 함께 마드라사(모스크에 딸려 있는 종교와 코란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여름학교를 개최하여 많은 회교도 아이들이 여름 성경학교에 오고 싶어도 못 오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이들이 참석하여서 감사하였습니다. 아이들에 비해 함께 봉사한 선생님들의 인원이 부족해 힘들었는데도 불평하지 않고 잘 섬겨준 선생님들에게 고마웠습니다. 아이들에게 들려준 성경이야기들이 믿음의 씨앗이 되어서 잘 자라길 기도합니다. 3. 잠보앙가 거취 문제 결정 2015년 11월 25일과 26일에 한국 언론에 여기 잠보앙가 소식이 대대적으로 나왔고 28일에는 마닐라 한국대사관의 영사 한분이 잠보앙가에 내려와서 교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외교부에서 원하는 모든 서류를 10일 이내에 제출하라고 하였습니다. 잠보앙가에 머무는 거취문제의 결과는 12월말에 준다고 하더니 연락이 계속 없다가 2016년 4월 20일에 한국 외교부에서 1명과 필리핀의 한국 대사관에서 2명의 영사가 내려와 교민 몇 명과 대화하면서 결과를 통보해주었습니다. 결과는 대한민국 법상 여행금지 구역에서 머물고 있는 국민들은 영주권이나 영주권에 준하는 비자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에 한해서 거주허가를 허용한다고 합니다. 외교부에서도 많은 고려를 해주기 위해서 결과가 늦은 것이라고 합니다. 선교사 바자를 소유하고 있는 저희 부부는 안타깝지만 철수를 하거나 영주권에 준하는 비자 즉 은퇴 비자를 소유하게 되면 다시 머물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하였습니다. 은퇴 비자는 필리핀 정부에서 외국의 은퇴자들을 필리핀에 머물게 하며 그것을 통해 제원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비자인데 3인 가정 기준으로 통장에 2만 달러가 예치되어 있어야 하며 한명 추가 시 1만5천 달러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합니다. 돈이 통장에 예치되어 있어야 발급 받을 수 있는 비자입니다. 예치금은 필리핀을 철수하게 되면 돌려준다고 합니다. 정부에서는 저희 상황을 고려해 기회를 준 것이라고 합니다. 외교부 법상으로 정해져 있는 상황이라 저희에게만 특혜를 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 번 더 기회를 주려고 한다는 말을 고마웠지만 은퇴 비자를 발급받는데 사용되는 재정이 저희에게는 너무 큰 부담이라 어떻게 하여야 할지 기도하고 있습니다. 큰 아들 현탁이는 마닐라에서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 비자로 돌리면 되지만 저희 가정이 머무는 최소한의 비용인 2만 달러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주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기도할 뿐입니다. 기도제목 ■ 잠보앙가 선교지에 끝까지 남아 사역할 수 있도록 ② 은퇴비자를 만들어야 하는데 부족한 재정이 공급되도록 ③ 새희망학교를 운영할 때 필요한 재정이 채워지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8명의 선생들이 신실함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하며 복음을 잘 전할 수 있도록 ④ 현탁이가 대학교 공부를 마닐라에 가서 하고 있는데 늘 건강할 수 있도록 ⑤ 선교지의 주일학교와 고등부 예배의 부흥을 위하여 오정윤, 공윤자 선교사 ohgongta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