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의 눈을 피해 외삼촌 라반의 집에 오는 길에 처음 만난 둘째 딸 라헬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야곱이 오자 불어나는 재산을 보며 그를 복덩이로 여기고 거짓으로 큰 딸 레아를 사랑에 빠진 동생 라헬로 가장해 속여 결혼을 시켜 첫날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언니 레아입니다. 세상에 과연 내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것들 중에 남편에 대한 사랑이 있습니다. 일부다처인 세대에 살던 여러 여인네들의 생존 경쟁이 치열합니다. 남편 야곱을 가운데 두고 벌리는 여형제간의 시기, 질투이야기가 완전 한국 사극드라마입니다. 총21년이나 질질 늘려 복주머니로 생각되는 야곱을 속여 꼭 붙듭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도 남편의 사랑을 독차지한 라헬은 애가 없다가 나중에 겨우 두 자녀를 얻게 되고, 반면에 천대받는 레아에게는 6자녀를 두도록 하나님께서는 공평하게 배려하십니다.
남편의 사랑을 제대로 못 받으나 여러 자녀를 둔 것과 남편의 사랑을 독차지하나 자녀가 없으니 가슴을 쥐어뜯으니… 내게 있는 것 당연하고 없는 것만 부러워하는 것은 매한가지니 레아도, 라헬도 다 힘겹게 마음아픈 인생을 산 것입니다. 아버지의 욕심 때문에 따로 시집을 갔다면 그래도 정답게 의지하고 살 수도 있을 자매들을 한 남자에게 한 재산 뽑아내려 시집보내는 바람에 멍든 인생을 안겨준 비정의 아버지입니다. 자기 욕심위해선 딸들을 팔수도 있다는 것, 자기 소원사랑을 위해선 형제고 뭐고 모든 수를 써서라도 손에 넣어야한다는 극도의 이기주의를 잘 심어주었으니 도무지 무슨 부모가 그런가? 한 남자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여인네가 아닌 여형제이건만... 여형제라는 것이 오히려 경쟁의 불을 그은 폭이 되니 부모 사랑을 제대로 못 받으면 저리도 자기만 아는 적은 인물이 되기도 하는구나 아찔하고 감사합니다.
눈에 넣어도 아파하지 않으며 사랑해준 부모님 밑에서 흠뻑 사랑받고 자란 것이 얼마나 복인지요! 그러고 보면 사랑 넘치는 부모님, 이 세상 여자라곤 나밖에 없는 줄 아는 외골수 남편, 최고의 믿음의 엄마라고 자랑스레 여겨주고 사례하는 세 아들 자녀들 두었으니… 부모 복, 남편 복, 자식 복, 여러 사랑하는 지인의 관계의 복, 건강 복, 심지어 나를 겸손케 하는 누르려는 이들까지 골고루 셀 수없는 복으로 넘치는 저의 인생입니다. 입이 열개라도 나는 내 인생이 힘겹다고 불평하면 너무도 뻔뻔한 자가 되는 것이겠지요. 다만 최선 다해 죽을힘으로 애써도 밑빠진 독에 물 붓듯 힘든 사역 그것 하나에 충성을 다하라고 하나님은 내게 1차적인 복은 정말로 많이 넘치도록 부어주셨으니 그저 감사할 다름입니다. 이제 38년 개 교회 사역을 마무리하고 또 다른 하나님이 마련하신 새로운 사역으로 옮겨가는 모퉁이에 서서 여기까지 부어주신 하나님을 생각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사역 중에 만나는 기막힌 상황가운데 이제 그만 매번 마치 처음처럼 힘겨워하는 마음을 걷고 레아처럼, 라헬처럼 없는 것을 감수하고 있는 것을 감사하는 것을 좀 더 열심을 내리라 마음을 달래봅니다. 아 주님~~ 제게 임한 복들을 헤아려 보자면 너무도 주신 것들이 차고 넘쳐요. 저를 보고 불공평하다고 하리만큼 내적, 외적으로 주어진 복이 헤아릴 수도 없으니 주님… 과연 당신은 당신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자의 일생을 책임지고 풍성히 누리도록 길을 여시고 누리는 모습을 흐뭇해 하십니다.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는 하늘나라 마음을 무엇보다 소중히 감사하며 누리고 나눠줄께요. 제게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크게 보이고 은혜가 크게 느껴지도록 저의 마음을 은혜로 둘러주옵소서. 이메일 : heenlee5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