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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세상

이재근 목사 (주사랑선교교회 담임)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체험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교회에만 머물고 밖(세상)으로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전도자로 이 땅에 오셨고(막1:38), 제자들에게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16:15),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28:19-20)고 지상명령으로 말씀하셨지만 우리는 교회에만 머무르고 있다. 우리는 이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도 밖으로 나가지 않고 교회에 머물러 왔다. 그래서 세상이 말한다. “우리가 교회로 들어가자”고. 그래서 지금은 세상이 교회 안으로 들어와서 교회의 영적인 일들을 오염시켰고, 결국 교회는 세속화되고 말았다. 우리 앞에는 두 가지 선택의 가능성이 있다. 바로 “우리가 세상으로 나가느냐? 아니면 세상이 교회로 침투하도록 버려두느냐?”는 것이다.

교회사를 볼 때, 사탄 마귀는 옛날에는 믿는 성도들을 예수 믿지 못하게 핍박했고, 전쟁으로 압박했고, 잡아서, 가두고, 고문하고, 죽이기까지 했지만 핍박하면 할수록, 죽이면 죽일수록 복음은 더욱 더 확장되고, 교회는 불 일 듯이 증가하는 것을 보고 작전을 바꾸었다.

오늘날은 평화주의로 교회 나가는 것을 막지 않고 오히려 장려하면서 재미(Funny)있게 교회에서 먹고, 놀고, 교제하면서, 은혜만 받고, 교회에 안주하면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 또한 사탄 마귀는 참신하고 혁신적인 이벤트(행사)와 프로그램으로 교회를 크게 성장시키면서 교회대형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래서 큰 교회는 점점 더 대형화되고 대형화된 교회 주변의 개척교회와 소형교회는 점점 더 고사시키고 있다.

사도행전적인 초대교회는 성령 충만함을 받은 성도들이 뜨거운 열정으로 용수철처럼 사방으로 뛰쳐나가 복음을 전파했고, 사도들의 전하는 말씀에 은혜를 받은 성도들이 자신의 재산을 제 것으로 여기지 않고 팔아 사도들의 발아래 갖다 놓으매 가난한 자들을 구제하므로 핍절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행4:32-35)고 했다.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으면 썩듯이 오늘날 많은 성도들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교회에만 머물러 있으므로 갈등과 분쟁으로 교회가 갈라지는 싸움판이 되고 말았다. 더욱 아이러니컬한 것은 속세를 떠나 산사에서 도를 닦던 스님들이 세상을 구제하겠다고 세상 속으로 내려와 불도를 전파하고 있는데, 세상 가운데 있는 우리는 세상 밖으로 나가 복음을 전하기는커녕 교회에만 머물고 밖으로 나가지 않고 있다는 부끄러운 사실이다.

우리는 세상이 교회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밖으로 세상으로 나가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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