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창수 목사 (남가주사랑의교회)
세월 앞에 장사가 없습니다. 그 누구도 가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 그 많던 머리숱은 어디로 가고 이마의 주름살만 깊어갑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아름답고 멋있게 늙고 싶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아름답게 늙으신 로즈(Rose) 할머니에 대한 마음 따스한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그녀는 87세 난 할머니 대학생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대학교에서 손자손녀뻘 되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만점이었고 마침내 학기 마지막에 미식축구연회(banquet)에 초청을 받아 학생들에게 스피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늙어서 운동을 중단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운동을 중단하기 때문에 늙는 것입니다. 늙는 것(Growing old)과 성숙해가는 것(Growing old)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만일 열아홉인 당신이 일년동안 아무런 생산적인 활동도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있기만 해도 당신은 일년후 스무 살이 될 것입니다. 만일 팔십칠세인 내가 일년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있어도 나도 일년후 팔십팔세가 될 것입니다...누구나 늙어갑니다. 늙어가는 것은 어떤 재능이나 능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숙해가는 기회’를 변화 가운데 찾는 것입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마세요.” 로즈 할머니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주일 후에 편안히 눈을 감았습니다. 그녀의 장례식에 2천 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석하여 그녀의 삶을 기렸다고 합니다.
세월이 그냥 흘러갑니까? 아무런 의미 없는 일들로 하루를 채우며 한해 두해 나이만 먹는 것 같아 마음이 허전합니까? ‘이대로 늙어가는가’하는 두려움이 있나요?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원하십니까?
“배움을 멈추는 순간 성장이 멈춘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름답게 늙기 위해서는 우리는 평생 학습자가 되어야 합니다. 배우는 일에 끊임없이 도전해야 합니다. 배움에는 남녀노소의 제한이 없습니다. 배워야 성숙해집니다. 배우며 살아야 멋있게 늙어갑니다. 바로 배우면, “배워서 남을 주느냐”에서 “배워서 남을 주자”로 생각의 전환이 일어납니다. 배우지 않으면 내가 성숙해지지 못하는 것만 아니라 남에게도 도움을 줄 수가 없게 됩니다. 배우지 않는 젊은이는 육체적인 나이는 젊지만 그의 생각은 점점 굳어지고, 늙고 고리타분해집니다. 그러나 배우는 노인은 육신의 나이는 들어갈지 몰라도 그의 인생이 더욱 멋지고 아름다워집니다. 단순히 늙어가는 인생은 매일 조금씩 죽어가는 삶이지만, 인생의 어떤 변화 가운데라도–로즈 할머니처럼 90에 가까운 나이에 도달했을지라도-매일 꿈을 향해 조금씩이라도 성숙해가는 사람은 보람되고 뜻 깊은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그 인생은 다른 이들과 다음 세대에게도 도전을 주는 아름다운 인생이 될 것입니다.
크리스천들은 세상의 지식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예수님 안에서 성숙해져가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깊이 뿌리를 박고 그 분 위에 우리의 인생을 건설하며(골2:7), 그리스도의 온전히 충만한 상태에까지 성장해야 합니다(엡4:13).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시119:105)이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배워가야 합니다. 말씀을 가까이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은 예수님의 성품을 닮는 아름다운 그리스도인으로 성숙해 갑니다.
후회 없는 삶을 살기를 원한다면 나의 오늘의 삶이 어제보다 어딘가는 더 성숙해져 있어야 합니다. 늙는 것은 아무 노력이 필요 없지만 성숙은 거저 얻을 수 없습니다. 이제 남은 세월을 배우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며 삽시다. 예수님을 배우며 닮아가는 일에 헌신하며 그 일을 게을리 하지 맙시다. 인생을 허무한 일에 소모하거나 낭비하는 일을 중단합시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 가운데 우리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꿈을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이 땅에도 이루어지는’일에 쓰임 받기 위해 지성과 감성 그리고 영성의 조화를 이룬 사람으로 성숙해 갑시다.
죽음 앞에서도 절대 후회하지 않는 인생, 값진 인생을 살았다고 고백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로즈 할머니처럼, 늙어가는 인생이 아니라 성숙해 가는 인생이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