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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과 실제로 행하는 것의 차이

김요섭 목사 (열매교회)
김요섭 목사

열매교회

요즘은 유튜브에서 동영상으로 자신이 알고 싶은 지식이나 만들고 싶은 방법들을 손쉽게 얻을 수가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보여주는 동영상을 자세히 보고 따라서 하면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 수가 있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가 있어 보입니다. 한 번은 유튜브에서 집 뒷마당에 콘크리트 작업을 하는 영상을 보았는데 너무 쉬어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콘크리트 작업을 하려면 시멘트를 물과 잘 혼합해서 소위 반죽을 잘해서 부어야 합니다. 그런데 시멘트를 혼합하는 일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사람들이 시멘트를 물과 미리 반죽하지 않고 편하게 그냥 시멘트를 땅에 쏟은 후에 그 위에 물을 여러 차례 뿌려서 굳게 하는 방법들을 이용합니다. 힘들게 시멘트를 혼합하지 않고 시멘트를 펼친 후 그 위에 물만 뿌려주는 영상을 보고 나니 나도 할 수만 있을 것 같았습니다. 콘크리트 작업을 의뢰하면 비용이 비싸서 그동안 미뤄왔던 집 옆 마당에 콘크리트 작업을 동영상을 본대로 따라서 스스로 하기로 했습니다. 무거운 시멘트를 사 오는 것이 고민이었는데 시멘트를 홈디포에 주문하니 집까지 배달해 줍니다. 땅을 다지고 시멘트를 붓기 위한 틀을 짠 후 틀 안에 시멘트를 부어서 펼쳤습니다. 그냥 시멘트를 부어 펼쳐 놓으면 표면이 고르지가 않게 되어서 유튜브에서 보여준 대로 페인트 솔로 부드럽게 밀어주었습니다. 아주 약한 수압의 미스트로 물을 1시간 간격으로 두 번 뿌려 준 후 샤워로 여러 차례 물을 뿌려주었습니다. 유튜브에서 보여준 대로 다 하고 나니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유튜브에서는 본 대로 나의 콘크리트 작업은 성공적이지 않았습니다. 유튜브 영상에는 페인트 솔로 밀어주고 난 후 시멘트에 물을 뿌려주니까 표면이 아주 고르면서 매끈하게 되었는데, 내가 만든 것은 시멘트는 잘 굳었는데 표면이 시멘트 속의 작은 돌들이 위로 나와 울퉁불퉁하였습니다. 내가 영상을 보고 가지게 된 마음과 내가 본 것을 실제적으로 행하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때로 다른 사람이 하는 행동을 보면서 도전을 받습니다. 다른 사람이 하는 영상으로 보면 나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마음이 생깁니다. 남이 하는 것을 보면 나도 그 사람처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유튜브에서 본 영상대로 하는데 왜 나는 그렇게 안되지?” “똑같은 재료들을 가지고 하라는 대로 따라서 했는데 왜 내가 만든 음식은 맛이 없지?”라고 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손재주가 있어서 자신이 본 영상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본 대로 시도해 보지만 생각처럼 똑같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내가 본 것과 내가 실제로 행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많이 본다고 해서 내가 본 것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본 것을 내가 할 수 있으려면 많이 시도해야 합니다. “나는 왜 당신처럼 안 되지?” “나는 왜 그렇게 되지가 않지?”라고 하면 우리는 이런 답을 듣습니다. “경험의 차이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보는 세대라고 말합니다. 시각적인 영상을 수없이 많이 보는 시대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에 많은 초점과 노력을 기울입니다. 하지만 믿음과 신앙생활은 보는 것으로 성장하지가 않습니다. 믿음과 신앙생활은 보는 것이 아닌 자신이 실제적으로 행함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자꾸 믿음을 실천해야 합니다. 기회 되는 대로 섬겨야 합니다. yosupbois@gmail.com 08.17.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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