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교교회)
위기 없는 인생은 없다. 하나님은 위기를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시며, 위기를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유심히 보고 계신다. 위기를 마주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바로 우리의 믿음의 현주소라 할 수 있다.
아브라함은 창세기 12장에서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갔다 온 이후, 13장에서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 그러자, 아브라함의 목자들과 조카 롯의 목자들 사이에 싸움이 붙었다. 땅이 좁기 때문이었다. 아브라함과 롯의 양이 얼마 되지 않을 때에는 싸울 일 없이 사이좋게 지냈지만, 아브라함과 롯이 소유한 양과 염소의 숫자가 엄청나게 불어나자, 양과 염소를 먹일 풀밭을 두고 싸움이 붙은 것이었다. 재산이 얼마 되지 않을 때는 사이좋게 지냈는데, 재산이 늘어나니까 싸움이 붙은 것이다. 인간사에서 흔히들 보게 되는, 돈을 두고 가족 간에 싸움이 붙은 것이다.
게다가, 이 아브라함의 목자와 롯의 목자 사이의 싸움을 주변 사람인 가나안 사람, 브리스 사람도 보고 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 되기는 커녕, 콩가루 집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니, 아브라함에게는 심각한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면, 아브라함은 이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는가? 첫째, 아브라함이 먼저 롯을 찾아간다. 아브라함은 등 떠밀려서 화해하는 사람이 아니라, 먼저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둘째, ‘우리는 한 친족이라’라고 말한다. 너와 나 사이에 누가 더 잘하고 누가 더 못하고 따지기 보다는, 우리가 한 가족임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우리 주변의 관계 속에서도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이렇게 하나임을 확인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함을 생각하게 한다. 잘잘못을 따지면 끝이 없지만, 하나임을 확인하면 더 큰 우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셋째, 아브라함은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하는 말을 통하여 롯에게 선택권을 양보한다. 아브라함은 자신이 삼촌임에도, 자기가 먼저 선택해도 됨에도 불구하고 조카 롯에게 양보한 것이다.
왜냐하면, 아브라함에게는 자신이 더 좋은 것을 갖는 것보다도 롯과의 관계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비록 내가 손해 볼지라도, 롯과의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생각해 보라. 만약 아브라함이 먼저 좋은 땅을 선택하고 그 다음에 롯이 남은 땅을 선택한다면, 롯이 삼촌 아브라함을 사랑했겠는가? 그 관계가 온전할 수 있겠는가? 그런 이기적인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라고 불릴 수 있었겠는가?
천국과 지옥에서 식사시간에 팔보다 긴 숟가락을 줘 봤다고 한다. 그리고 어떻게 식사하는가 관찰했더니, 지옥은 아주 난장판이 되었단다. 그 긴 숟가락으로 내 입에 먼저 넣으려고 하니 입에 숟가락을 넣지를 못하니, 엉망이 되었던 것이다. 게다가 배도 고프니 짜증도 났을 테고 말이다. 그와는 정반대로 천국은 신기하게도 아주 깨끗하고 배부르게 잘 먹더란다. 어떻게 하는가 봤더니, 그 긴 숟가락으로 ‘네가 먼저 먹어’하고 양보하며 서로를 먹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우스개 이야기와 같은 이 이야기에 아주 중요한 비밀이 숨어 있다. 내가 움켜쥔다고 움켜 쥘 수도 없을 뿐더러, 천국은 내가 양보함으로 이뤄가는 곳이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신다. “네가 먼저 선택할래? 아니면 네가 양보할래?” 하고 물으신다. 내가 먼저 양보함으로 천국을 일구는 복된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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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