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한국에서는 사람들의 출신을 말할 때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로 구분하면서 신분의 고하를 이야기해온다. 금수저란 금으로 만든 수저이기에 대단한 위치에 있는 존재로 자리매김을 하고 흙수저라 함은 최하위층의 인생을 살아온 과거를 말하고 있다. 물론 은수저라 할 때는 그 둘 사이의 존재이니 다른 표현으로 말한다면 중산층이 될까? 어쨌든 출신 성분을 그렇게 표현도 한단다. 이야기가 다르지만, 우리 집 식탁에 나무 수저가 한 개 있었다. 알고 보니 큰딸이 친구에게서 얻어온 것이라면서 한식을 할 때는 꼭 그 나무 수저를 사용했다. 우리는 스테인리스 수저를 쓰는데 말이다. 그러다 지난번 한국에 나갔을 때 어쩌다 마트에 들렀는데 나무 수저를 세트로 파는 게 아닌가. 반가운 마음에 식구 숫자대로 나무 수저를 사 왔고 지금껏 사용한다. 수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나라마다 음식 먹는 스타일이 달라 일본인은 눈으로 먹는단다. 양은 적어도 예쁜 장식이 입맛을 당기게 하고 한국과 이태리인은 배가 불러야 되고 인도인은 손으로 먹는다. 음식을 손으로 조물락거리며 손을 통해 맛을 느낀단다. 에덴동산에 수저가 있었겠는가? 손으로 열매를 따 먹고 손으로 주물럭거리며 먹지 않았을까? 그런 상상과 함께 수저나 출신 성분을 말하기 전 먹을 수 있고 소화 시킬 수 있는 것이 축복 아니겠는가? revpeterk@hotmail.com 08.17.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