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델비아교회 은퇴목사)
오늘따라 그 분이 더 그리워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꼭 새벽기도회 때문만은 아닌데 오늘의 교회를 보며 느낀 마음 때문이리라. 토론토의 초기는 보수 교단이 발을 내리기 어려웠다. 그때 그 어른은 복음주의 보수 교단을 자처하시며 당시 이민 사회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일을 시도하셨으니 새벽기도회였다. 어떤 목사님은 목회 중 새벽기도회가 너무 힘이 들어 누가 새벽기도회를 만들었지 하셨다는데.
이 어른은 이민 초창기에 늘 해오시던 대로 당회에서 의논하고 새벽기도회를 시작하셨다. 교회에서 광고하고 새벽기도회를 했는데 성도는 딱 한 분이 나오셨으니 바로 사모님이셨다. 사모님을 앞에 두고 새벽기도회를 인도하신 지 1년이 되도록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속이 상하기도하시고 안타까우셨던 목사님이 당회에 장로님들마저 나오시지 않는다면 새벽기도회를 없애자고 하셨더니 장로님들이 반대하셨다. 자신들이 나오지는 않아도 없애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목회가 그래서 어려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당회원만 아니라 성도들이 자신들은 협조하거나 함께 하지 못해도 교회의 체면 명목상 하자 말자 없애자 없애지는 말자고 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다른 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으니 우리도, 다른 교회가 어떤 행사를 하고 있으니 우리도…. 그러면서 정작 거기에 필요한 재정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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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