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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세계선교사회의 평촌선언

조용중 선교사

 (KWMC 사무총장, Ph.D)

1977년부터 타민족선교를 위해 흩어져서 외로운 선교사들이 서로 교통하며 친교를 도모하던 모임인 세계한인선교사회 (KWMF) 가 지난 3월 20일부터 23일까지 안양 평촌의 새중앙교회에서 모여 입법총회 및 제9차 지도력개발회의를 가졌다. 전 세계에 유일하고 독특한 모임이 세계한인선교사회이다. 더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한 미국교회에서도 선교사회란 조직은 없었다. 그러나 1988년개최된 KWMC 제1차한인세계선교대회를기회로 그이전의 친교모임에서 더욱 포괄적이고 조직적인 모임으로 발전하였고, 매 4년 마다 모이는 한인세계선교대회 (KWMC 선교대회)는 한인선교사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기회가 되어 KWMF 는 1000여명 이상이 모여 전 세계적인 네트웍으로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한국인들의 집단주의 문화적 특징과 선교가 어우러져 선교운동에 긍정적인 면에서 공헌하였다. “멈출 수 없는 하나님의 선교”라는 주제로 모인 이번 모임에서 300 여명의 선교사 경력 10년 이상 된 선교사들이 차세대 동원, 리더십트랜지션, 자립교회개척, 이주민선교, 현지훈련과 파송, 선교와 타 종교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선교가 지속되도록 토론하며 성찰하였다.

다음은 2023 평촌 선언이다. 

 

“하나, 우리는 세계 선교를 위해 차세대 선교동원을 주요 과제로 삼고, 진정성 있는 반추와 통찰을 통해 혁신과 변혁의 본을 보여, 차세대 선교를 더욱 동력화해 나가기로 선언한다. 우리는 세계 선교를 위해 수준 높은 윤리와 자질을 갖추고 차세대의 의견을 수용하며, 그들의 성장 단계에서부터 선교 교육을 심화시켜 선교동원을 지속해 나갈 것을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선교지의 지도자로서 건강한 리더십 이양을 실천하며, 구체적 지도와 다각적 지원을 통해 현지인과 후임 선교사들에게 위임의 단계를 밟아 나가기로 선언한다. 우리 선교 지도자들은 리더십 개발을 지속하여 하나님의 대사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며, 리더십 트랜지션을 통해 하나님의 선교를 지속해 나갈 것을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현지인들과 수평적 관계를 통해, 선교 현장에 재생산하는 자립 교회를 설립해 나갈 것을 선언한다. 우리는 현지인 동역자들에게 사역과 역량을 위임함으로 성경적 자립 교회를 개척하여 복음 전파의 대리자로서 각 민족마다 선교해 나갈 것을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다민족과 다문화가 공존하는 시기에 이주민 선교를 통해 복음을 전파하며, 긍휼 사역, 문화 사역, 생계와 체류 지원을 통해 이주민들의 필요를 공급해 나가기로 선언한다. 타종교 이주민들을 환대하고 포용하며, 다문화 예배와 복음증거를 통해 선교의 지경을 확장하고, 이들을 자비량 이주민 선교사로 준비시켜 나갈 것을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선교 자원이 감소하는 현상 속에서 현지인 선교사 훈련과 파송을 병행함으로 세계 선교를 지속해 나가며, 선교 플랜팅을 통해 현지인과 현지 교회를 선교 동력화 하기로 선언한다. 우리는 ‘선교사 교회’를 세웠던 과오를 성찰하고, 상호 동등의 바탕 위에 현지인 선교사를 발굴하여 미래 선교를 지속해 나갈 것을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다원화된 종교 사회에서 타 종교에 대응하는 선교사 영성을 개발하고, 4차 산업 혁명으로 글로벌화된 세속 사회에서 그리스도의 대사 역할을 감당해 나가기로 선언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성육신적 영성 모델을 따라 기독교 영성으로 타종교의 도전을 극복해 나갈 것을 선언한다.” 

특별히 이 선언에서 주목할 것은 한국 내의 이주민 선교가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는 것이다. 2백5십만이 넘는 외국인의 거주가 한국을 선교지로 보게 만들었다. 그동안 선교사로 인정을 받지 못하였지만 열심히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사역하여 오던 국내사역자들과 팬데믹으로 인하여 국내로 유입된 선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선교지 사람들을 찾아 나서며 대안을 모색하게 된 것이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게 하였다. 아직도 몇 개의 교단에서는 인정하지 않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교단과 선교단체들이 국내거주 외국인대상 선교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사역자들을 선교사로 인정하고 있다. 한국 내에서 모슬렘 사역을 더 활발하게 하고 있는 단체에서는 모슬렘국가에서 할 수 없거나 아주 제한적으로 진행되던 일들을 한국 내에서 효율적으로 감당하고 있다는 보고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 숫자는 극히 제한적이다. 그만큼 일할 수 있는 사역자가 부족한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선교대상자가 한국으로 유입된다고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복음을 듣거나 복음 전도자를 만날 기회는 사실상 많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의도적이고 적극적인 선교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위해 투자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도력개발회의에서는 미션 플랜팅에 대한 재인식이 중요한 점으로 인식되었다. 선교지에서 단순한 교회 개척을 뛰어넘어 풀 사이클의 선교를 감당해야 할 것이다. 전도하여 변화된 사람들이 교회로 모여 그 교회가 다른 민족을 복음화하기 위해 선교사를 파송하는 성숙한 교회로 변화되는 것을 처음부터 목표로 하여 사역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인도네시아인들을 훈련 시켜 선교사로 내보내는 사역의 보고와 필리핀, 브라질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현지인 선교사 파송 사역들이 더 많은 나라에서 더욱 활발하게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dr.yongcho@gmail.com

04.22.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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