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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여병현 목사 (어린이전도협회 대표)
여병현 목사

(어린이전도협회 대표)

시인 박목월은 ‘나그네’라는 시에서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라고 정처 없이 떠다니는 나그네의 삶을 아름답게 그려주었습니다. 가수 최희준은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나그네 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없이 흘러서 간다∼”라고 인생은 나그네 길임을 노래했습니다.

우리의 인생의 삶을 나그네 인생이라고 말합니다. 벧전 2:11절에는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라고 말씀합니다. “거류민”을 alien이라고 부릅니다. 그 뜻은 외국인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이민자 모두가 ‘‘에일리언’’들 입니다. 나그네를 우리말 사전에 보면 “고향을 떠나 객지에 있거나 여행 중에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나그네를 영어로는 “stranger” 또는 “exile”이라고 말합니다. exile이라는 단어의 뜻을 찾아보니 타향살이, 유배생활, 유랑자라는 뜻이 있습니다. 

나그네는 신앙적인 용어로는 순례자라는 뜻을 가진 Pilgrim 입니다. 이 세상에서 사는 것은 본향인 천국을 향해 가는 순례자라는 의미입니다. 나그네를 헬라어로는 “파로이쿠스”라고 말합니다. 그 뜻은 “일시적으로 외국에 체류하면서 생활하는 거류민 또는 길손”이라는 뜻입니다. 성경에는 인생을 가리켜 나그네 인생길이라고 말씀합니다. “나그네”란 “자기 고향을 떠나 여행 중에 있거나 객지에 머물고 있는 사람”으로 길손, 행객, 객이라고도 부릅니다. 출 22:21에 보면 “자기 본토를 떠나 온 이방인”을 가리켜 “이방 나그네”라고 말합니다. 

레 23:22에는 나그네를 “거류민” 또는 “타국인”이라고도 말합니다. 창 23:4에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아내 사라가 죽어 장지를 구할 때 헤브론 사람들에게 “나는 당신들 중에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야곱도 바로 왕이 “당신의 나이가 몇이냐?”고 물었을 때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일백 삼십 년이니이다 나의 연세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세월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벧전 2:11에 “사랑하는 자들아 나그네와 행인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스려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고 말씀했습니다. 

나그네 인생길을 가면서 우리는 목표와 목적이 분명해야 합니다. 우리의 천국을 향한 행진은 멈추거나 포기하거나 좌로나 우로 치우쳐서는 안 됩니다. 아브라함은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사모하며 바라보고 살았습니다. 아브라함은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며 살았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저희가 나온 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이 세상은 내 고향이 아닙니다. 우리는 영원한 본향을 향해 가는 순례자들입니다. 외로운 인생길, 잠시 머무는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벗, 생명을 주신 예수님을 만난 기쁨으로, 때로는 업어도 주시고, 손잡고 걸어 주시는 주님과 함께 저 본향을 향해 주님의 손 꼭 붙잡고 뚜벅뚜벅 힘차게 걸어가십시다. 

cefyeo@hanmail.net

06.29.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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