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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의 최종 목적지

백운영 목사

(GP 선교회)

우리는 공항의 체크인 카운터에서 보통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Where is your final destination?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가 어디냐고 묻는 것입니다. 제가 선교사로 사역할 때는 항상 가장 싼 비행기표를 구입했기 때문에 중간 기착지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때론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부친 짐이 같이 따라오지 못했을 경우도 많았습니다. 물론, 불편하지만 그 다음에 또 여행하게 되면 다시 가장 싼 비행기표를 구입하고 직항편은 너무 비싸서 꿈도 꾸지 못합니다. 그런데 공항에서 “최종 목적지가 어디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천국입니다”라고 답하고 싶은 충동이 일곤 했습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그 자리에서 복음을 전하고 “언젠가 이 땅을 떠날 때 어디로 가는지 아십니까?”라는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한 번도 체크인 카운터에서는 그래본 적이 없습니다. 아니, 그럴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곳이 공한 체크인 카운터 입니다. 그러나 체크인 하고 비행기 기다리는 곳에서는 모르는 사람에게 최종 목적지가 어딘지 아느냐고 오히려 물으면서 접근하기도 하고 결실이 있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 모두에게는 최종 목적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은 영원입니다. 그런데 그 영원은 주님과 함께하는 영원이 있으며 주님이 안 계신 영원도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천국이냐 지옥이냐를 판가름 나게 합니다. 이 땅에서 우리 인생은 최종 목적지를 준비하는 여행에 불과합니다. 이 땅에서 우리가 푸른 풀밭과 쉴만한 물가에 사는 것은 나의 목자가 함께 계시기에 가능합니다. 아니,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이 땅에서의 삶은 임시이며 푸른 초원이나 음침한 골짜기가 영원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변화무쌍하고 한시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땅이나 보이는 것에 소망을 두는 사람이 아닙니다. 영원한 것을 위해서 오늘도 목적을 가지고 꾸준하게 한눈팔지 말고 살아야 합니다.

현대 사회는 인스턴트 시대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지름길과 빠른 방식에 매료되어 있으며 모든것을 빠르게 진행하려고 합니다. 음식 준비도 대형 마켓에서 구입한 것 전자렌지에 넣으면 5분 이내로 끝납니다. 그런데 혹시, 우리 신앙도 이런 인스턴트에 물들지 않았는지요? 기도하면 즉각적인 응답을 받기 원하고 예수 믿으면 삶의 질이 빠르게 나아지기를 원합니다. 오늘 믿으면 내일엔 집사가 되고 교회 직분자로 서기 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빠르게 치고 올라가서 누구보다 먼저 결승선에 도달하는 것이 신앙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신앙의 성숙을 원하십니다. 그리고 신앙의 성숙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 있고 중간 기착지도 착실하게 다녀오며 기다릴 때 기다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시고 빠른 결과를 주시려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성숙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인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그 진행은 늦어질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실수를 반복하지만, 결국은 더 나은 모습으로 빚어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쉬지않고 오르막을 향하여 달려가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기도와 말씀 읽는 것은 우리 삶의 목표가 아니라 성장의 통로이자 과정의 일부입니다. 단순히 예배에 성실히 참석했다고 갑자기 성자가 되거나 완숙한 믿음의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이 매일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떤가, 매일 긴밀하게 교제하고 있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목표하는 고지가 보이지 않아야 정상입니다. 너무 빨리 고지에 도달하면 교만하기 쉽고 너무 쉽게 목적지에 다다랐다고 생각하면 전진하는 의미가 희석됩니다. 하나님은 꾸준하게 예수님과 함께 그 길을 가는 사람을 기뻐하시고 날마다 필요한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저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할 뿐이며 그 과정에서 하나님을 알고 더 힘차게 달려가는 성도 여러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gypaek@hotmail.com

09.30.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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