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 선교회)
선교는 교회의 중심적인 사역이고 교회 안에서도 선교위원회는 하나님께서 주신 같은 비전, 같은 방향이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에 만나도 힘이나고 대화해도 생각의 범위가 넓어지는 귀한 은혜가 있습니다. 그런데 목적은 같을지라도 선교의 방식이 바뀌고 접근에서 세대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것은 오늘날 교회 안에서도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오랫동안 교회에서 진행하던 선교적 방식과 젊은이들의 선교적인 개념은 너무 간격이 크다고 느껴집니다. ‘같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사역인데도 불구하고 접근 방식에서 이렇게 차이가 날까’하고 의아해질 때가 있습니다. 특히, 미주 이민교회가 가진 특성은 변화를 적절하게 내 것으로 만들기보다는 거부하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팬데믹은 우리를 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하도록 만드는 과정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세상은 저 멀리 달려가고 있는데 교회는 옛날 방식과 그동안 해오던 전략만 고집하고 있고 그것을 선교에서도 그대로 적용하려 한다면 너무나 아쉬운 것입니다.
지난 3년간 팬데믹으로 세계가 멈추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세계 선교는 전혀 멈추지 않았습니다. 로잔 복음화 운동본부에서 2022년 말에 편찬한 로잔 리포트를 보면 지난 3년간 세계 선교의 발전을 위한 세계적인 모임은 25,150명이 239번에 걸쳐서 모여서 함께 기도하고 전략을 논의하고 미래를 계획했다고 합니다. 세계 전역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관심 분야와 진행되는 일들을 비대면 모임을 가진 것입니다. 신학교, 교회 개척, 듣기 성경, 성경 번역, 지도자훈련 등 여러 분야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가를 나누고 도전받고 힘을 합친 것입니다. 만일 대면으로 모였다면 불가능했을 것을 온라인으로 세계 전역에서 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모였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시대적 상황에 맞추어서 온라인과 동영상의 복음 콘텐츠에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팬데믹 3년은 결코 뒤로 후퇴한 때가 아니요, 오히려 더 미래를 계획하고 변화할 수 없는 복음을 변화하는 세상에 접근성을 가지도록 재정비하는 기간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더 활력있게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을 허락해 주신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세상의 변화를 우리는 거역할 수 없습니다. 오늘날 IT가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젊은이들은 이미 세계 선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전략을 자연스럽게 접목하기를 원하면서 위기의식이 발동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스마트 선교의 중요성입니다. 지금은 얼굴과 얼굴을 대면하는 선교 못지않게 사이버 공간에서 복음을 듣게 하여 믿음이 생기게 하는 전략이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것은 가장 시급한 복음의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쓰임 받아야 합니다. 사이버 공간에서 관심을 끌려면 첫 30초에 마음을 잡지 못하면 청중이나 관객을 놓치고 맙니다. 어른들이 만든 콘텐츠가 결코 복음의 대상자인 10/20대에 어필되지 않고 더군다나 고리타분한 내용이라면 그들은 관심조차 두지 않습니다. 교회나 선교 단체가 옛날 방식을 고수하기 보다는 새로운 온라인이라는 방식을 개발하여 사용하는 도전이 앞으로 더 많은 복음 전파의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상황 인식을 잘해야 합니다. 목숨을 걸고 예배를 사수하겠다고 하면서 세상과 담을 쌓거나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지탄의 대상이 됩니다. 교회는 사회가 가진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그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드러내야 합니다. ‘집에서 컴퓨터로 복음 전하는 것이 선교냐?’라는 질문보다 더 본질적인 교회의 미래 사역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본질의 회복이란 단지 교회에서 예배를 회복하는 것만이 아니라 교회가 본래 세워지고 쓰임 받도록 허락해 주신 하나님의 마음을 읽고 상황이 바뀌더라도 교회로서 영혼을 살리는 역할에 충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럴때 젊은이들도 사역에 동참하게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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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