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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선교의 종말”

백운영 목사

(GP 선교회)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서거한 후 영국 식민지 시절의 과거에 대한 다양한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여왕의 죽음에 애도하지만, 여왕의 죽음으로 지난 이백 년간 이어져 온 식민 시대의 잔재들이 다시 조명되고 있습니다. 제국주의 착취로 유익을 얻었던 국가들에 용서를 구하고 앞으로 서로를 동등하게 여기는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기를 기대합니다. 인도와 남아공에서는 영국 황실에서 왕권을 상징하는 지팡이와 왕관에 박혀있는 거대한 다이아몬드를 반환해 달라는 요구가 빛발 치고 있습니다. 영국 식민지 시대에 자국의 식민 세력으로부터 헐값에 착취해간 것이며 당시의 거래는 불법이며 부도덕하다고 주장합니다. 그것만이 아니라 대영제국 박물관에 전시된 많은 값진 보석과 유물들은 영국이 무력으로 착취한 결과물들이므로 식민지 도난품에 대한 송환을 주장하고 더 나아가서 관계 개선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비록 오늘날 영국이 형식적으로만 군주제를 유지하고 왕의 역할은 상징적이라 할지라도 오랜 기간 영국의 지배 아래 있던 나라들은 아직도 엘리자베스 여왕을 큰 고통을 가져다준 제국주의 상징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국의 지배를 받다가 독립한 영국 연방의 56개 나라들이 (Commonwealth States) 한때 영국 국왕을 자신들의 국가 원수로 생각했던 흑역사를 지우기 위해 열심입니다. 독립 후 아직도 재정적 자립을 이루지 못한 국가들은 식민지 유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종속 국가의 자세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식민지의 잔재는 이제 재정적 식민지로 여전히 영속되어 있기에 그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제국주의 시대의 선교는 물량주의 선교요 돈으로 지배하던 선교였습니다. 물론, 영국은 19세기부터 당시에 엄청난 수의 선교사들을 세계 전역에 보냈습니다. 영국이 가진 힘과 영국교회의 선교적 열정을 부인하지는 않지만, 당시 영국교회가 자랑하던 돈의 위력으로 무장한 식민지 정책과 선교 정책이 맞물려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상부상조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리스도의 복음이 퍼져가지 못하고 서구 교회의 전형적이고 틀에 박힌 예배형식과 신학이 퍼져가면서 오히려 기독교의 이미지를 흐려놓기도 했습니다. 아니, 식민지 시절의 선교는 돈으로 건물 짓고 돈으로 패권을 쥐고 떵떵거리며 교회 확장을 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제 21세기 선교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최근에 선교계에서는 돈 없이 하는 선교와 섬김의 선교로 전환을 부르짖고 있습니다. 특히 팬데믹으로 인하여 재정 지원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선교는 중단 없이 계속되는 모습에서 그 가능성을 봅니다. 그리고 오히려 더 창의적인 방법으로 선교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주 고무적인 변화의 모습입니다. 초대교회 때부터 하나님 나라의 일은 돈으로 진행되지 않고 사랑과 성령의 역사로 퍼져갔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일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gypaek@hotmail.com

10.0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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