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St. John’s UMC)
지난 한 주 내게 너무 큰 영감과 은혜를 준 사람을 여러분께 꼭 소개하고 싶다.
그분의 이름은 폴 알렉산더 Paul Alexander이며,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3월 11일 월요일 78세로 고인이 된 남성이다. 미국과 한국, 전 세계의 모든 일간지와 뉴스매체를 통해 그의 죽음과 생에 관한 기사와 뉴스가 올라왔다. 기사 내용은 한 인간의 강한 삶에 대한 의지와 존귀한 삶에 관한 내용이었고, 모든 기사는 내게 큰 감동을 주었다. 특별히 Christian Post의 3월 13일 그를 기리는 기사 제목 과 함께 실린 그와 그의 가족들이 신앙인으로서 고난과 고통을 하나님의 자녀답게 믿음으로 함께 이겨 낸 이야기는 고난주간을 지나는 나에게 너무 큰 은혜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생명’을 ‘삶’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과 도전을 주었다.
알렉산더는 1952년, 6살의 나이에 소아마비에 걸려 전신이 마비됐다. 호흡이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하자 알렉산더는 인공호흡기의 일종인 ‘철제 폐(iron lung)’에 들어가 치료받게 됐다. 이 기계는 목 아래 신체를 철제 용기에 넣고 음압을 간헐적으로 걸어 폐를 부풀게 하는 인공호흡 장치다. 상태가 악화돼 철제 폐 밖에서는 자가 호흡을 할 수 없게 됐지만, 소년 시절 그는 학업에 대한 열정을 절대로 놓지 않았다. 입에 붓이나 펜을 물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으며, 철제 폐 밖에 있는 시간을 조금씩 늘리는 훈련을 하면서 끝내 휠체어를 타고 학교에 다녔다. 4~6시간을 철제 폐 밖에서 보낼 수 있게 된 그는 1978년 텍사스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1984년 법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변호사 시험까지 합격했다. 알렉산더는 마비된 몸을 지탱하는 특수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출석하고, 사무실이나 집에서는 철제 폐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변호사 활동을 이어갔다. 나이가 들면서 점차 호흡이 힘들어진 그는 다시 철제 폐로 돌아왔다. 그는 입에 도구를 물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8년에 걸쳐 자서전을 출판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철제 통 안에서 '72년의 기적'…소아마비 폴, 세상 떠났다/중앙일보]
그의 기사를 통해 철제 폐(iron lung)라는 의료기구가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고, 소아마비가 신체적 어려움뿐 아니라 신체 내 장기들까지 심각하게 정상적인 기능을 잃게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모든 기사와 글들을 통해 기자들이나 나를 포함한 독자들이 느끼는 감동은 자신의 생명에 대한 존엄함을 스스로 지켜내는 의지와 삶에 대한 노력, 포기하지 않는 모습 때문이다. 정상적으로 건강한 사람도 어려움 속에 삶의 의지를 쉽게 잃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아쉬운 기사를 쉽게 접하는 이때에 자신의 생명을 마지막 순간까지 값진 삶으로 만들어 간 폴의 여정은 우리에게 큰 경종을 울린다. 그의 친구들이나 가족들의 인터뷰는 그를 굉장히 유쾌하고 옆에 있는 사람들도 즐겁게 만드는 밝고 긍정적이며 유머러스한 사람이라고 얘기한다. 객관적으로 볼 때 그에게 웃음이나 행복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많은 사진들에서 어둡고 무거운 커다란 철제통에 들어간 몸과 어울리지 않는 익살스럽고 유쾌한 얼굴로 친구들과 대화하거나, 그림과 글을 쓰는 모습이다.
교회 맨 앞자리에 앉아 기도하는 아버지를 떠올리는 그의 형제는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의 역경을 이겨내게 했다고 얘기했다. 폴 알렉산더 자신도 부모님은 항상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얘기하셨고, 나에게 그 사랑을 보여주셨다고 얘기한다.
개인적으로 내 생각에 그와 그의 부모님이 얘기한 하나님의 사랑은 생명일 것이다. 나를 창조하신 생명. 우리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생명. 그리고 부활하신 영원한 생명과 그 사랑. 그렇기에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냈고 승리했다.
고난주간을 지나며, 예수님의 고난을…. 또 지금 인생을 살아가는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크고 작은 고난과 어려움을 많이 생각하며 기도한다. 하나님의 자녀로 하루하루 주어진 자리에서 감사하며 믿음으로 살아가려 노력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에 온전히 폴 알렉산더처럼 삶으로, 그의 가족들처럼 사랑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부끄러워질 뿐이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생명과 사랑 십자가와 함께하는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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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3.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