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St. John’s UMC)
<죄 많은 분 환영합니다> 라는 제목과 “모든 사람은 죄를 가지고 있어요. 완전무결한 사람은 없죠. 그것을 인식하는 것이 해결의 시작입니다. 죄 많은 분을 환영합니다.” 출처 : 톱클래스(http://topclass.chosun.com) 인터뷰 글을 보고 당연히 새로 개척하거나 부흥이 한창 진행 중인 화제의 교회에 관한 기사인 줄 알고 가볍게 클릭했다. 그러나 기사는 서울 숙대입구 근처 청파동에 있는 동네서점에 관한 이야기였고 전혀 생각지 못한 글에 ‘아,,,’하는 탄식과 함께 나에게 충분한 ‘죄책감’으로 다가왔다.
“죄 많은 분 환영합니다.” ‘책방죄책감’ 입구에 붙어 있는 문구입니다. 많은 분들이 재미있어하시지만, 간혹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는 분도 계십니다. 저도 마냥 재미로만 붙여 놓은 문구는 아닙니다. 평소 불평등과 양극화, 차별, 젠더 갈등 등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고 불편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중략-
출처: 글 홍진일 책방죄책감 대표(죄사장) 한겨레 문화, 책 생각 2022.9.23
40대 중반의 서점대표는 기성세대인 본인에게 죄책감은 책임감과 같은 것이며 선한양심과도 같은 죄책감을 함께 내려놓고 소통하고, 줄여가는 여러 세대가 함께하는 커뮤니티의 장으로서 자신의 서점이 사용되길 바란다고 얘기했다.
내게 서점이 위치한 지명 청파동이 익숙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청파감리교회’ 때문일 것이다. 청파교회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며 탁월한 글 솜씨와 영감 있는 설교. 그리고 말씀을 행동으로 살아가는 겸손한 삶의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은혜와 감동을 주는 김기석목사님이 사역하시는 교회다. 나처럼 직접 청파교회에서 예배를 통해 그 분의 설교를 듣지 못했어도 온라인과 또 저자로 쓰신 많은 책들로 김기석 목사님께 성경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깨달음, 삶을 살아가는 지혜와 위로를 얻은 사람들이 많은 줄 안다. 궁금해서 네이버지도로 찾아보니 청파교회와 죄책감서점 두 곳은 서로 도보로 5분, 차로 4분 거리 지척에 있다고 나온다. 현대를 살아가는 죄 많은 이들은 과연 청파동 거리에서 어느 곳의 문을 열고 들어갈까? 혹시 죄 많은 이가 열기에 교회 문은 너무 무거워 다른 문을 열게 되지는 않을까? 죄책감서점은 사모이자 크리스찬인 나에게 많은 생각과 숙제로 남겨진다.남편이 속한 UMC 교단의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내는 모토 “Open hearts, Open minds, Open doors” 라는 말이 있다. 내 힘으로 힘껏 밀어 들어가는 회전문이 아니다. 문 앞에서 맞는 주문을 외친 자에게만 열리는 가려서 열고 닫히는 문이 아니다. 교회문은 문 안과 밖 모든 죄인들의 마음과 심령을 향해 그냥 활짝 열려있는 문이 되어야 한다.
지금! 죄 많은 자들을 환영할 곳은 서점이 아니라 우리 빚을 값없이 전부 탕감하여 주신 주인 되신 그리스도가 계신 곳이 교회여야 한다.
songjoungim@gmail.com
10.14.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