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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COVID-19) 세대를 위한 교회교육 (10)

이희갑 목사

(Azusa Pacific University교수)

코비드세대를 위한 교회교육의 이론과 실제에 대해 10회 정도의 분량으로 글을 쓰기로 하고 첫 회를 시작한 것이 바로 어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 회를 맞게 된다. 코비드는 분명 우리의 삶 모든 영역에서 심각한 변화를 야기 시켰다. 코비드는 경제적 양극화를 더욱 촉발시켰고, 경제적 궁핍을 초래했으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심화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미국인 3명중 한 명은 코로나로 인해 극심한 불안,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Federal Emergency Health Line에 도움을 호소하는 텍스트가 1000% 증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아틀렌틱신문 7월 2일자보도). 

코로나로 인해 Stay-at-home order가 내려졌고, 학교가 문을 닫고 주일예배가 온라인으로 드려지는 등 우리의 인내를 시험하고 있지만 정작 더 큰 피해는 올 연말 내년 초에 아마도 피크에 달할 거라고 예상한다. 이로 인해 벌써 두 학기 째 우리의 자녀들은 친구와 만나지 못하고 선생님들과 직접 대화할 기회를 박탈당한 채 집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아이들의 심리는 많이 다운되었고 아이들이 느끼는 트라우마는 코로나와 결부되어서 그 상태가 매우 위험한 지경으로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람들은 Cortisol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가 되는데 특히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경우 Cortisol 호르몬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상당수준 감소시킴으로 아이들을 부적응의 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다. 

그래서 이제는 코비드-19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차분히 영향력에 대해 분석하고 앞으로 방향에 대해 논의할 때다. 코로나를 어떻게 바라보던지 간에 하나는 확실하다. 그것은 코로나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시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 5월 시카고대학에서 행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기독교인들의 63%는 우리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하나님의 음성이라는 견해에 동의하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역사를 통해 배울 것을 말씀하신다. 고난 중에서도 하나님의 의도를 배우는 자에게는 더욱 성장하고 활성화되는 길을 하나님은 열어주신다. 그렇다면 교회교육에 주는 메시지 역시 분명하다. 우리는 코로나를 지난 1년간 겪어오면서 무엇을 느꼈는가? 앞으로 교회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자리매김을 해야 하는가? 

 

코비드 세대를 향한 교회교육의 방향

 

첫째, 코비드는 부모의 자녀교육권 회복을 위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했다. 성경은 가장 중요한 교육자가 바로 부모라는 것을 반복해서 설명한다. 쉐마교육의 시작은 부모였고, 자녀를 훈계하는 교육권은 부모에게 주어졌다. 유대인의 하브루타 교육은 가정에서 시작되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는 자녀교육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버리고 부모는 조력자의 역할에 만족하게 되었다. 학교교사, 학원교사, 그리고 주일학교 교사에게 자녀교육의 키를 던져놓고 부모는 그들의 입을 통해 자녀가 변화되도록 구경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집은 있지만 가정이 없는 아이들의 절규를 하나님이 들으셨을까? 코로나로 인해 부모는 자녀와 함께 뒹굴고 비로소 자녀들을 살갑게 경험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로인해 부모들은 자녀를 보다 깊게 이해하게 되었고 자녀교육의 지평을 넓히게 되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제 교회는 부모를 자녀교육의 1차 책임자로 돌려드려야 한다. 교회학교가 부모를 섬기기 위한 보조역할이 아닌 학부모들이 앞장서서 교회학교를 발전시키도록 시스템이 정비되어야 한다. 교회교육 프로그램과 정책 입안에 부모가 적극 개입하고, 실천하고 이를 평가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 

 

교회교육은 1)영성교육 2)리더십교육 3)시대정신에 대한 이해 포함해야

자녀교육 1차 책임자는 부모...교회는 유능한 교사 모집해 양육에 전력 

 

둘째, 교회학교 교사교육에 전력해야 한다. 코비드는 우리 자녀들에게 충분한 학습기회를 앗아가 버렸고 이로 인해 지적, 정서적 발달을 상당히 무디게 만들어 버렸다. 코비드가 시작되고 정상적인 학교교육이 어려워지자 아이들의 수학과 읽기능력이 많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오게 되자 교육당국이 근심하고 있다. 코비드가 끝나고 New Normal이 오면 학습기회를 빠른 시간 내로 회복되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교회에서도 그동안 미진했던 아이들의 영성교육을 다시 되돌리는데 진력을 다해야할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를 수행할 수 있을까? 바로 유능하고 비전 있는 교사를 통해 가능하다. Teaching with style이라는 책을 저술한 Bruce Wilkinson은 이 책에서 똑같은 내용을 가르치는데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차이가 있는 것은 바로 교사들의 역량(스타일)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일견 타당한 지적이다. 교회학교가 부흥되기를 원하는가? 유능한 교사를 모집하고 양육하는데 전력을 쏟아라!  지금은 이를 준비하고 계획을 세우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교회교육의 방향과 내용을 점검해보자. 교회는 예배공동체이자 섬김의 공동체요,  선교의 공동체이자 친교의 공동체이기도 하다. 코비드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자녀들에게 교회가 친교, 섬김과 봉사의 공동체임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섬김과 봉사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가장 좋은 영적교육의 현장이다. 아이들을 성경박사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필자는 교회교육의 세 가지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본다. 

첫째가 영성교육인데 이는 삶에 적용되는 신앙을 의미한다. 둘째는 리더십교육이다. 하나님이 각자를 부르셨으며 어릴 때부터 하나님이 주신 영적 달란트를 확인하고 계발하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리더십교육이다. 마지막은 시대정신에 대한 이해이다. 하나님은 역사의 굽이굽이마다 우리에게 행해야 할 특별한 미션과 과제를 부여해 주셨다. 21세기 갈등과 재해(코로나를 포함한), 양극화 시대에서 하나님은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도록 하시는가? 바로 그것이 시대정신이다. 교회는 이를 아이들에게 가르침으로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할 준비를 하게 해야 한다. 

이제 글을 맺는다. 우리는 코로나가 분명 고통이었지만 이를 통해 우리의 믿음을 점검하고 교회를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귀한 계기가 되었다. 그러기에 감사하다. 함께 고민하고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를 개개인의 관점에서 보지 않고 함께 고통을 느끼며 다듬어 주면서 나아가자. 함께 말해보자. “괜찮아, 너만 어려움을 느끼는 건 아니야, 우리 모두 함께 고통하고 있어. 우리 함께 해결해 나가자”

hlee0414@gmail.com

<끝>

12.2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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