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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성경적 이혼관(離婚觀)

이재근 목사

미주 가정선교회 대표

 

‘시집가면 시댁 귀신이 되어야 한다’는 소리가 금과옥조(金科玉條)였고, ‘한번 결혼하면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살아야 한다’는 것이 거역할 수 없는 진리로 여겨졌던 것이 그리 오래 지 않은 과거였는데, 이제는 한국의 이혼율이 세계 제1위를 넘보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당당한 이혼과 부끄럼 없는 재혼풍조 등이 큰 거부감이 없을 정도로 혼인제도에 대한 생각도 혁명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은 가정과 가족의 심각한 파괴현상을 간접적으로 말해주는 분명한 증거입니다. 어떤 불화가 있어도 화해하고 인고(忍苦)하며, 가족의 형태를 유지하려던 과거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가족이 서로 이해하는 모습 대신 서로의 반목과 질시가 더욱 심화되어 순간적인 판단과 극단적인 행동으로 가족의 틀이 파괴되고 해체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같은 이혼율 증가의 사회학적 배경에 대하여 한국가정법률 상담소장이셨던 고(故) 이태영 박사는 (1)이혼관의 변화-옛날에는 일부종사(一夫從事)의 윤리관으로 이혼이 금기시되었으나, 이제는 이혼에 대한 사회학적 개념이 달라지면서 이혼금지, 불허에서 허용 쪽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2)여성의 지위향상-남편과의 굴종관계에서 대등한 인격적 관계를 갖게 되고 경제적 지위와 능력의 향상으로 이혼에 대한 긍정적, 적극적 자세를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3)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여성의 취업증대, 경제적 독립과 함께 남편 이외의 남성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므로 이혼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이 주장하는 이혼관과는 분명하게 달라야 할 그리스도인의 성경적 이혼관은 무엇일까요?

 

1. 성경적 이혼의 정의

 

결혼이란 동반자관계의 언약이며 이혼이란 남자와 여자 두 사람이 서로를 위해서 동반자관계 의 언약을 거절하고 깨뜨리는 것입니다.

 

이혼은 신적제도가 아닌 인간의 제도 
이혼 일부 인정은 인간의 권면일 뿐

 

2. 성경적 이혼의 유래

 

이혼이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혼의 기원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결혼이 신적제도라면, 이혼은 인간의 제도이다. 성경에서 이혼이 인정되었고 허용되었으며 통제되었지만 이혼은 하나님으로부터 제도화된 것은 아닙니다. 성 경에는 하나님께서 직접 혹은 선지자나 사도들을 통해서 이혼을 제정하셨다거나 제도화하셨다 는 기록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사회를 위한 질서의 하나로 이혼의 개념을 시작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혼은 인간이 만든 인간의 제도입니다.

 

3. 성경적 이혼관

(1) 모세의 이혼관

구약에서 이혼에 관한 첫 번째 언급은 ‘이혼법’이라고 불리우는 신명기 24장1-4절의 말씀입 니다. 신명기 24장의 교훈은 이교도문화의 영향으로 이미 쉽게 이혼이 성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들을 금지, 규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미 성행하고 있는 이혼에 대한 합법적인 절차를 인정하고 그 절차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음행 이외의 사유에는 이혼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혼 후에 다시 재혼하지 못하도록 막아놓았기 때문에 성급하게 이혼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2)하나님의 이혼관

성경에서 하나님이 “나는 이혼하는 것을 미워하노라”(말2:16)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 이혼은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혼을 제정하지도 않으셨고 허락하지도 않으셨습니다.

(3)예수님의 이혼관

남편과 아내의 하나됨을 강조하시며, 하나님의 이혼불가에 대한 기본원리를 제시하신(마19:5-6) 것을 보면 이혼이 하나님의 제도가 아님을 명확히 하셨습니다. 그러나 유대인의 완악한 마음 때문에 모세가 그 당시에 성행하고 있던 이혼을 함부로 하면 안된다고 통제하기 위하여 ‘이혼증서’을 주라고 허용한 것(마19:8)이라고 설명하면서 ‘음행한 연고 외에는’이라는 이혼에 대한 단 한 가지 예외규정을 인정하셨습니다(마5:32,19:9). 결국 이혼에 관한 문제를 완곡한 표현으로 금하고 있음은 하나님과 동일한 예수님의 이혼관입니다.

(4)바울의 이혼관

바울은 고전7:10-16에서 ‘신자들간의 이혼’과 ‘신자와 불신자간의 이혼’, 두 가지 면에서 이 혼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신자들간의 이혼문제는 권고나 권면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으로 크리스천 아내나 남편은 이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 명령에서 신자들의 이혼을 허락하진 않지만 만약 갈릴지라도 회개하고 화해하여 재결합하라고 했습니다(고전7:10-11). 그리고 신자와 불신자간의 이혼문제는 하나님의 명령이 아니라, 바울의 권고, 권면입니다. 이혼을 원하지 않는 불신자 배우자와 이혼하면 안 된다고 권했습니다. 그러나 만일 신자가 이혼을 막을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한 후에도 불신자가 이혼을 원한다면 이혼을 허락할 수밖에 없다고 권면했습니다(고전7:12-16). 

이혼은 신적제도가 아니라 인간의 제도입니다. 하나님은 이혼을 금하셨습니다. 이혼을 금함은 하나님의 명령이고 이혼을 일부 인정함은 인간의 권면일 뿐입니다. 인간의 권면으로 이혼을 정당화, 합리화할 수 없다는 것이 성경적 이혼관의 결론입니다. 

jaekunlee00@hotmail.com 

(562)714-0691

01.2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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