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존 오웬(John Owen)의 기도에서 성령의 사역 (The Work of the Holy Spirit in Prayer)

명상기도의 형식의 본질과 사역에 대한 간단한 질문
이윤석 목사

제 7장 기도의 형식과 소리 내어 하는 기도와 관련된 기도의 본질

에베소서 6장 8절에 대한 주석과 방어

 “모든 기도와 간구로 하되 무시로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들을 위하여 구하고”(엡 6:18). 이는 환경이 허락될 때마다 우리가 늘 성령 안에서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령 안에서 기도하는 것은 모든 신자들이 감당해야 할 지속적인 의무이다. 

1.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맡겨야 할 기도의 형식과 내용

본문은 모든 신자들은 ‘모든 기도와 간구로’, 곧 우리의 형편과 필요가 요구에 따라, 모든 방법으로 ‘무시로 성령 안에서 기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따르면 분명 우리의 기도는 고정된 틀로 국한시킬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의 기도의 다양성은 우리와 교회의 다양한 형편에 맞게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이 만든 기도문을 읽으며 ‘모든 기도와 간구로 성령 안에서’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은, 곧 은혜와 간구의 영인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올바르게 기도하고자 애쓰고 노력하며 부지런히 살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단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 뿐, 이미 그것을 획득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기도하는 사람은 자신들의 상황이나 부르심, 혹은 상태에 따라 자신들의 구하는 바를 하나님께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지 않다. 이것이야말로 ‘기도의 은사(the gift of prayer)’라고 부를 수 있다. 어떤 성도들은 일상적인 삶에서 ‘비둘기처럼 슬피 울며’(사 59:11), ‘두루미처럼 소리 내어 울 수밖에 없는’(렘 8:7) 시험들과 버림받음을 경험할 수 있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의 생각을 분명하고 명확히 표현하지 못하고 상한 마음으로 슬피 울며 신음할 수밖에 없는 때를 경험하지만, 그러나 그런 상태에서의 기도도 하나님의 응답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로마 가톨릭에서처럼 의미를 알지 못하는 형식적인 기도문만을 외우는 사람들은 참된 기도의 본질에 대해, 적어도 성령 안에서 기도하는 것에 대해 무지하다. 이렇게 자신이 처한 삶의 다양한 정황에 따라 다양하게 역사하시는 성령의 사역에 영향을 받지 않는 간구들은 그 기도 안에 조화롭지 못한 소음에 불과하다.

2. 하나님을 의지하는 성령으로 하는 기도

1) 기도가 응답받기 위해서는 성령 안에서 무시로 기도해야 한다.

우리가 말하는 기도는 우리가 자연 상태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자연의 신에게 의존하고 능력을 힘입기 위해 기도하거나 그런 자연적인 힘 아래서 도덕적인 가책을 느끼며 울부짖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이 죽음 아래서 ‘그리스도를 통해 한 성령으로 말미암아 아버지께 나아가는 기도’를 말한다.

2) 성령으로 기도하는 사람들은 일시적인 필요를 하나님께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지 않다.

하나님께서는 신자들로 하여금 기도하게 하심으로써 자신의 은혜를 베풀어 주기로 계획하셨으며, 그들이 기도할 때 복을 주신다. 그러나 신자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발휘하여 기도할 수 있는 정도까지 성장하지 않는다면, 이는 곧 죄를 범하는 것이요, 어리석은 짓을 하는 것이다.

3) 참된 신자들에게 있어서 형식화된 기도문은 받아들여질 만한 복음적인 기도가 아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성령의 역사를 통해 ‘아바, 아버지’라고 부르짖으며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 그 목적을 위해 제공되는 성령의 도움을 무시하지만 않는다면, 하나님의 마음과 뜻에 따라 기도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교리적인 가르침을 넘어, 신자들에게 형식화된 기도문을 강요하는 것은 성령으로 하는 기도를 경험해 보지 못한 데서 나오는 무지의 결과이다. 

* 양자의 영을 받지 못한 사람들의 상태에 놓여 있는 사람들은 두 종류이다.

(1) 첫째 공개적으로 죄의 세력 가운데 있으면서,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위험이나 두려움이나 시련이나 고통에 처해 있거나 다른 질병들에 걸리지 않으면 좀처럼 기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이 기도할 때 그들의 계획은 자신들이 현재 처해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형식화된 기도문을 가지고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서 느낌이나 생각,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정황에 맞지 않는 기도문을 읽고 있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있어 기도문을 부적(Charm)과 같으며, 그들의 생각은 그런 기도문으로 인해 혼란해져서, 심지어 자연의 빛이 인도하는 대로도 기도할 수 없다. 그들은 자신들의 양심을 깨우지 못하며, 그런 기도는 단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외식에 자신을 맡기는 것일 뿐이다.

(2) 둘째 가르침과 말씀의 능력이나 혹은 다른 수단에 의해 하나님의 권위에 대해 느끼고 기도해야겠다고 양심에 가책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들의 게으름이나 사악한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마음과 양심에 계속해서 기도하도록 자극받지 못해서, 실제로 기도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의 조명과 은혜를 통해 신실하게 기도하는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혹은 가족이 함께 기도하든 간에 구해야 할 바를 구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형식적인 기도문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것이 성령을 소멸할 수 있으며, 기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모든 영적인 진보나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을 했을 때, 그것을 자신들이 했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러나 성령으로 하는 기도는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다.

younsuklee@hotmail.com

12.16.2023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