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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신약 (6)

초막절부터 수전절까지
김덕수 목사

생터성경사역원 LA 지부장
하늘소망교회 담임

초막절부터 수전절까지 

그리스도, 생명의 빛, 선한 목자... 자기 선포를 계속 하심 

지난 시간에 우리는 예수님의 2차 갈릴리 사역과 3번째 유월절에 행하셨던 오병이어 사건의 현장을 방문하였습니다. 오병이어 이적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주셨던 메시지는 “예수, 그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써 “예수님은 생명의 떡이다”는 메시지였습니다. 이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만 데리고 외곽지역으로 다니시면서 기독론, 교회론, 종말론을 정리해주셨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은 유월절 약 6개월 전, 초막절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월절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 않으시고 초막절에 가십니다. 왜냐하면 네 번째 유월절에는 십자가를 지셔야 하기 때문에 초막절부터 유월절까지 약 6개월 동안에 유대에서의 사역도 마무리를 하셔야 되기 때문입니다.  

 

초막절과 수전절 대중사역

초막절 즈음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리에서 유대로 이동하십니다. 그런데 이 즈음에 우리는 제자들과 예수님의 계획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유대로 가신다는 것은 곧 ‘십자가’를 향한 발걸음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천국’에 대하여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소위 ‘예수혁명’을 통하여 새롭게 세워지는 독립 국가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즉, 예수님을 통하여 정치적인 구원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이해하고 있어야 제자들이 ‘누가 더 큰 자냐’고 다투는 장면과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세베대의 아내가 자신의 두 아들인 야고보와 요한을 위해서 인사 청탁(마20:20-21)을 하는 장면이 이해가 됩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안고 예수님과 제자들 일행은 사마리아를 거쳐서 유대로 이동합니다. 이동하는 중에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님 일행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야고보와 요한이 사마리아에 불이 내리도록 기도할 것이라고 펄쩍펄쩍 뛰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도착한 예루살렘의 분위기는 살벌합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요7:11). 왜냐하면 두 번째 유월절에 예수님께서 안식일 논쟁을 일으키시며 자신이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신성모독을 빌미로 예수님을 죽이려고 입장을 정리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초막절에 엄청난 설교(요7:14-10:21)를 하십니다. 예수님의 초막절 설교의 첫 이슈는 “그리스도인 나를 왜 죽이려고 하는가?”입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예수님께서 병자를 고치시는 것과 병자를 고치시며 자신이 하나님이라고 말씀(요5:16-18)하셨던 것 때문에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이런 유대인들 앞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그리스도임을 밝히십니다. 그리스도의 징표는 ‘온 곳으로 다시 가신다’(요7:33-34)는 것입니다. 

그리고 초막절의 끝 날에 큰 소리로 설교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이 말씀은 이사야서 55장의 말씀을 인용한 말씀입니다. 이 설교는 메시야가 오셔서 해야 할 설교인데, 예수님은 지금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적으로 자신의 그리스도됨을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초막절에 하신 예수님의 설교 세 번째 이슈는 “내가 그다(I AM HE)!”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세상의 빛(요8:12)이라고 말씀하신 후,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깨닫는 것이 곧 진리를 깨닫는 것(요8:12-30)이라고 설교하셨습니다. 사실, 요한복음에는 예수님께서 하신 7번의 자기선포(I AM statements)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는 생명의 떡(요6:35), 세상의 빛(요8:12), 양의 문(요10:7), 선한 목자(요10:11), 부활이요 생명(요11:25), 길이요 진리요 생명(요14:6), 참 포도나무(요15: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자기선포는 호렙산에서 모세에게 알려주신 하나님 자신의 이름(I AM WHO I AM)과 그 형식을 같이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7번이나 자신을 “하나님”이라고 설명하시며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연결되는 초막절에 예수님 설교의 결론은 “나는 선한 목자다. 선한 목자는 양을 위해서 목숨을 버린다”(요10:11)입니다.   

이렇게 초막절 사역을 하신 후 수전절까지 약 3개월 동안 예수님께서 어디 계셨는지는 모르지만 어떤 사역을 하셨는지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먼저 파송을 보냈던 70인의 전도대가 돌아와서 사역보고(눅10:17-24)를 합니다. 또한 율법교사가 ‘영생’에 관한 질문을 하면서 예수님을 시험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말씀하시며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눅10:25-37)도 말씀하십니다. 

수전절이 돌아왔습니다. 유월절 약 3개월 전입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성전에 나타나셨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발견하고 질문을 합니다. “당신이 메시아 그리스도입니까?”(요10:24) 사복음서를 관통하는 질문입니다. “예수, 그는 누구인가?” 사람들의 질문, 예수님의 설명은 모두 이 질문으로 향합니다. 수전절에도 어김없이 이 질문을 합니다. 사실 지금 군중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자신들을 로마의 압제에서 벗어나게 해 줄 정치적인 메시야입니다. 특별히 지금은 수전절이기 때문에 그 열망이 더욱 큽니다. 

수전절은 과거 셀류코스 왕조의 안티오쿠스4세에 항거하여 일어난 마카비혁명으로 성전을 다시 되찾은 것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런 마카비같은 혁명가, 정치적인 메시야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메시야를 찾는 대중들의 질문에 예수님의 대답은 “나는 내 양들에게 영생을 주는 하나님이다(요10:27-30)”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대답을 들은 대중들은 분노하며 돌을 들고 예수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자신을 하나님이라고 말하며 신성모독을 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이에 예수님은 세례 요한이 사역하였던 요단동편 베레아로 이동하셔서 약 3개월을 사역하십니다. 이 3개월간의 예수님의 설교는 눅13-19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즈음의 설교들과 비유들의 주제도 역시 하나님의 나라와 그 나라의 주인이신 하나님 아버지입니다. 대표적으로 눅 15장의 잃은 것들에 대한 3가지 비유가 그것입니다. 이렇게 3개월을 사역하시던 중, 나사로의 사망소식을 들으시고 예루살렘 근교의 베다니로 급방문을 하셔서 나사로를 살려내신 후 요단 동편 베레아의 사역을 마무리 하십니다. 

시간은 흘러서 유월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십니다. 이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면 십자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세 번째 수난예고를 하십니다(눅18:31-34). 예수님의 목적과 방향은 정확히 ‘십자가’입니다. 네 번째 유월절 즈음에 예루살렘으로 올라오실 때 여리고의 삭개오도 만나시고, 베다니 나사로의 집도 다시 심방을 가셨습니다. 

이제 유월절은 꼭 일주일 남았습니다.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십니다. 호산나 환호를 받으시며 주일(종려주일)에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면 그 주간 목요일에 체포당하시고 금요일에 십자가에서 처형을 당하시게 됩니다. 군중들과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런 계획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져 예수혁명으로 들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예루살렘 입성으로 시작되는,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던 바로 그 일주일간의 행적에 함께 동행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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