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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뮤지컬 도산 연출 추정화 감독

“전체적인 공연의 흐름은 크게 바뀐 것은 없지만 극의 흐름이 지난 시즌

지난 2019년 3월3일 리버사이드에 위치한 로마린다대학교 강당에서 초연을 한 뒤 매 시즌마다 큰 반향을 일으켰던 뮤지컬 도산, 무대예술인 그룹 시선(대표 클라라 신)의 뮤지컬 도산 시즌4가 오는 11월19일과 20일 이벨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을 위해 총연출을 맡은 추정화 감독을 만나보았다.


뮤지컬 도산 추정화 감독(사진 왼쪽)과 김병진 안무감독

한국에서 명성황후에 출연하는 등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연출자가 되어 10여년간 활동한 추정화 감독은 우연한 기회에 뮤지컬 도산을 만나게 되고 총연출을 맡게 됐다.

“지난 시즌 도산 안창호 선생님 역할을 맡았던 백승렬 씨가 좋은 작품이 있으니 연출을 맡아보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었어요. 그래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마침 서울에 방문 중이었던 조셉 윤 작곡가님과 클라라 신 대표님과 미팅을 갖은 뒤 연출을 맡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들려준다.

한국에서 주로 창작극을 만들어서 무대에 올렸던 추 감독은 뮤지컬 도산의 감독을 맡기로 한 것은 뮤지컬에 사용되었던 음악에 매료가 된 것, 그리고 한국에 비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정적으로 작품을 준비 중인 스텝과 배우들의 모습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미국 LA를 바라볼 땐 많이 앞서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계적인 도시이기에 뭐든지 가능할 것으로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막상 한인커뮤니티로 좁혀서 생각하면 많이 열악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한국에서는 작품하나를 하더라도 오디션을 통해 배역이 정해지는 반면, 한인사회에서는 몇몇 분들을 제외하고는 순수 아마추어 분들이라 브로드웨이 수준의 작품을 기대하기가 어렵거든요. 하지만 다행스럽고 감사한 것은 비록 부족한 것이 많아 보이지만 전문 배우 못지않은 열정과 진지함은 한인사회에서의 연극공연의 비전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어떤 것이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추 감독은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었다. 다만 한국의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들 중에 안중근, 윤봉길에 비해 안창호에 대해서는 덜 알려져 있다”며 “도산 선생님에 대한 공부를 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특징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추 감독은 “몇몇 장면이 새로 삽입이 되는 것 외에 전체적인 공연의 흐름은 크게 바뀐 것은 없지만 극의 흐름이 지난 시즌 때보다 스피디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것과 구성이 보다 탄탄해 질것”이라고 언급했다.

작품의 구성 면에서 보다 탄탄해짐을 느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지난 시즌까지 어떻게 공연을 했는지 영상자료를 본 적 있거든요. 많이 준비했고 수고도 많이 했음을 엿볼 수 있었어요. 처음 뮤지컬을 만든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훌륭하게 작품을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아쉬움도 많았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전문연출가가 없이 작품을 준비하다보니 실제 무대 위에서 전달되는 것이 준비한 만큼 나오지 않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김병진 안무감독이 배우들의 동작 하나하나 손을 대서 완성도를 높였고, 샌프란시스코로 들어왔을 때 한인이민자들은 신세계를 접한 것 같은 느낌을 주기위해 백인여성 배역을 맡은 분들은 모두 하이힐을 신고 등장하게 했습니다”라며 “무대에서의 동선을 비롯한 디테일한 부분에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클라라 신 대표는 “뮤지컬 도산 공연을 하면서 박수도 많이 받고 칭찬과 격려도 많이 받아서 감사했다. 하지만 너무 교육 쪽으로 치우쳤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아서 뮤지컬 도산 공연이 시작된 5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추정화 감독님을 영입하여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추 감독 역시 “도산을 생각하면 독립운동을 교육 쪽으로만 생각할 수는 없다”고 말하고 “도산의 과거 그리고 독립운동을 통해 미래를 바라보는 것으로 극이 전개될 것이라 너무 다큐멘터리적으로 보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도산 공연 이후 미국에서 작품 활동을 할 기회가 되면 어떤 것을 하고 싶은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추정화 감독은 “좀 더 글로벌한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이곳은 미국이라 한인들과 함께 한인 커뮤니티를 넘어 LA의 모든 사람들을 다양하게 담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틀간 열리는 이번 공연은 도산 안창호, 안혜련 여사, 유관순 열사, 도산 선생님의 자녀들이 더블캐스팅이 되며, 지난 시즌과 변화된 구성이 됨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찾아보는 것도 이번 뮤지컬 도산 공연의 묘미가 될 것이다. 자세한 것은 (213)500-5824로 문의 하면 된다.

<박준호 기자>

 

08.10.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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