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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자의 노래-40년 목회 이야기

저자 박종순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의 대표적 원로목회자의 한명인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가 지난해 말 자신의 목회 40년 이야기를 담은 “완주자의 노래”를 출간했다.

총각 전도사로 1957년 전라북도 율소리교회를 개척한 것으로부터 시작해 전도사로 섬겼던 충신교회에 담임목사로 돌아와 은퇴하고 원로로 섬기기까지 그의 목회 40년 간 감당했던 일들을 이야기로, 때론 훈계로, 때론 성경에 입각한 신앙적 신학적 논리로 풀어나갔다. 충신교회 전도사 시절 만난 아내와 결혼 당시의 가난, 그것이 목회자들에게는 훈련이라며, 대부분 가난에서 시작한 목회생활이 교회가 부흥되고 경제적 풍요가 오게 되는 순간이 목회자에겐 함정이고 건너야 할 계곡이라는 박 목사의 말은 이 시대 목회자들이 꼭 새겨야 할 말이다. 또 “목회는 정년이 있지만 사역엔 은퇴가 없다”며 “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도 바울의 고백을 따라 하나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다시 일어서는 한국 교회를 손꼽아 기다린다고 적고 있다.

책은 1부 부르심, 2부 정도(正導) 목회, 3부 균형(均衡) 목회, 4부 목회 서신으로 나눠 각 부마다 6개, 11개, 9개, 10개의 이야기를 싣고 있다. 1부 부르심에 대해 박 목사는 “‘목사도 사람이다’라는 인간선언! 베드로의 말대로 동일한 성정을 가진 인간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부르심과 응답의 관문을 거친 사람들이다. 그 관문을 통과하지 않고 곁문으로 들어섰다면 되돌아가 정문을 통과해 들어와야 한다. 그리고 수시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상기하고 응답자의 낮은 자리에서 무릎을 꿇어야 한다. 그리고 ‘주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 고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부 정도목회에 대해서는 “목회란 머리 굴려 되는 게 아니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서두른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목회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옳고 바른 분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신탁으로 시행되는 모든 목회 행위는 정도라야 한다. 기발한 아이디어, 뛰어난 창의력, 톡톡 튀는 이벤트, 이런 것들이 목회를 재미나게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런 것들도 정도가 아니면 오래 못 간다”고 설명했다.

3부 균형목회에 대해서는 “균형을 잃으면 교회도 목회도 흔들린다. 목회는 종합예술이고 오페라와 같아서 그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다룰 수 없다. 균형목회는 목회자가 어느 정도 균형감각을 갖느냐로 결정된다. 목회자 자신이 균형을 잃고 흔들리면, 균형목회는 물론 삶 자체도 흔들리게 된다. 다시 말하면, 목회자가 중심을 잃고 이랬다 저랬다, 이말 했다 저말 했다 한다든지, 이 사람 말 듣고 오른쪽으로 가다가 저 사람 말 듣고 왼쪽으로 간다든지 한다면 목회가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목회자가 모든 면에서 균형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4부 목회서신에서는 “동역자들에게 권하고 픈 말이 있다. 그것은 목회에 마침표를 찍는 날 완주자의 노래를 부르자는 것이다. 목회뿐이겠는가? 인생도 그렇다. 언젠가 우리는 인생 삶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그때가 언제인가는 보내시고 부르시는 주님만 아신다. 지금 누리는 그 자리, 머무는 그 곳, 움켜쥔 그것들은 내려놓아야 할 것들이다. 목사는 교인들에게 욕심을 버리라고 설교한다. 그러나 목사에게 욕심을 버리라, 내려놓으라, 낮추라고 설교할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라며 목회 완주자로서의 자세를 전했다.

본지 “원로칼럼”의 필자인 박종순 목사는 “깨끗한 가난”, “축복언어”, “신앙생활 119” 등 다수의 단행본과 “예수는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나?”의 편저, “수의의 신비” 등의 역서, “굿모닝 크리스천” 등의 공저가 있다. 또한 “하나님의 사람들” 등의 설교집 시리즈가 29권까지 발행됐다. <유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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