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서부장로교회
보도에 의하면 영국 콜린스 사전에서는 ‘올해의 단어’로 ‘봉쇄’를 뜻하는 ‘락다운’(lock-down)을 선정했다고 합니다. 글로벌 팬데믹이 지배한 2020년에 걸맞는 것 같습니다. 콜린스는 ‘락다운’에 대해 “여행과 사회적 상호작용, 공공장소 접근권과 관련한 엄격한 제한 조치의 시행”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지금 전 세계는 ‘락다운’으로 인해 각 분야에 걸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뉴노멀한 생활환경에 적응하느라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불확실한 미래 속에 변화와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마치 캄캄한 밤에 처음 가는 길을 나 홀로 걸어가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교회생활과 관련해서 ‘락다운’을 생각할 때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모임에 봉쇄령이 내려졌습니다. 벌써 8개월째입니다. 온 성도가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식사와 다과를 나누며 친교를 할 수 없습니다. 악수하거나 반갑게 포옹하며 인사를 못 나눕니다. 찬양대가 마음껏 찬송을 부를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교회에 나와 친구들과 자유롭게 뛰어놀 수가 없습니다. 부흥회, 결혼식, 장례식 등 행사도 하지 못합니다. 체육관에서 운동도 못합니다. 할 수 없고 못 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여러 가지 제재 속에 비대면, 언택으로 서로의 얼굴을 본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교회와 멀어지거나, 신앙생활이 나태해지고 소홀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마음마저 ‘락다운’이 될까 걱정이 됩니다. 환경적인 ‘락다운’ 현상이 마음의 빗장까지 걸어 잠그게 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 할지라도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더욱더 뜨겁게 사랑해야 합니다. 교회를 향한 애틋한 마음은 단절되지 않고, 예수님 사랑으로 채워져야 합니다.
계속되는 봉쇄로 말미암아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때 신실한 믿음, 변함없는 충성과 불타는 열정이 필요합니다. 예전과 같이 교회생활을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 사랑 교회 사랑에는 ‘락다운’이 없어야 합니다.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롬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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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