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콩팥)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진 찌꺼기를 걸러주는 기관으로서 신장에 이상이 생기면 대사과정에서 생긴 찌꺼기가 걸러지지 않고 체내에 축적되어서 각종 부작용을 일으키는 요독증(uremia)을 일으키게 된다. 요독증의 증상이 나타나면 식이요법과 함께 투석 등의 방법으로 피를 걸러주어야 한다. 대개 신장 기능에 이상이 발견되고 요독증을 일으키기까지는 수년에서 10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인 예방 치료로 말기 신부전증으로의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식품점을 운영하는 60대 초반의 남성 김 모 씨는 2주 전부터 몹시 피곤하고 눈 주위와 손발이 붓는 것을 느꼈다. 또 입맛이 없어졌으며 자주 속이 쓰리고 속이 메스꺼운 적이 많았다. 움직일 때 어지러운 증상도 최근 들어 부쩍 잦아졌다. 김 씨는 고혈압을 20년 전부터 앓아왔지만 열심히 치료하지 않았고 약물치료도 소홀히 했다.
검진상 수축기 혈압 170mmHg, 이완기 110mmHg으로 높았고, 혈액검사상 혈색소는 10.9g/dL로 빈혈이 있었다. 신장 기능을 평가하는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는 4.0mg/dL이고, 신장 기능이 20% 정도 남아 있었다. 초음파상에는 신장의 크기가 조금 작아져 있을 뿐 요로폐색과 같은 소견은 보이지 않았다. 2년 전 혈액검사와 비교하면 신장 기능이 50% 이상 감소한 것이 발견되었다. 김 씨의 증상은 고혈압으로 인한 만성 신부전증으로 진단하고 치료에 들어갔다.
만성 신부전증의 원인은 오랫동안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을 앓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그 외에도 신장 동맥의 협착이나 사구체신염, 약물로 인한 부작용으로 생기 수 있고, CT 등을 찍을 때 사용하는 혈관조영제도 신부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일단 신장 기능에 이상이 발견되면 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을 철저하게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신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 사용은 금하고 교정 가능한 인자가 있는지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장 기능이 지속적으로 악화돼서 요독 증상이 나타나면 식이요법을 해야 하는데 저염식과 저칼륨식 식단으로 식사를 한다. 또 빈혈을 교정해주기 위한 치료를 해야 하며, 하루 1인 섭취량은 900밀리그램 이하로 제한하고 칼슘과 비타민 D를 섭취한다.
만성 신부전증은 미국뿐만 아니라 의료 보건 분야에서 전 세계적인 문제다. 신장 투석으로 그동안 많은 환자가 도움을 받고 있지만 투석을 한다 하더라도 10년 생존율이 20% 내외로 높은 편이 아니다. 이는 투석을 받는 환자들이 신장질환 이외에도 다른 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고, 또 투석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08.10.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