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직 내과전문의
[편집자주] 본지는 이영직 내과전문의가 말하는 “건강상식”을 연재한다. 이영직 전문의는 현재 굿사마리탄병원, 세인트빈센트메디컬센터, 허리우드장로병원에서 내과전문의 및 자문의사로 일하고 있으며 LA 이영직 내과·호흡기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심혈관 질환
심혈관질환(Cardiovascular Disease)이란 관상동맥을 포함한 각종 심장질환, 경동맥 협착증과 뇌혈관질환(일반적인 의미의 중풍), 말초동맥 협착증, 대동맥 동맥류와 같은 대동맥 질환 등을 통칭하는 것이다. 심혈관 질환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흔한 사망원인이며 인구 고령화 때문에 더욱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이민 온 미국인들에서 심혈관 질환발병빈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등으로 인해 당뇨병과 같은 대사성 질환이 모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비해서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심혈관 질환은 중년이후의 남성, 심혈관 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과체중,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 습관 등을 지적할 수 있다. 또 운동을 하지 않고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과 육식위주의 식습관도 위험인자로 볼 수 있다.
심혈관 질환 위험인자에 대한 연구가 처음 발표된 1960년대와 비교해 40년이 흐른 2000년대에 발표된 연구를 살펴보면 고지혈증, 고혈압, 흡연 등의 연관성은 현저하게 줄어들고 과체중이나 당뇨 등의 연관 관계가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금연 운동으로 미국 남성들의 흡연율이 크게 떨어졌고,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은 치료 약물의 발달로 쉽게 조절되기 때문에 위험인자로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과체중 인구가 늘어나고 이해 비례한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면서 두 가지 위험인자는 현재 심혈관 질환 발병의 가장 위험한 요소가 되고 있다.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중 성별과 나이 가족력은 이미 정해진 것이므로 인위적으로 바꿀 수 없지만 나머지는 개인의 노력에 따라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 우선 생활 습관에서 스트레스를 적게 받도록 노력하고 식습관을 채소나 과일 중심으로 바꾸고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섬유질은 대장암 예방이나 만성 변비 치료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으며 심장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을 감소시키는데도 효과가 있다.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프루던트 다이어트’는 과일과 채소, 콩을 많이 섭취하고, 육류는 칠면조나 닭고기 같은 가금류를 먹고 현미와 같은 정맥되지 않은 곡물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다. 건강한 식습관과 함께 운동 습관도 중요하다. 걷기처럼 신체적으로 격렬하지 않은 운동만으로도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당뇨병을 앓는 사람은 3개월 평균 당지수를 7퍼센트 이하로 유지하고 혈압은 수축기 혈압은 130mmhg이하로 조절 한다. 혈증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100mg/dl. 이하로, 좋은 콜레스테롤은 적어도 40mg/dl. 이상으로 유지하고 혈중 중성지방 수지는 200mg/dl. 이하로 조절하는데 식사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는 약물치료로 조절해야 한다. 만약 과체중이라면 체질량지수를 30이하로 낮추어야 하고 금연과 동시에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흡연자는 담배를 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