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오스틴 주님의교회)
지난주 교회 중보기도 모임에서 이런 질문을 했다. “화목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많은 자매들은 용서, 오래 참음, 양보, 이해, 배려, 경청, 섬김, 사랑, 질서에 순종, 공감 등을 말했다. 이 단어들을 화이트보드에 적은 후 또다시 질문했다. “방금 나열한 것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자아 죽음, 예수님 삶의 모습, 자아 내려놓음”이라고 답한다. 그렇다. 화목한 삶을 살기 위해 나열한 단어들은 내 중심적인 사고에서 발현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기본으로 하는 자기 부인이 공통점이다.
성경 예레미야를 읽다가 크게 공감한 부분이 있었다. 남 유다의 멸망을 선포하던 예레미야를 사람들은 핍박하고 죽이려고 하자 이 선지자는 낙심하여 하나님께 애끓는 탄원을 하며 영과 육의 고갈을 호소한다. 이때 하나님은 “네가 마음을 돌이켜 내게 돌아오면 너를 다시 맞아들여 나를 섬기게 하겠다. 너는 헛된 말을 하지 말고 값진 말을 해야 한다. 그러면 나를 대신해서 말하는 나의 입이 될 수 있다”라고 말씀하신다 (예레미야 15:19). 견디기 힘든 상황에 처해 있던 예레미야는 자기 역할을 해야 했다. 곧 ‘마음을 돌이켜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힘든 상황에 봉착하게 되면 그 상황으로 인해 생긴 부정적인 감정에 충실해지곤 한다. 이때를 놓칠세라 악한 영은 그들의 자아를 충동질하여 더욱 그 본능적인 감정에 집중하도록 부채질한다. 그런데 사람이 부정적인 감정에 충실하면 할수록 그 영혼은 회복과는 동떨어진 자아의 요구에 더욱 착념하게 되어 죄의 깊은 수렁으로 깊이 빠져들어 버리는 것 같다. 예레미야도 그가 겪은 고통으로 회의와 절망의 수렁에 빠져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 하나님은 이 선지자를 찾아오셔서 마음을 돌이키고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라는 예레미야의 몫을 요구하신다. 곧 자기 부인을 요청하신다. 영혼의 고갈에서 회복되는 길은 부정적인 감정에 충실한 것에서 돌이키는 행위가 선행되어야 한다.
교회 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의 핵심은 모두 자기 부인과 관련된 것 같다. 자기를 너무 주장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나쳐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이 말씀에 순종하며 우리 삶의 기초를 다지고 세우기보다는 우리의 감정대로, 우리의 생각대로, 원초적인 자아가 이끄는 대로 행동을 선택하는 많은 경우를 본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하지 않는다고, 복을 주지 않는다고 분노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죄된 본성을 가지고 있기에 어쩔 수 없다는 자기 합리화는 이제 그만하고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는 행위에서 돌이켜 거룩함을 회복해야 한다. 다시 하나님의 말씀이 삶의 나침반이 되도록 해야 한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온갖 삶의 부정적인 찌꺼기로 가득한 우리의 마음을 돌이켜 우리의 죄악된 자아를 하나님 말씀 앞에 굴복하기를 원하신다.
화목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자기를 비우고 새계명으로 우리를 채워야한다. 자기감정에 충실한 삶을 살기보다는 빨리 마음을 돌이켜 하나님 말씀에 충직한 삶을 살아야 한다. 내 안에서 스물스물 피어오르는 부정적인 감정을 제어하기 힘들다면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여 마음의 정원을 잘 관리하자.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로 부터 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자신과 화목 시키시고 또한 우리에게 화목의 직분을 맡기셨습니다” (고린도후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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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5.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