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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도

이정현 목사 (씰비치사랑교회)
이정현 목사

Q: 축도를 할 때 목사님들마다 축도하는 양식이 다른데 어떤 목사님은 “있을지어다 “하고 어떤 목사님은 “있기를 축원하옵나이다,”라고 하는데 왜 차이가 나는지요? 교단마다 다른 것인지요? 좀더 상세히 알고 싶습니다.

- 권명옥 권사

 

A: 좋은 질문입니다. 축도(Benediction)라는 말에는 축복과 기도라는 두가지 의미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들이 축도할 때 기도하는 자세를 취합니다. 그러나 고후 13:13절의 신약의 축도는 기도보다 더 넓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향해 말하는 것이지만 고린도후서 13:13절은 인간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축도의 성격이 복을 기원하는 기원적(optative)것이 되야 하느냐 아니면 축복을 선포(proclamation)하고 선언하는 것이냐? 이 문제는 한국 교회에서 2가지로 혼용되고 있고 축도하는 목사님들 마다 제각각 서로 다릅니다. 과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은 제75회 총회에서 목사의 축도 있을지어다 에서 “축원합니다”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유인즉 첫째는 축도도 기도요 둘째는 용어 사용 문제 때문이라고 한다. 즉 나이 많은 몇몇 장로들이 젊은 목사가 “있을 지어다”라고 하는 것은 권위주의적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이의를 제기한 데서 발단이 되어 총회에서 축도를 “축원합니다”라고 결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장로들의 입김에 의해 민주주의의 원리에 의해 결정한 것입니다. 예장 대신은 1987년 상정된 헌의 안의 결과에 따라 “있을지어다”로 사용하고 있고 이미 말씀드린대로 예장 통합은 1989년 총회 결정인 “축원하옵나이다”를 사용키로 결정하였습니다. 예장 합동과 고신은 성경본문인 “있을지어다”를 거의 통일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장은 1988년 총회 신조위원회에서 축도가 너무 다양하니 통일하자는 헌의가 들어와 축도 본문을 그대로 쓰되 종결 절만 “축원하옵나이다”로 하고 주 예수의 이름으로는 첨가하지 않습니다. 침례교는 대다수가 “축원하옵나이다”와 소수는 “있을지어다” 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개 기도는 하나님을 향하는 것이지만 고후 13:13절의 축도는 교회인 인간을 향해 말하는 것입니다. 사실 기도는 아래서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위로 올라가는 것이고 축복은 위에서 밑으로 내려오는 것입니다. 축도의 선포는 희구(Optative)도 아니고 명령(Imperative)도 아니고 직설(Indicative)입니다. 즉 확실한 사실을 말함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의 서신서를 보면 서두 문안 인사말과 서신 끝에 종결하며 약속이 아니라 축복하는 말로 시작하고 축복의 말로 종결을 맺습니다. 성경을 찾아보면 통상적으로 “있을 지어다”로 끝을 맺습니다. 몇 가지만 예를 들어 봅니다. 로마서의 서두인 롬 1:7절에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그리고 끝인 롬 16:27절에 축복의 선언이 나옵니다.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토록 있을 지어다” 고전 16:23-24절에도 고린도전서를 끝맺으면서 축복을 선포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와 함께 하고 나의 사랑이 그리스도 예수안에서 너희 무리와 함께 할지어다” 골1:2절 “우리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살전 1:1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살전 5:28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위의 부분을 살펴볼 때 사도 바울의 서신서의 첫 인사부분과 마지막 종결 부분의 축복의 말이 다 선언적인 선포의 의미를 띠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약의 여러 구절들을 종합해 볼 때 축도는 목사가 삼위일체의 이름으로 복이 교회에 있기를 비는 기원도 있으나 더 나아가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과 권위를 가지고 목사가 예배로 모여 집으로 흩어지는 성도들에게 복을 명하고 선포하는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축도할 때 양 팔을 높이 들고 손바닥은 회중을 향하여 아래로 들고 “있을지어다”라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대개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목사가 스스로의 권위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삼위 하나님의 권위를 위임받아 대신 복을 성도들에게 명하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 축도가 복을 기원하는 축복 기도라면 꼭 목사가 아니라도 평신도도 축도를 할 수 있지 않는가?라는 문제가 제기되는 것입니다.

 

11.16.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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