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
‘플리처상’을 세 차례 수상한 뉴욕타임스 칼럼리스트 토머스프리드먼(Thomas Friedman)과 역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유발 하라리(Yuval Harai)는 “세계는 코로나 이전(BC. 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C. After Corona)로 나뉠 것이다”고 말합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 이후(AC) 시대를 살고 있을까요? 우리는 언제 코로나 이전(BC)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수많은 세계인들이 백신을 맞았지만 코로나19는 아직 퇴치되지 않았습니다. 의학자들은, 이제 인류는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기보다는 코로나와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시대로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미 ‘위드 코로나’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많은 업소들이 고객들에게 백신접종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이 요구되고, 여행과 출장은 많은 제재를 받습니다.
계속적인 새 변이의 등장, 분노와 우울감 등의 여러 가지 정신적인 문제, 늘어나는 범죄로 인한 사회적 불안감, 물가상승과 물류대란으로 인한 경제적인 문제.. 점점 코로나 이전의 안정적인 삶으로 돌아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우리 크리스천들은 어쩔 수 없이 ‘위드 코로나’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어떤 상황 속에서든지 믿음으로 ‘위드 지저스’(With Jesus)의 삶,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환난과 핍박 중에도 이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성경에는 ‘위드 지저스’의 삶을 살았던 믿음의 선조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끝까지 하나님과 동해안 에녹, 이국땅에서도 하나님 앞에서 노예 생활을 했던 요셉, 수없이 넘어졌지만 끝까지 예수님과 동행했던 베드로와 예수의 제자들... 모든 환난과 핍박의 역사의 현장에서도 믿음으로 ‘위드 지저스’의 삶을 살았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도 ‘위드 지저스’의 삶을 위해 엄청난 대가를 지불했습니다. 매를 맞고, 옥에 갇히고, 지하 동굴에 숨고, 순교까지 당했지만 철저하게 우상숭배를 거부하며,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믿음을 지킴으로 ‘위드 지저스’의 삶을 살았습니다. 이런 저들을 세상이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그 후에도 수많은 선교사들이 복음을 들고 ‘위드 지저스’의 삶을 살았습니다. 현대 선교의 아버지인 윌리암 캐리, ‘중국 내륙선교의 개척자’이자 ‘믿음 선교(Faith Mission)의 아버지’인 허드슨 테일러, 조선 최초의 순교자인 토마스 선교사, 최초로 조선 땅을 밟은 미국장로교의 언더우드 선교사, 미국 감리교의 아펜젤러 선교사, 자신들을 서양귀신이라고 부르며 조소와 조롱을 퍼붓는 조선인들에게 ‘위드 지저스’의 삶으로 복음을 전한 분들입니다.
또한 일제 강점기 동안에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순교한 주기철 목사,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자를 양자로 삼았던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에 잠든 15개국 417명의 선교사들은 극한 환경 속에서도 ‘위드 지저스’의 삶을 살았던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우리 성도들의 공동체 안에는 ‘위드 지저스’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코로나19로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하나님께 보내드린 성도들, 암 투병 중에도 하나님만을 온전히 의지하는 성도들, 사업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도 나를 향한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을 신뢰하는 성도들...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사랑의 쥬스’ 박스로 제 3세계 어린이들을 섬기는 성도들, 팬데믹의 풍랑 속에도 변함없이 예배자로 살고 있는 성도들... 모두 ‘위드 지저스’의 삶으로 예수님을 드러내며 살아가는 예수의 제자들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여!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위드 코로나(With Corona)’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기쁨으로 예수님과 동행하는 ‘위드 지저스’(With Jesus)의 삶을 살아가는 예수님의 제자들임을 잊지 맙시다.
우리가 위드 코로나 시대를 극복하고 살아가야 할 이유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위드 코로나’시대에도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만이 유일한 구원자이시고 유일한 소망이십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시고, 우리의 참된 기쁨의 근원이십니다. 그 예수님은 우리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십니다. 우리의 연약한 손을 꼭 붙잡고 절대 놓지 않으십니다. ‘위드 지저스’가 ‘위드 코로나’ 시대를 극복할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11.20.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