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길었던 여름방학(3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이 끝나고 2013년 새학기가 6월 10일부터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2010년에 시작된 림빠빠 마을 안의 새희망학교는 이제 정착이 많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황무지에 장미꽃이 피는 잔잔한 감동이 있습니다. 한편 장미꽃 뒤에는 가시가 있는 것처럼 가끔씩 라부안 마을의 경찰서에서 연락이 오곤 합니다. 림빠빠 마을을 가기 전에 라부안 경찰서 앞길을 먼저 지나갑니다. 저는 외국인이고 이미 표적이 되고 있기에 늘 조심하라고 합니다. 2010년에도 다른 사역지 보롱에서 납치사건이 있었는데 그때 이슬람 반군단체에서 현지인을 잡아갔는데 한국 사람인 저를 사실 잡아가려고 하였는데 잘못 알고 잡아갔다고 합니다. 한국 사람으로, 선교사로 외진 이슬람 지역에서 사역을 하다 보니 많은 부분에서 노출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주님께서 눈동자처럼 보호해 주시고 인도해 주셔서 사역이 진행되어 가고 있음에 하나님과 여러 기도의 동역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요 며칠 동안 저희 지역에 태풍이 지나가는지 바람이 많이 불고 하늘이 어둡습니다. 날씨 때문인지 인터넷이 여러 날 동안 연결이 되지 않아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였는데 오늘 드디어 연결이 되어 메일을 체크해 보니 저희 선교부로부터 메일이 도착하였습니다. 선교지로 1995년 5월에 나왔습니다. 1996년 4월에 선교지에서 만난 공선교사와 결혼을 하였고 줄곧 잠보앙가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1998년에 잠보앙가에서 외국 선교사들은 다 철수하였고 저희는 계속 남아서 무슬림 지역에서 조심히 사역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어려움, 반군 단체로부터 위협, 질병(아메바, 댕기열), 외로움과 함께 하며 시간이 지났습니다. 사역은 갈수록 자리를 조금씩 잡아가며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저희의 재정 상태가 너무 부족하여 늘 주님께 기도하며 지내왔습니다. 선교부에서 온 메일은 재정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두 달에 한 번씩 선교부로부터 선교비를 받습니다. 한 달에 1500달러씩 두 달해서 3,000달러를 받습니다. 그런데 이제까지는 이런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올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선교비가 바닥이 나서 선교부에서 3,000달러가 아닌 2,330달러만 송금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선교부 통장에는 8,971원이 있다고 하는데 파송교회가 없다보니 갈수록 선교비가 줄어들다보니 드디어 바닥이 났습니다. 외진 선교지에서 묵묵히 주님의 일을 담당할 때 한국의 파송교회는 교회가 어려워진 이유로 4년 전부터 선교비를 거의 송금하지 못하고, 저희 아들 두 명 현탁(중학교 3학년), 준탁(초등학교 5학년)이가 현지인 학교에 다니고 있음에도 가끔씩 수업료가 밀릴 때가 많다보니 아껴서 쓰고 또 검소하게 생활하려고 하지만 현지도 물가가 계속해서 상승하다보니 선교부 통장의 선교비가 바닥이 났습니다. 조만간 선교부에서 강제 송환이 있을 것입니다. 강제 송환이 되면 부족한 선교비를 채우고 다시 선교지로 되돌아가야 하는데 사실 선교지는 따뜻한 장소가 못됩니다. 사역하다보면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가 자주 있는데 한국의 교회들이 대체적으로 어렵다보니, 저처럼 보잘 것 없는 선교사에겐 기댈 곳이 많지 않습니다. 사실 한국에 불러간다 해도 사실 방문할 교회들이 별로 없습니다. 남들이 잘 가지 않는 위험한 곳에서 불안하게 사역을 하며 이제까지 버티어 왔는데... 하나님을 더 의지해야 할 것입니다. 개인적인 기도는 파송교회가 생겨 사역을 할 때 기본적인 헌금이 정규적으로 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남들이 잘 가지 않는 위험한 곳에서 불안하게 사역을 하며 이제까지 버텨 온 시간이 18년... 하나님을 더 의지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개인 후원자들도 더 연결되어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요즘 공선교사는 갑상선 저하증으로 힘들어 합니다. 그리고 현탁이는 배가 자주 아프다면서 화장실을 하루에도 몇 번씩 가곤 합니다. 저는 고지혈증이 있습니다. 외지고 낙후된 선교지는 의료보험도 안되고 병원비와 약값이 비쌉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병원에 안 가는 것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 되곤 합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생각나실 때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가족의 건강과 필요를 위해서... 최근의 가족 사진 한 장 보내드립니다. 필리핀의 서남단 잠보앙가 선교지에서 오정윤 선교사 드림 ▲이메일: ohgongta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