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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냄새보다 더 독한

“너희 입에서 부패한 말이 나오지 않게 하라”

입냄새가 심한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가? 참을 만한 정도가 아니라 정말로 심한 사람 말이다. 말 그대로 총알이 날아오는 것처럼 끔찍해서 살기 위해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치게 만드는 그런 입냄새 말이다. 아무리 예의를 차리며 행동하고 대화를 이어가려고 노력해도 당장에 코가 문드러지고 속이 뒤집히는 것만 같다. 살다보면 누구라도 한 번쯤은 그런 경험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러분이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을지 궁금하다. 하나님이 주신 가장 소중한 선물 중 하나인 입을 잘못 사용하면, 우리의 입에서 언제라도 그런 악취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에베소서 4:29에서 바울은 “너희 입에서 부패한 말이 나오지 않게 하라” 말한다. “부패하다”는 말은 햇볕에 쬐여 썩어가는 죽은 동물을 묘사하는 데 사용하는 단어이다. 이건 약간의 역겨움을 느끼게 할 정도로 생생한 단어이다. 입에서 나는 악취이자 썩은 살에서 올라오는 악취이다. 바울이 이런 단어를 쓴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놀라운 능력, 즉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오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끔찍한 결과를 당신이 생생한 공포로 느끼게 하려는 것이다.

바울이 우려하는 이 타락한 이야기는 다름 아니라 부패하고 또 썩은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사람들을 낙담시키고 비참하게 만든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누군가의 평판을 떨어뜨림으로써 무너뜨리는 이야기이다. 전혀 타이밍이나 맥락에 적합하지 않은 이야기이다. 따라서 아무리 그게 팩트라고 해도 지금은 그것을 이야기할 바른 때가 아니며, 더불어서 상대는 그 사실을 들어야 할 대상도 아니다. 따라서 이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든 듣는 사람이나 이야기의 주제가 되는 이들에게 해를 끼친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 질문을 던져야 한다. 당신은 지금 타락한 이야기를 하는가? 당신은 상대를 낙담시키거나 기운을 빼는 방식으로, 더 나쁘게는 그들을 모욕하거나 폄하하는 방식으로 말하는가? 모든 이야기가 팩트일 수 있겠지만, 현명하지도 또 필요하지도 않은, 지금 맥락에 전혀 맞지 않는 말을 하는 경우는 없는가? 다시 말해서, 당신이 말할 때 빵 굽는 구수한 냄새가 날까? 아니면 썩은 살의 악취가 풍길까? 당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사람들을 만족시키는가 아니면 반감을 불러일으키는가? 돕는가 아니면 해치는가? 축복하는가 아니면 저주하는가?

모든 부정적인 질타는 긍정적인 명령과 반대이다. 따라서 바울은 부패한 말을 피하고 대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좋은 말만” 하라고 한다. 사람들을 덕으로 세운다는 게 무슨 뜻일까? 말을 사용하여 그들의 믿음을 격려하고, 슬픔을 위로하고, 그들로 하여금 복음의 렌즈로 죄를 보도록 만들고, 삶의 과제를 감당하도록 성숙하게 만듦으로 그들이 신앙의 길을 바로 걷도록 돕는 것이다. 하나님은 당신이 상황에 적합한 방식으로 말하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오로지 진실한 말, 도움이 되는 말, 적절하고 필요한 말만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당신은 왜 이 모든 명령에 순종해야 할까? 당신의 말이 “듣는 자들에게 은혜가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주신 이 능력과 책임을 이해하겠는가? 당신은 말로서 은혜를 끼칠 수 있다. 아니, 당신은 언제나 은혜가 되는 말만을 해야 한다! 이것은 당신의 말이 축복과 동의어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당신과의 만남이 축복이 되도록 하라. 그래서 당신과 헤어지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자신에 대해서 더 나은 생각을 가지고 떠날 수 있도록, 더 용기를 가지고 삶의 현장에 나아갈 수 있도록 하라. 당신과 대화를 마치는 순간 자신이 더 성화되었다고 느끼도록 하라. 그래서 당신과 대화를 나눈 사람은 누구라도 자신이 삶에서 질질 끌려 다니는 게 아니라 스스로 주도한다고 느낀다. 의심이 커지는 대신에 믿음이 강화되고 낙담하는 대신에 격려를 받는다. 당신이 화제로 삼는 사람에 대해서 의심하는 대신에 그에 대한 존경심이 더 커지게 된다. 말을 통해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은, 그들이 더 나아지고 영적인 혜택을 얻도록 당신이 말한다는 의미이다. 이것이 바로 말의 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을 통해서 역사하라고 주신 능력이다.

솔로몬은 “어떤 사람은 성급한 말을 칼로 찌르는 것과 같으나 지혜로운 자의 혀는 치유를 가져온다”(잠 12:18) 말한다. 새해가 시작되는 이 시점에, 누구나 조금은 더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 이 시점에, 몇 분이라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혹시라도 칼로 찌르는 것 같은 말을 하지는 않는가? 아니면 약이 되는 말을 하고 있는가? 당신의 말은 고통을 주는가? 아니면 고통을 치유하는가? 죽음을 가져오는 말을 하는 건 아닌가? 아니면 생명을 가져오는 말을 하고 있는가? 다시 말해서, 행여 입에서 부패한 말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허락하고 있지는 않는가? 아니면 듣는 사람들에게 은혜를 주는, 상황에 맞춰서 덕을 쌓는 좋은 말을 하고 있는가?

by Tim Challies, TGC

 

02.08.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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