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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편지

필리핀

필리핀의 남부 잠보앙가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무더운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하루에 9시간씩 정전이 되고 있습니다. 아침에 3시간, 오후에 3시간, 저녁에 3시간씩 정전이 되어 냉장고 안의 음식은 자주 상하고 사람들의 삶도 많이 지쳐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잠보앙가 도시는 남부 민다나오 섬의 도시 중에서 3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잠보앙가 도시는 부정부패가 심하다보니 이렇게 많은 정전이 되고 있습니다. 전기가 하루에 9시간씩 끊겨도 한 달 치 전기세는 더 많이 나옵니다. 늘 선교지 잠보앙가 지역의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여름 성경학교 잘 마침

매년 여름성경학교를 5월에 하였는데 올해 2013년은 여름방학 기간 중에 해야 할 일이 많아 한 달 더 먼저 여름성경을 시작하였습니다. 4월 8일부터 12일까지 여름성경학교를 하였는데 학생들은 100여명이 참석을 하였습니다. 여름성경학교를 하는 동안 이상기후로 인하여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열심히 참석하여 성경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전에는 1, 2, 3학년 저학년 학생들이 많이 참석하였지만 올해는 4, 5, 6학생들이 더 많이 참석하여 매일 새로운 성경 말씀을 외우기에 바빴습니다. 마지막 날은 시상식을 하였는데 무슬림 학생들이 성경말씀 5개를 열심히 외워 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여름성경학교 기간 중에 학생들은 간식 시간을 제일 기다립니다. 평소 때 제대로 먹어보지 못했던 음식을 여름성경학교 기간 중에는 매일 새로운 음식 2개를 먹을 수 있어 좋아했습니다. 전에는 여름성경학교 때 학교의 기숙사에 숙식하면서 여유롭게 성경학교를 준비하였는데 올해 2013년에는 선거가 있어 분위기가 좀 어수선합니다. 그래서 매일 집에서 왔다 갔다 하였습니다.

5월 13일에 선거

이번 2013년 5월 13일에는 필리핀 전역에서 상원의원, 하원의원, 도시자, 시장, 시의원 선거가 있습니다. 거리마다, 벽마다 선거용 사진이 가득합니다. 시내는 선거 준비로 어수선한 가운데 있습니다. 정전이 많이 되어 여기저기서 발전기가 돌아가면서 요란한 소리와 더운 바람을 뿜어내고, 선거하는 차량들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음악을 틀어놓고 큰 소리로 선거유세를 하고 있습니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부정부패로 많은 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선거 때마다 돈을 많이 사용하면 선거에 당선되고, 돈이 없으면 선거에서 떨어진다고 말합니다. 국민을 위한 공정한 선거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보니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식은 반가운 소식이 아닙니다. 선거 기간 중에는 림빠빠 학교에 갈 때도 조심을 해야 합니다. 특히 무슬림들은 선거비용을 마련하기위해 돈이 많이 있어 보인다 싶으면 납치도 서슴지 않습니다. 필리핀 안에 기독교인들이 깨어 기도할 때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국민을 사랑하는 지도자가 선출되어야 하는데 가톨릭국가이다보니 겉모양만 기독교인처럼 행동하고 마음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강합니다.

땅 값을 모두 지불함

2010년 6월에 림빠빠 마을 안에 새희망 학교가 시작되었습니다. 학교 부지를 2009년에 구입하였고 기회가 될 때마다 땅값을 조금씩 지불하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땅 주인이 약간 다른 마음을 먹고 있는지 주변 사람들에게 땅을 빌려준 것이라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필리핀처럼 부정부패가 심한 나라에서는 공문서 위조도 흔한 일이고 무슨 일이든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큰 낭패를 당하는 일이 많습니다. 저희 학교 면적은 모두 3,600스퀘어입니다. 가로 1미터, 세로 1미터가 1스퀘어(sq)입니다. 1스퀘어 미터 당 90페소(한화 2700원, 미화 2달러)이며 3,600×90=324,000페소(8,000달러, 한화 9백50만 원 정도)입니다. 학교를 설립하면서 많은 돈이 지출되었습니다. 교실 8개, 화장실 2개, 2층짜리 기숙사 건물 등 많은 비용이 지출되었는데 정작 땅값은 제대로 지불하지 못하여 그동안 마음을 졸여왔습니다. 재정이 채워질 때마다 땅값을 지불해야지 하면서도 눈에 보이는 건물부터 공사를 하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고 있습니다. 사실 선교비가 부족하다보니 학교 땅값 지불은 늘 생각만 할 뿐 다른 방법이 없다보니 기회가 될 때마다 조금씩 따로 모아두었고, 얼마 전에는 있는 돈을 최대한 모아 비로소 땅값을 모두 지불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마음이 좀 한결 편해졌습니다. 땅과 건물이 모두 우리 것이 되어 감사할 뿐입니다. 아직 학교 담장과 새 건물의 천장 작업이 남았는데 선교비가 좀 더 채워지면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기도제목

① 5월 6일부터 10일까지 현지 목회자 영성 세미나를 주최하는데 잘 진행되도록 ② 림빠빠 마을에서 예배가 계속해서 진행되는 가운데 따우숙 무슬림 출신 학생들이 신앙 안에서 잘 성장 할 수 있도록 ③ 6월 초부터 새 학기가 시작되는데 그 전에 현탁이, 준탁이 수업료가 채워지도록, 새희망학교에서 새학기를 준비할 때 필요한 재정이 채워질 수 있도록. ④ 선교지에서 계속적으로 영적인 부분이 메마르지 않고 주님 안에서 영육 간에 강건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오정윤 선교사 드림 ohgongt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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