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를 통해서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학개서와 스가랴서의 배경
학개 선지자와 스가랴 선지자는 유다백성들이 70년 바벨론 포로생활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후에 성전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선지자들입니다. BC 538년,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이 칙령(대하36:22-23, 라1:1-4)을 내렸고, 유다백성들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 해에 대제사장 예수아와 총독 스룹바벨을 중심으로 1차 포로귀환단 약 5만 명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라2장).
2년 후(BC 536년), 그들은 성전을 재건하기 시작합니다(라3:8-13). 이때, 사마리아 사람들이 찾아와서 성전건축을 함께 하자고 제안을 했지만 예수아와 스룹바벨은 그들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거절 받은 사마리아 사람들은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성전 건축을 방해하였고(라4:1-4) 결국 바사(페르시아) 왕 다리오 제위 2년(BC 520년)까지 약 16년 동안 성전 건축공사가 중단이 됩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를 유다 백성들에게 보내셔서 성전 건축을 격려하십니다(라4:23-라5:2) 드디어 성전 건축공사가 재개된 지 4년 만에 하나님의 성전이 다리오 왕 제위 6년(BC 516년)에 완공됩니다(라6:15). 성전이 무너지고(BC 586년) 꼭 70년이 지났을 때(BC 516년),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통해서 ‘70년의 징계기간이 지나면 회복시켜 주겠다’는 예언하신 말씀을 성취하셨습니다. 그 예언의 말씀은 에스겔을 통하여 주신 ‘성전의 무너짐과 성전의 재건’이라는 예언의 성취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성전’을 왜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실까요?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이며 통치의 좌소입니다. 그런데 남방유다가 바벨론에게 멸망당하면서 성전이 무너졌습니다. 이 사건은 유다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임재가 그들을 떠났다’는 충격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무너진 성전을 다시 재건시켜 주시겠다는 의미는 하나님께서 다시 임마누엘 하시겠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크고 화려한 외관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마음을 다하여 세워지는 성전을 기뻐하십니다. 그래서 그들의 심령이 거룩한 성전으로 지어지기를 바라시며, 그들에게 성전을 지을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주실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이 학개와 스가랴서의 내용입니다.
학개서의 내용
다리오 왕 제위 2년 6월 1일에(성전공사가 중단된 지 16년이 지난 BC 520년) 하나님의 말씀이 학개 선지자에게 임합니다. 하나님께서 학개 선지자를 스룹바벨과 여호수아(예수아)에게 보내셔서 성전건축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라고 하십니다(학1:1). 성전건축이 16년이나 중단이 되었지만, 사람들은 성전건축에 대한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자신들은 ‘판벽한 집’(좋은 주택)에 거주하면서도 ‘아직 성전 건축할 때가 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학1:2-6).
하나님께서는 비싼 재료를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산에서 나무를 베어서 짓더라도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십니다(학1:8). 왜냐하면 ‘성전건축’은 하나님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전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찾아오셔서, 우리를 만나주시는 장소입니다(학1:13). 성전 건축은 결국 우리를 위한 일입니다. 지금 새로 짓고 있는 성전이 화려하지 못하여도, 그곳은 하나님께서 거하시며 우리와 함께 하시는 곳이기 때문에 가치와 의미가 있습니다(학2:3-4). 하나님께서 임마누엘하시겠다는 약속은 출애굽 당시 성막을 지으실 때도 하셨던 것입니다. 그 약속은 변함이 없습니다(학2:5). 솔로몬의 성전보다 화려하지 못해도 마음을 담아서 건축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이 성전에서 더 큰 영광을 받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학2:8-9).
하나님께서는 성전건축을 시작한 유다 백성들을 향하여 ‘눈에 보이는 건물로서의 성전보다, 우리 심령과 삶의 성전도 거룩하게 지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백성과 나라가 행하는 일들이 거룩하지 않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뜨거운 바람과 곰팡이와 우박을 내리셔서, 곡식과 포도주의 소산이 그들의 기대보다 훨씬 적게 거두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았습니다(학2:10-17). 성전기초를 완성한 오늘부터 하나님께서 복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학2:18-19). 즉, 하나님께서는 성전건축을 하는 그들의 심령이 먼저 거룩한 성전으로 지어질 때,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학개 선지자를 통하여 스룹바벨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진동시켜서 (성전공사를 방해하는) 여러 나라들의 왕위와 권력을 무너뜨릴 것이며, 그들의 전차를 엎어버리며, 그들의 말과 기병들이 서로를 죽이게 할 것이다. 스룹바벨아! 힘을 내거라! 내가 너를 주변 나라들 가운데 높이 세우고, 나의 대리자로 삼겠다!’(학2:20-23) 이런 메시지를 들은 유다백성들은 힘이 나서 성전건축을 열심히 했을 것입니다.
스가랴서의 내용
스가랴는 잇도의 손자이며, 베레갸의 아들입니다. 학개 선지자보다 2개월 늦게(다리오 왕 제위 2년 8월) 사역을 시작합니다(슥1:1). 하나님께서는 스가랴를 통해서 유다 백성들이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슥1:3). 유다백성들이 몸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지만 마음은 아직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떠났던 조상들을 본받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슥1:4). 조상들의 죄, 즉 하나님의 말씀을 떠났기 때문에 앗수르와 바벨론에게 망했습니다. 그러니 이제 다시는 조상의 죄를 반복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스가랴는 그가 본 여덟 개의 환상을 선포합니다. 각 환상은 성전을 방해하는 세력에 대한 심판과 성전재건을 격려하는 말씀입니다.
첫 번째 환상을 통해 빨간 말을 타고 화석류나무 사이에 선 천사가 ‘하나님, 진노의 기간 70년이 지났습니다. 언제 유다와 예루살렘을 회복시켜 주시겠습니까?’라고 하나님께 묻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슥1:7-12). 하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나는 예루살렘을 사랑한다. 내가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내가 나의 집(성전)을 세우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슥1:13-17).
두 번째 환상을 통해 유다를 흩었던 네 뿔과, 그 뿔을 파괴할 네 명의 대장장이를 보여주셨습니다(슥1:18-21). 세 번째 환상을 통해 성전을 건축할 측량줄을 든 사람을 보여주셨습니다(슥2:1). 측량한 대로 성전을 지으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키시는 불성곽이 되어주실 것입니다. 즉, 임마누엘 하시겠다는 약속입니다(슥2:2-13). 네 번째 환상을 통해 불에 거슬린 누추한 옷을 입고 있는 여호수아(예수아)의 옷을 벗기고, 아름다운 옷을 입히고 정결한 관을 머리에 씌우시는 것을 보여주십니다(슥3:1-5).
다섯 번째 환상을 통해 순금 촛대와 그 곁에 있는 두 감람나무를 보여주시며, ‘성전건축은 너희들의 힘과 능력으로 완성할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영으로 된다. 성전건축을 방해하는 큰 산과 같은 장애물을 내가 무너뜨려서 평지처럼 만들어 줄 것이다’(슥4:1-10). 여섯 번째 환상과 일곱 번째 환상은 각각 날아가는 두루마리와 쌀통 속에 넣어져 천사들에 의해서 바벨론으로 옮겨지는 사악한 여인을 보여주셨고(슥5장). 여덟 번째 환상을 통해서 네 가지 다른 색 말들이 끌고 나오는 네 대의 마차를 보여주셨습니다(슥6:1-8).
이 환상들을 보여주신 후에 하나님께서는 ‘내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그들과 함께 거주할 것이다.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될 것이다’고 말씀하셨습니다(슥8:1-8). 우리의 왕이신 하나님께서는 겸손하여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오십니다(슥9:9-10). 이 말씀에서 예언된 그대로 예수님께서는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습니다(마21:1-11). 그 분은 예루살렘을 구원하시며(슥12장), 죄와 더러움을 씻어 주시는 샘이 되실 것입니다(슥13장). 그 날에는 하나님께서 이방 나라들을 동원하셔서 예루살렘을 징계하셨지만 남은 백성들은 끊어지지 아니하도록 보호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그 이방 나라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슥14:1-3). 과연 하나님은 온 천하의 왕이십니다(슥14:9).
다음 시간에는 구약의 마지막 선지서 말라기를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dsukim@gmail.com
01.16.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