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시간에 읽은 예레미야서와 다니엘서에 이어서 에스겔서를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에스겔서의 배경
에스겔은 BC 598년, 느부갓네살에 의해 여호야긴과 함께 바벨론으로 잡혀갔습니다. 에스겔은바벨론 땅에서 남방유다의 멸망과정을 보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에스겔과 동시대를 살면서 말씀을 전했던 선지자는 예레미야와 다니엘입니다. 예레미야는 유다 땅에서, 에스겔과 다니엘은 바벨론 땅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예언을 하였습니다. 남방유다가 망하고 난후, “망했으니까 이제는 끝인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을 통하여 대답해주십니다. 그 대답은 “내 나라는 끝난 것이 아니다. 내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 내가 반드시 역사 속에서 다시 재건할 것이다”입니다.
에스겔서의 두 가지 이슈는 ‘성전의 무너짐’과 ‘성전의 재건’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성전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성전은 하나님의 통치의 좌소이며, 하나님께서 저들과 함께 하신다는 가시적인 증거 혹은 상징이 성전입니다. 그런데 이방인인 느부갓네살과 그의 부하인 느부사라단에 의해서 성전이 허물어지고 불에 탔습니다. 그리고 성전 안에 있던 거룩한 그릇들을 모두 빼앗겼습니다. 성전이 무너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아! 이제 하나님의 임재는 우리를 떠났구나! 이제 우리는 망했구나’라고 여겨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성전이 무너진 것은 하나님의 징계와 심판이었던 것이죠(예레미야의 예언). 하나님께서는 무너진 성전을 다시 재건해주실 것을 말씀하시며 회복을 약속하십니다. 그것이 에스겔의 내용입니다.
에스겔서의 내용
에스겔서는 전반부(예루살렘 성전의 무너짐)와 후반부(무너진 성전을 재건해주시겠다는 약속)로 나누어서 읽으면 쉽습니다. 전반부와 후반부가 나누어지는 부분은 ‘겔33:21’입니다. “우리가 사로잡힌 지 열두째 해 열째 달 다섯째 날에 예루살렘에서부터 도망하여온 자가 내게 나아와 말하기를 그 성이 함락되었다 하였는데” 즉, 남방유다가 멸망하고 성전이 무너지던 그날에 대한 기록을 기준으로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서 읽어보겠습니다.
전반부: ‘성전의 무너짐’
에스겔은 ‘부시’의 아들이며 제사장입니다. 그는 여호야긴 왕이 잡혀온 지 5년 째 되던 해(BC 593)에 30살이었고, 바벨론 그발강 가에서 하나님의 모습과 음성을 처음으로 보고 들었습니다(겔1:1-3). 하나님께서 환상을 보여주신 후에(겔1:4-28) 패역한 이스라엘 자손을 향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로 에스겔을 부르시며 애통과 재앙의 말이 적힌 두루마리 책을 먹이셨습니다(겔2장). 에스겔이 받은 사명은 ‘파수꾼’입니다. 파수꾼으로서 하나님의 진노의 메시지를 전해야 합니다(겔3장).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말씀하십니다. 흙판을 가져다가 예루살렘의 모형을 제작하고, 그 모형의 둘레에 적군의 포위망을 둘러싸고, 적군의 요새와 캠프 그리고 성문을 부수는 무기도 만들어 놓으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예루살렘 멸망에 대한 환상을 보여주신 것입니다(겔4:1-3).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환상처럼 예루살렘은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머리털과 수염을 잘라서 불태우고, 칼로 치고, 바람에 날려 보내라고 하십니다. 잘린 머리털과 수염처럼 유다는 심판받게 될 것입니다(겔5장). 심판의 이유는 우상숭배입니다. 심판의 날은 곧 올 것입니다(겔6-7장). 유다의 우상숭배 모습을 환상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보여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성전으로 데리고 가십니다. 성전 안에는 각종 우상들이 가득 했고, 장로들뿐만 아니라 여인들까지 우상을 숭배하고 있었습니다(겔8장).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을 향하여진 노를 쏟으신 후에 성전을 떠나십니다(겔9-10장). 그러한 심판 중에서도 하나님께서는 긍휼을 잊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백성들의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고,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을 주어 그들의 하나님이 되실 것입니다(겔11장).
멸망의 징조를 에스겔의 행동으로 보이게 하시고, 멸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짓 예언을 하는 선지자들을 하나님께서 저주하십니다(겔12-13장). 에스겔은 자신에게 찾아온 장로들에게 우상숭배를 중단할 것을 말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열매 맺지 못하는 쓸모없는 포도나무를 땔감으로 태우는 것처럼, 예루살렘도 불에 던져질 것입니다(겔14-15장). 독수리와 씨앗, 신포도, 암사자 비유를 통해서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언하십니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는 ‘오홀라’와‘오홀리바’처럼 음란하여 우상을 섬겼습니다. 그들은 고기가 담긴 가마솥이 다 타서 없어지는 것처럼 완전한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그 심판의 아픔을 에스겔은 아내가 죽는 것으로 경험합니다(겔16-24장). 남방유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암몬, 모압과 세일, 에돔과 블레셋, 두로와 시돈, 애굽까지 심판하실 것입니다(겔25-32장). 결국 예루살렘 성전은 무너지며 유다는 멸망합니다(겔33:21).
후반부: ‘성전의 재건’
하나님께서는 선한 목자가 되셔서 그들을 구원하신 것입니다(겔34장).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정결하게 하셔서, 새 영과 새 마음을 주셔서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율례와 규례)을 지켜 행하게 하실 것입니다(겔36장). 하나님께서 그들을 회복시켜주실 것을 마른 뼈들이 살아나서 큰 군대가 되는 환상을 통해서 보여주십니다(겔37장).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회복과 구원은 ‘성전재건’을 통해서 성취됩니다. 하나님께서 무너진 예루살렘성전의 설계도를 에스겔을 통하여 보여주십니다. 마치 모세에게 성막의 설계도를 보여주신 것처럼 말입니다(겔40-42장).
측량된 대로 성전이 완공되면 하나님의 영광이 다시 임재합니다. 성전의 동문을 통하여 들어간 하나님의 영광이(cf. 겔10장에서는 성전 동문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습니다) 온 성전에 가득하게 됩니다(겔43장). 재건될 성전의 규례들을 말씀하신 후에(겔44-46장)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회복의 환상을 다시 보여주십니다. 성전에서 나오는 물이 닿는 곳곳이 되살아 납니다. 그 강가에는 각종 과실나무가 자라는데, 열매는 음식으로 공급되고 잎사귀는 치료하는 약재료가 됩니다(겔47장). 마치 요한계시록22장의 생명나무를 보는 듯합니다.
회복된 그 땅을 각 지파별로 분배를 받고 거주하게 됩니다. 그들이 거주하게 될 정사각형 모양의 큰 성읍둘레에 12개의 문(12 gates)을 만들고, 그 문들의 이름을 각각 12지파의 이름으로 부르라고 명하십니다. 그리고 그 성읍의 이름은 ‘여호와삼마’라고 부르게 될 것입니다(겔48장). ‘여호와삼마’의 뜻은 ‘하나님께서 거기 계신다(The LORD IS THERE)’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성읍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징계하셔서 예루살렘 성전을 무너뜨리셨지만, 온 세계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다니엘서의 메시지) 그들에게 내리신 징계기간이 끝나면(예레미야를 통해서 말씀하신 70년) 성전을 재건시켜주시며 그들과 함께 하실 것(여호와삼마)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에스겔서를 통해서 하신 ‘성전재건의 예언’이 성취되는 장면을 학개서와 스가랴서를 통해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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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