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가 함께 읽을 말씀은 ‘하박국서’입니다. 하박국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말씀을 주실 때의 상황을 살펴본 후에 하박국의 내용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하박국서의 배경
하박국이 활동했던 시기는 북방 이스라엘이 멸망하고, 남방 유다가 멸망하기 약 16년 전쯤(BC 610-BC 605년 경 여호야김 시대 즈음)입니다. 바벨론은 계속해서 남방 유다를 괴롭히고, 나라의 생명은 꺼져가는 등불처럼 서서히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BC 605년, 2차 갈그미스 전투에서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이 애굽의 바로를 꺾으면서 남방 유다는 바벨론의 영향력 아래에 놓이게 됩니다. 이 때는 여호야김이 남방 유다의 왕이었습니다. 바벨론을 섬기던 여호야김이 애굽과 손을 잡고 바벨론 세력을 몰아내려 하자, 느부갓네살은 여호야김을 암살합니다(대하36:6, 왕하24:1-2). 이에 남방 유다 사람들은 여호야긴(여호야김의 아들)을 왕으로 세웁니다. 자신의 허락도 없이 왕을 세운 남방 유다가 못마땅한 느부갓네살은 군대를 끌고 남방 유다를 침공합니다. 그리고 그는 여호야긴을 비롯하여 왕족과 권세자들과 용사들과 대장장이들을 포로로 잡아 바벨론으로 끌고 가면서 시드기야를 왕으로 세웁니다(왕하24:6-17). 이렇게 바벨론에게 시달리던 상황에 한 선지자가 등장합니다. “잠깐만요 하나님! 저 질문 있어요! 질문 있다니까요!”라고 손을 번쩍 들고 질문을 했던 선지자가 바로 하박국입니다.
‘왜 하나님께서 세우신 나라가 이방 나라에게 고통을 당하고, 조롱을 당해야 합니까? 왜 악한 자들이 더 잘살고 득세합니까? 이거 너무 불공평한 것 아닙니까?’라고 하나님께 질문합니다.
하박국서는 ‘하박국의 질문과 하나님의 대답’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대화형식으로 하박국서를 읽어보겠습니다.
하박국서의 내용
하박국 : 하나님, 우리가 폭력에 시달리며 살려 달라고 외쳐도 왜 구해주지 않으십니까? 언제까지 구해주지 않고 지켜만 보실 작정이십니까? 어째서 우리에게 불의가 득세하는 것을 보게 하십니까? 하나님은 그 악인들의 득세를 그냥 보고만 계십니까? 율법은 해이해졌고, 정의는 전혀 시행되지 못하고, 악인이 의인을 협박하고, 정의는 왜곡되었습니다(합1:2-4).
(사실 하나님의 의도는 바벨론을 통하여 범죄한 유다를 심판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 : 내가 말을 해줘도 너희가 믿지 못할 일을 내가 할 텐데, 사납고 성급하여 온 천하를 주름 잡고 돌아다니면서 남들을 약탈하고 점령하는 백성들(바벨론)을 내가 일으킬 것이다. 그들이 부리는 말은 표범보다 날쌔고, 굶주린 늑대보다 사납다. 그들의 기병은 쏜살같이 달려서 먼 곳으로부터 온다. 마치 먹이를 덮치는 독수리처럼 날쌔게 날아온다. 그들이 와서 폭력으로 포로를 잡아갈 것이다. 그들은 왕을 업신여기고, 통치자들과 견고한 성읍들을 우습게 여기고, 언덕을 쌓아서 그 성들을 점령할 것이다(합1:5-11).
하박국서: 불평하는 하박국의 질문에 계획을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대답
바벨론 통해 범죄한 유다를 심판하심...하나님 찬양으로 마무리
(하나님의 대답을 들은 하박국은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말씀에 더 화가 납니다.)
하박국 : 하나님, 정말 주의 심판을 수행할 도구로 바벨론 사람들을 택하셨습니까? 제가 아는 하나님은 정결하시며 악과 패역을 차마 보지 못하십니다. 그런데 어떻게 악한 바벨론이 하나님의 백성을 심판하도록 허락하십니까? 그 악인들이 하나님의 백성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까지 멸망시키는 것이 옳습니까?(합1:12-17)
(하박국은 자신이 하나님께 던진 질문에 하나님께서 뭐라고 대답하실지 내심 궁금합니다. 그래서 파수하는 망루 높은 곳에 서서 하나님의 대답을 기다립니다.)
하나님 : 하박국,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선명하게 새겨라. 그래서 누구든지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여라. 이 묵시는 정한 때가 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늦어지지 않을 것이다. (의인인 너희가 악인인 바벨론에 의해서 죽게 생겼다고 불평했니? 의인이 악인에 의해서 죽어가는 것처럼 보이느냐?) 의인은 믿음으로 사는 것이다!
그러나 악인들은 술을 즐기며 교만하다. 그들의 탐욕은 무덤과도 같다. 저들은 빼앗은 물자로 부자가 된 것 같지만, 언제까지 그것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으냐? 빚쟁이들에게 다 노략당할 것이다(합2:2-8). 마치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온 세상에 가득하게 될 것이다(합2:14). 결국 그 악인들은 내가 멸망시킬 것이다(합2:15-19). 그러니 온 땅은 여호와 앞에 잠잠해야 할 것이다(합2:20).
(하나님의 계획과 본심을 들을 하박국은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도합니다.)
하박국 : 하나님, 주님에 대해 전하는 조상들의 말을 듣고 놀라 무릎을 꿇습니다. 오늘 우리를 위해서도 역사해 주십시오. 심판하실지라도 자비를 잊지 말아주십시오.
주님께서는 분명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합3:1-2). 하나님께서 옛 구원의 길을 되밟아 오시고, 하늘이 그분의 광휘로 번쩍이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가 땅을 울립니다(합3:3).
무서운 심판(질병과 전염병)을 부리며 오십니다(합3:5). 하나님께서 멈추시면 땅이 흔들리고, 주위를 둘러보시면 민족들이 몸을 떨고, 옛 광야의 적들, 구산과 미디안이 그분의 눈에 띄지 않기만을 바라며, 잔뜩 겁에 질려있습니다(합3:6-7).
(하박국의 기도는 계속됩니다.)
진노한 하나님께서 땅을 짓밟으셨고, 격노한 주께서 사악한 민족들을 내리 밟으셨습니다. 주의 백성을 구원하려, 특별히 선택한 백성을 구원하려 주께서 일어나셨습니다. 주님은 사악한 왕에게 혼쭐을 내셨고, 그의 군대를 날려 버리셨습니다(합3:12-13). 저는 물러나 앉아 기다립니다. 우리를 공격하는 자들에게 닥칠 운명의 날을 기다립니다(합3:16).
(이렇게 기도하면서 마침내 하박국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고, 포도나무와 올리브나무에 열매가 없고, 밭에는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고, 외양간에는 송아지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합니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십니다. 나의 발을 사슴의 발과 같게 하셔서, 산등성이를 달리게 하십니다.
하박국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상황 때문에 하나님께 불평하며 시작되었지만, 하나님의 계획을 듣고 난 후에는 ‘하나님, 그 분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찬양하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스바냐를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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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