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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예언서 (4)

지난 시간에 우리는 북방 이스라엘에서 말씀을 전했던 아모스를 통해서 주신 하나님의 말씀인 ‘아모스서’를 함께 읽었습니다. 오늘은 그와 동시대에 말씀을 전했던 요나를 통해서 주신 말씀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열왕기하 13:25 즈음이 요나 선지자가 활동하였던 시대입니다. 

 

요나서의 배경

 

요나 선지자는 북방 이스라엘의 여로보암 2세 때(BC 760년경) 활동했던 선지자입니다. 당시 북방 이스라엘은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으로 호황을 누리며 살고 있던 시대였습니다. 모든 것이 풍성할 때 사회는 부패하고 타락하기 마련입니다. 이때 북방 이스라엘을 향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던 선지자들은 호세아, 아모스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요나 선지자를 당시 ‘앗수르’라는 강대국의 수도인 니느웨로 보내셨습니다. 요즘 표현으로 하면 요나 선지자는 ‘해외 파송선교사’였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요나 선지자를 보내신 니느웨(앗수르)는 아합 왕조를 무너뜨린 예후 왕조로부터 조공을 받을 정도로 당시 근동 지역에서 군림하고 있던 강대국이었습니다. 그러나 앗수르는 아람 족속들을 복속시킨 다음에 내부적인 다툼이 일어남으로 인해서 일시적으로 국력이 저하되었습니다. 또한 BC 765년에는 큰 역병이 앗수르에 번져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BC 763년 6월 15일에는 완전 일식이 있었습니다. 그로 인하여 앗수르 사람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앗수르는 여전히 북방 이스라엘과 남방 유다에 인접해 있는 강대국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요나 선지자가 활동하던 시점을 기준으로 약 40년 후(BC 722년)에 북방 이스라엘은 앗수르에게 멸망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 하나님께서는 요나에게 니느웨로 가서 회개를 촉구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요나는 북방 이스라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을 선포한 선지자였고(왕하 14:25), 하나님의 무한하신 자비하심을 알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만일 자신이 이스라엘의 원수인 니느웨에 회개의 메지지를 전하여 그들이 회개한다면,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그들에게도 그 자비를 베푸시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요나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요나 선지자를 통해서 어떤 일을 이루시는지를 ‘요나의 시점’(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요나서를 읽으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요나서의 내용

 

나 아밋대의 아들 요나에게 임한 하나님의 말씀은 앗수르의 수도인 큰 성 니느웨에 가서 회개의 메시지를 전하라는 것이었습니다(욘1:1-2). 나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싫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싫어하는 니느웨 사람들이 회개하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용서하시고 자비를 베풀어주실 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니느웨의 정 반대편에 있는 다시스로 도망을 가려고 욥바 항구에서 배를 탔습니다(욘1:3). 항해를 하는 중 큰 폭풍이 일어나서 내가 타고 있는 배를 덮쳐서 배가 거의 파선되기 직전까지 갔습니다. 뱃사공들은 배에 선적한 물건들을 바다에 던져서 배를 최대한 가볍게 만들어서 위기를 벗어나려고 애를 썼고, 각자의 신들에게 기도를 하면서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러나 사실, 나는 그때 그런 난리가 일어난 줄도 모르고 배 밑에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때 선장이 나를 깨우며 ‘이 난리통에 잠이 옵니까? 당신이 믿고 있는 신에게 기도하시오!’라고 소리쳤습니다(욘1:4-6).

사람들이 모여서 이 폭풍이 누구 때문에 일어난 것인지를 알려고 제비를 뽑았습니다. 그런데 내가 그 제비를 뽑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를 물었습니다. 나는 대답했습니다. “나는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히브리 사람입니다. 그런데 내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고 털어 놓았습니다(욘1:7-10). 폭풍은 점점 거세졌습니다. 나는 함께 배를 타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를 바다에 던지라고 했지만, 사람들은 그들의 힘으로 폭풍을 뚫고 배를 육지로 돌리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폭풍은 더 세게 몰아쳤고, 결국 그들은 나를 바다에 던졌습니다. 그리고 바다는 이내 잠잠해졌습니다.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제물을 드리며 경배하였습니다(욘1:11-16).

하나님께서는 불순종하여 도망쳤던 나를 위하여 큰 물고기를 미리 준비해 놓으셨고, 그 물고기는 바다에 던져진 나를 삼켰습니다. 나는 삼일 동안이나 그 물고기의 뱃속에 있으면서 나는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욘1:17-2:1). ‘내가 불순종함으로 바다에 던져졌지만 하나님께서는 나를 살리셨고, 큰 물고기 뱃속에서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내 목소리를 들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내 생명을 구덩이에서 건져주셨습니다. 이제 내가 다시 주님을(주의 성전을) 바라보겠습니다. 참으로 구원은 하나님께로부터만 온다는 것을 전파하겠습니다(I will say ‘Salvation comes from the LORD)’(욘2:2-9). 사흘 후 그 물고기는 나를 육지에 토해냈습니다(욘2:10).

 

             요나서:   선지자 요나를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로 보내심 

              ‘회개하면 구원하시고 회개하지 않으면 멸하신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다시 하신 말씀은 저 큰 성 니느웨로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는 것이었습니다(욘3:1-2). 나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명하신대로 니느웨로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사실, 니느웨는 둘러보는 데만 사흘이 걸릴 만큼 아주 큰 성읍입니다. 나는 그 성읍에 가서 하루 동안 다니며 하나님께서 명하신 회개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는 무너질 것입니다!”(욘3:3-4)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말씀을 전했을 때 니느웨 사람들이 금식하며 회개합니다. 심지어 니느웨 왕으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백성과 짐승들까지 굵은 베옷을 입고 회개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회개를 보시고 진노를 거두시고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습니다(욘3:5-10).

나의 예상대로 회개하는 니느웨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재앙을 내리시지 않는 것을 보면서 나는 무척 화가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께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하나님의 성품은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시고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신 분이시기에 회개하는 사람들에게서 재앙을 거두실 줄 알았습니다. 제가 이런 일이 생길 것 같아서 니느웨로 오지 않겠다고 했던 겁니다! 원수와 같은 나라에 내가 복음을 전했기 때문에 그들이 재앙을 면했으니, 이제 내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내 나라로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 차라리 나의 생명을 거두어 가십시오!”(욘4:1-3)

하나님께서는 나의 불평을 들으시고 “요나야, 네가 왜 이렇게 화가 났니?”라고 물으셨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그 말씀을 뒤로하고 마을 밖으로 나가서 혹시라도 마을에 재앙이 내리지 않을까 살펴보았습니다(욘4:4-5). 그 때 하나님께서는 박넝쿨을 예비하셔서 나에게 그늘을 제공하셨습니다. 나는 그 박넝쿨 때문에 참 기뻤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벌레를 예비하셔서 그 박넝쿨을 시들게 하셨습니다. 따가운 햇볕이 머리 위에 쏟아졌고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나는 너무 화가 났고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욘4:6-8). 

하나님께서 나에게 “네가 심지도, 기르지도 않은 박넝쿨을 너는 그렇게도 아끼지 않니? 그런데 니느웨에 살고 있는 십이만 여명의 사람들 내가 아끼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니?”라고 말씀하시며 나(여러분들)의 대답을 기다리십니다(욘4:9-11).

 

이렇게 호세아, 아모스, 요나 선지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지만 북방 이스라엘은 끝내 하나님께로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BC 722년에 북방 이스라엘은 앗수르에게 멸망하게 됩니다. 이제 열왕기하 17장 이후의 이야기는 남방 유다로 흘러가고, 그 당시 남방 유다의 왕은 히스기야였습니다. 이때 등장하는 선지자가 이사야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사야 선지서를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dsukim@gmail.com

08.08.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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