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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사도행전 27장에 로마로 이송되던 바울과 276명이 큰 풍랑을 만납니다. 그 상황에 대해 20절은 "여러 날 동안 해도 별도 보이지 아니하고 큰 풍랑이 그대로 있으매 구원의 여망마저 없어졌더라"고 했습니다. 코로나19에 처한 이곳 형편도 이와 견줄 만합니다. 모든 사역을 중단한 지 석 달이 넘었고, 성도들과 함께 공예배도 드릴 수 없을 뿐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자유롭게 오고 갈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중에도 개인 제자훈련과 가정에서 예배할 수 있는 특별한 은혜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6월초 쿨미차(Kulmicha)라는 한 청년이 강선교사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 성경훈련센터가 들어선 부지에 있던 집(고모가 살고 있었음)에서 얼마 동안 살았다고 합니다. 그 후 그곳이 오랫동안 황량하게 방치되어 있었는데, 어느 날 새롭게 단장된 캠퍼스를 보고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들어온 것입니다. 총명한 이 젊은이는 어리지만 이 지역의 중요한 일을 맡은 고급 공무원입니다. 천주교학교에서 교육을 받았고 지금도 천주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사빗에서 보내는 한달 휴가 동안 성경을 더 알고 싶어서 강선교사와 함께 성경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누구신가?'를 시작으로 '예수님께서 하신 일', '구원의 확신', '하나님의 말씀 성경' 등 차근차근 말씀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형제가 주님의 제자로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공무원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막노동을 하며 학비를 벌고 있는 열아홉살 난 마이클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이 형제에게 복음 전할 마음을 주셨습니다. 강선교사는 "오늘 밤, 네가 죽으면 천국에 갈 확신이 있느냐?" 질문으로 복음을 제시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이 무엇이며 어떻게 예수님을 삶에 모실 수 있으며, 마음으로 믿는 바를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받는 것을 하나씩 성경구절을 찾아 읽으며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영생을 선물로 받겠느냐? 물으니 마이클은 서슴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아무도 오늘 목사님처럼 저에게 구원받는 길을 전해준 사람이 없었어요. 지금도 우리 가족 중에 아무도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없어요.” 영접 기도를 마친 마이클의 두 눈은 눈물로 젖어 있었습니다. 이튿날 마이클은 깨끗하게 차려 입고 저희 집에 와서 그의 생애에 처음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요즘 퓨리티 자매는 정선교사와 매일 성경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 자매가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며 열심히 공부합니다. 그의 기도가 깊어지고 생각과 행동이 성숙해지고 있습니다. 퓨리티의 엄마는 딸의 변화되는 모습에 감동을 받고 자기도 그렇게 말씀을 공부하고 싶다고 합니다. 퓨리티가 정선교사와 성경공부를 마치면 자기 엄마와 성경공부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다니엘 형제도 강선교사와 함께 일대일 제자 훈련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강선교사는 성경공부와 더불어 매일성경읽기, 기도훈련과 함께 앞으로 고향으로 돌아가 자립적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있습니다.   

여군인 엘리자벳 자매는 최근 이곳 종족갈등으로 일이 많아졌습니다. 성경공부의 시간을 정했지만 만남이 쉽지 않습니다. 정선교사는 자매와 자주 연락을 취하고 기도제목을 나누며 지속적으로 교제하고 있습니다. 엘리자벳에게 하나님의 말씀에 갈급함을 주시고 진리의 말씀에 굳게 서서 세상의 유혹과 가정의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합니다.   

케냐의 코비드19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확진자는 6000명을 넘었고,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9월에 초중고 학교를 다시 시작하려고 새 학사일정을 발표했지만 부족한 교실과 기숙사, 교사 확충 등등 방역기준에 맞춰 다 준비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봉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너무 커서 조만간 지역 봉쇄와 국내외항공 운항을 완화시킬 계획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절망 중에 있는 바울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24절). 바울에게 주신 사명을 다 하기까지 하나님께서 그를 지키시고 인도하신다는 말씀은 마치도 저희에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지라도 저희를 이곳 마사빗에 보내신 주님의 뜻을 다 이루실 것이라는 약속의 말씀으로 받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동역자 여러분들의 끊임없는 기도와 정성을 다한 헌금에 감사드립니다. 아래 저희의 감사와 기도제목을 나눕니다.     

 

감사제목 

1. 코로나19 중에도 개인 제자훈련을 계속할 수 있게 하심 

2. 마사빗 지역의 종족 갈등 속에서도 저희를 안전하게 지켜주시고 생필품을 공급해주심

3. 정선교사의 질병(장티프스)을 치료하시고 건강을 회복시켜주심  

 

기도제목  

1. 케냐의 코로나19가 상황이 호전되고 9월에는 성경훈련센터 훈련을 재개할 수 있도록

2. 6월 마사빗 지역 종족간 발생한 충돌이 종식되도록

3. 각 지역으로 돌아간 성경학교 학생들의 교회와 가족의 필요를 채워 주시도록

4. 다니엘이 제자로 잘 성장하고 장래 사역을 위해 잘 준비하도록, 퓨리티가 말씀 위에 굳게 서고 다른 이들을 제자 삼을 수 있도록, 쿨미차가 말씀에 뿌리를 내리며 직장에서 주님의 제자로 살도록, 엘리자벳, 마이클이 말씀을 사모하고 믿음이 성장할 수 있도록

5. 7월 중순 캐나다 방문을 순적하게 해 주시길(아들 내외와 손자를 영육간 든든히 세우소서) 

6. 강 선교사의 이석증(어지럼)을 치료해 주시도록 

 

강병권, 정혜란 선교사 

jhkang@aimint.org 

 

07.11.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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