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바다 끝 바라보며
어떤 마음 품고 항해를 떠났던가
검푸른 바다 죽음의 공포 이김은
한 조각 빵보다 간절한
영혼의 호흡이었나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 속에
살 소망 끊기고 의식 잃어갈 즈음
원주민의 도움, 공존의 길 열리고
함께 파종하고 더불어 추수하니
감사의 제사 드릴 수 밖에
나는 무엇으로 감사를 올려 드릴까
황무지에 씨 뿌린 이해 못할 사랑
가시에 찔려가며 쉼 없이 돌보는 사랑
마침내 열매 맺는 신실한 사랑
받은 것이 많으니 돌려 드릴 수 밖에
계절은 돌고 돌아 언젠가 다시
앙상한 가지, 눈보라의 때가 이를 것을 안다
그러나 내가 두려워하지 않음은
차가운 대지 위로 돋아날 새싹 바라며
온기 품고 기다리는 찬란한 빛 있기에
영원한 생명, 그리운 본향
꿈에서 깨어 도착한 곳에는
당신이 내게 준 사람들이 있다
만나의 기적, 한 해의 결실 감사하며
한바탕 벌이는 기쁨의 축제
11.23.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