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신년 시] 조미나 시인

한 해의 마지막 날엔 

펑펑 눈 내리는 밤이었으면 

 

미처 지우지 못한 

빗나간 걸음들

이름없는 슬픔들 

하얀 눈으로 고요히 덮는 

망각의 은혜가 별처럼 쏟아지도록 

 

새해의 첫 동이 틀 땐

소복이 눈 내리는 아침이었으면

 

종달새도 다람쥐도 

지나는 바람도 건드리지 못한

하얀 도화지같은 새 길 위에 

맨발로 서서

정결한 눈의 세례를 받도록 

 

새해의 빛 온 세상 비출 때

하얀 소망의 땅에 누워 

하얀 마음으로 

새 하늘을 보았으면 

모두 새 노래를 부르는 날이었으면 

 

 

조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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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동대학원 성악과 졸업

WMU(월드미션 대학교) 기독교 상담다학원 MACC 졸업

한국 복음주의 상담학회 정회원 | 시인 | 시전 동인

IAMCHURCH(아이엠교회)출석

 

01.01.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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