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는 한없이 잔잔하고 푸르렀습니다. 마치도 꿈 많은 소년의 청결한 마음처럼 말입니다. 간절한 심정으로 기도하는 어머니의 곁을 몰래 빠져나온 어거스틴은 로마행 배에 오르자 비로소 긴장감이 풀리고 안도감이 전신을 휘감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잠깐이었습니다. 이내, 그는...
하버드대 철학교수 화이트 헤드(White Head)는 모든 철학은 플라톤의 주석이고 모든 신학은 어거스틴(Augustin354-430)의 주석이라고 했습니다. 윌리암 호로다인(William Hordein)은 어거스틴 같은 사람이 천년에 한번 씩 나온다면 세상은 달라진다...
혼란스런 국가를 안정시키고 국방을 튼튼하게 한 후 59세의 나이로 전격적 은퇴를 선언한 황제, 그의 발상은 아주 충격적이었다. 이런 일은 로마제정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은퇴할 때 친구이자 공동 황제인 서로마황제 막시미아누스도 물러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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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얀나무(Banyan Tree)를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저는 오래전에 하와이에서 크고 신비로운 반얀나무 밑에서 더위를 식힌 적이 있습니다. 수백그루의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것 같아 보였는데 사실은 한 그루의 나무였습니다.
반얀나무는 수많은 가지를 땅으로 뻗쳐 ...
오래전에 안디옥을 방문했다. 기독교적으로 유서 깊던 안디옥이 현재 이슬람으로 깊게 채색되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의문이 일어난다. 안디옥 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오론테스 강물은 수많은 역사를 가슴에 품고 있으리라 싶다. 특히 ...
베니스에 있는 페니체(Teatro Fenice) 극장에서 정명훈 선생이 지휘하는 오텔로를 관람했다. 인간 본성의 심연을 들여다보게 하는 탁월한 지휘로 나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었다. 오텔로는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오페라로 만들었다. 작곡가 베르디가 인생의 쓴맛과 ...
오래 교제하는 목사가 있다. 오랜만에 카카오톡으로 연락했더니 전에 없이 풀 죽은 음성이다. 금년이나 내년에 은퇴를 한다고 한다. 정년을 꽉 채우지 않고 물러나는 형세다. 교회에 무슨 일이 있는지 물을 수는 없었지만 목소리가 무척 힘들어하는 하는 음색이다. 이럴 때는 여...
얼마 전 사도 바울이 죄수의 몸으로 배를 타고 로마로 오기 위해 하선했던 항구 보디올(행28;13)을 다녀왔다. 현재는 뽀주올리(Pozzuoli)로 지명만 바뀌었을 뿐, 같은 지역이고 동일한 바다다.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을 가슴에 품고 있으니 할 말이 너무 많다는 듯 ...
아내의 요구로 오랜만에 집 근처에 있는 공원에 갔다. 삶이 팍팍하여 가까운 공원에 가보지도 못하고 겨울을 보내고 말았다. 공원에는 이미 봄이 찾아와 있었다.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살았는데 말이다. 이 거대한 드넓은 터를 2천년 동안 그대로 두었다는 일이 신비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