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사역을 통한 선교도전

송종록 목사

(크로스 선교전략 연구소)

 

사역이든 사업이든 뭔가 수확을 거두기 위해서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 요즈음 거론되는 것 중 하나는 3Q전략이다. 질(Quality), 양(Quanity), 속도(Quick)를 의미한다. 특히 현대 전에서는 누가 먼저 점령하느냐가 승패를 가름하기도 한다. 가상적 목표치를 위해 서두르다보면 질을 무시하고 우선 눈에 보이는 양에 집착하기 쉽다. 질이 없는 양은 없다. 양을 위해서는 질을 우선시 해야 한다. 질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빠르다고 다 빠른 것이 아니고 느리다고 다 느린 것이 아니다.

중국 성도에는 모죽(毛竹)이란 대나무가 있다. 이것은 처음 씨를 뿌린 후 거의 5년 동안 작은 순이 나오는 것 말고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그러나 5년째 말미에 무서운 속도로 자라나 거의 30m에 이른다. 다 때가 있다. 열매는 때가 차야 한다. 복음을 전하고 양을 치는 일은 모죽나무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매사에 잔 꽤나 술수를 부리면 안된다. 정도를 걸어야 한다. 이에 일대일 사역 방법을 근간으로 한 선교는 느린 것 같지만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책이다.

그렇다면 일대일 말씀사역(One to One Bible Study)이란 무엇인가? 이는 한 사람의 양육자가 동반자를 일대일로 만나 하나님의 말씀을 매개로 서로의 삶을 나누며 동반자가 영적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 사역방법의 근거는 성경이다. 구약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아담, 아브라함, 모세에게 나타나 각각 일대일로 말씀하셨다. 신약에 예수님도 대중적으로 사역하시면서도 중요할 때 일대일로 사람을 도우셨다. 다메섹 도상에 있는 사울을 부를 때나 밤에 찾아온 니고데모 그리고 사마리아 여인 등 수 없이 많은 예증이 있다. 이밖에 모세와 여호수아, 엘리야와 엘리사, 바울과 디모데 등 선지자나 사도들이 수제자에게 일대일로 맞춤형 양육을 하였다.

또한 우리는 자연현상을 통해 이치를 깨닫게 된다. 화단에 있는 화초는 저마다 특수적 상황이 있다. 물이 필요한 것, 비료가 필요한 것 그리고 어떤 것은 시급히 벌레를 잡아주어야 하는 것도 있다. 헌데 주인이 매 화초의 상황을 무시하고 물과 비료를 흩뿌리며 전체적으로만 관리할 때에 화초는 결코 빠르고 건강하게 자랄 수가 없다. 화초도 이러할진대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오죽하랴?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띈 존재이다. 그러므로 세상의 어떤 피조물보다 내면적으로 복잡하며 현실에 다양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 따라서 그들이 대중 속의 일원으로서 일반적 관리가 될 때 영적 성장은 더딜 수밖에 없다. 의사가 환자를 집단으로 치료할 수 없듯이 선교도 한 사람씩 살피며 전체를 보아야 한다. 그 방안으로 일대일 사역의 장점을 열거해 본다. 하나, 상대방에 대한 집중과 의사전달이 용이하다. 둘, 동반자의 인격과 삶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셋, 공동체에서 숨겨질 수 있는 개인적인 문제들과 상처들이 드러나고 치유될 수 있다. 넷, 개인의 형편에 따라 맞춤 양육으로 동반자의 신앙이 체계화되고 견고해진다. 다섯, 서로 간에 영적교제를 통하여 진정한 동역자 관계가 형성된다. 여섯, 양육자는 목자의 심정으로 동반자를 돌보게 되므로 계속적인 성장을 하게 한다. 일곱, 이 사역은 신학교육을 받지 않아도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시 공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이 사역의 특성은 수학에 비교된다. 수학에는 산술급수적 증가와 기하급수적 증가란 두 개념이 있다. 산술 급수적(Arithmetic) 증가란 매일 한 명씩 전도하면 1년에 365명이 된다. 그러면 10년 뒤에는 3,650명이 된다. 33년 뒤에는 정확히 12,045명이 된다. 그러나 기하급수적(Multiplication) 증가는 배가의 증식방법이다. 이 방안에 의하면 첫해에는 양육자가 동반자 한 명을 돕기에 2명이다. 다음 해에는 2x2=4명이 된다. 그리고 10년째는 1,024명이며 20년째는 1,048,576명이 된다. 예수님의 나이인 33년째는 현재 지구의 인구 70억을 훨씬 초과한 8,589,934,592명이 된다.

이 통계자료에 의하면 10년 내에는 단순 전도의 산술적 증가가 훨씬 앞선다. 그러나 13년째부터는 그 수치가 역전된다. 이후에는 제자훈련에 의한 기하급수적 방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배가된다. 일대일 방법은 어쩌면 속도 전쟁인 현대에 맞지 않는 전략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사역은 수치적으로도 기적을 낳는 가장 확실한 방책이다. 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대일로 양육된 사람은 주일예배에도 참석하기 급급하는 일반 회중과 같을 수 없다. 이들은 양육을 받고 또 자신이 직접 양육자가 되기 때문에 영적인 파괴력은 감히 비교할 바가 못 된다. 명료한 사실 하나는 산술적 증가로는 결코 인구 증가율이나 이슬람의 확장 속도를 앞설 수 없다는 것이다.

일대일 사역을 통한 선교도전 ! 이것은 위에 열거한 것처럼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단점도 없지 않다. 성경 외에 하늘 아래 완전한 것이 있을까? 모든 것은 운영자의 묘미에 달려있다. 아무튼 우리는 이 방안이 이론처럼 설사 그 수가 양적으로 배가 되지 않고 질적으로 동반자가 기대치만큼 따라오지 못한다 할지라도 충분히 선용할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그 원리가 성경적이며 겨자씨와 모죽이라는 대나무와 같이 자연의 특성을 닮고 있다. 나아가 이는 “쉰들러 리스트” 영화의 메시지처럼 한 영혼(One more soul)을 중시하며 시간이 갈수록 사역적 팽창성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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