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선교전략 연구소)
사람들은 성지 순례를 갈망한다. 왜 그러한가? 메시아의 족적이 그 땅에 고스란히 남겨 있기 때문이다. 비록 2천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는 성서에 기록된 그 지명들을 직접 보면서 주님의 숨결을 느끼고픈 마음이 있다. 실제로 역사의 현장을 보는 것과 간접으로 대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이스라엘 땅 만큼은 아닐지라도 신앙적 가치가 있는 곳들을 개발하고 보존할 필요가 있다. 유럽 대륙에는 이러한 사적지가 모범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다. 미국은 역사가 짧다. 하지만 청교도들의 자취를 비롯해서 성령께서 역사했던 곳들이 적지 않다. 20세기 들어 남가주는 기독교 부흥운동의 진원지였다. 우리가 사는 LA권에 이런 유적지가 있다는 것에 놀랍다. 교회는 이제라도 성령의 불꽃이 점화되었던 이 장소들을 잘 관리하며 신앙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
1. 아주사 거리 부흥운동(1906)
기독교 역사상 세계적으로 가장 광범위한 영향을 끼친 것 중 하나가 아주사 거리 부흥운동이다. 윌리암 시모어(William J. Seymour: 1870-1922)는 제대로 교육을 받지도 못하였고 어렸을 때 한쪽 눈이 실명한 노예 출신 흑인 목사였다. 그는 1906년 Bonnie Brea Street 214번지 목조 단층집에서 모임을 이끌었다. 이 때 성령의 강권적인 임재가 일어났다. 방언이 터지고 병자가 치료받으며 기적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다. 사람들이 너무나 모여들어 집의 축대가 무너졌다. 일대의 교통이 마비됨으로 경찰은 집회 장소를 옮기라고 했다. 결국 Azisa St. 교회로 옮겨 3년 반 동안 집회는 계속되었다. 1906년 4월19일 LA Times는 “아주사 집회를 지진과 같았다”고 보도했다. 이 부흥운동은 첫째 방언과 치유를 중심으로 한 성령의 은사가 강하게 나타났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대단한 자극과 생기를 주었다. 둘째 흑인 목사를 중심으로 일어나 백인, 흑인, 황인 등 인종의 벽을 넘는 계기가 됐다. 셋째 미전역과 세계에 영향을 미쳤으며 특별히 오순절 성령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다.
2. 빌리 그레함의 LA 천막집회(1949)
불세출(不世出)의 전도자였던 빌리 그래함(Billy Graham, 1918-2018)은 전도집회를 1949년 9/25일~11/20일까지 현재 LA대법원(Superior Court)이 있는 자리에서 열었다. 원래 3주로 예정됐으나 집회 도중 8주로 연장됐다. 이 기간 동안 35만명이 참석했으며 3,000여명이 결신했다. 당시 미국언론을 장악하고 있던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영향으로 수많은 신문과 방송이 빌리 그래함을 주목했다. 이로써 빌리는 31세 나이에 미국을 대표하는 젊은 부흥사로 부상하게 되었다. 그와 팀들은 1948년 캘리포니아의 모데스토에서 선언문(Modesto Manifesto)을 만들었다. 내용인즉, 1) 우리는 다른 단체나 단체의 지도자들을 비판하거나 저주하지 않고 부정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2) 주어진 재정을 책임 있게, 가장 높은 기준에 의해 관리하고 완전히 공개한다. 3) 진실을 말하며 집회 참가자 숫자 등 모든 통계는 정직하게 발표한다. 4) 아내 외 다른 여자와 단둘만의 자리를 갖지 않는 것을 비롯하여 성적 탈선의 가능성을 가져올 행동은 각별히 조심한다. 빌리 그래함은 이 선언문을 지킴으로 평생 높은 도덕성과 순수함으로 185개 나라 2억 명에게 복음을 전했다. 라디오와 TV, 영화와 책을 통해 그의 설교와 복음을 들은 사람은 약 22억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한다.
기독교 부흥 운동의 사적지는 잘 보존할 가지가 있다.
남가주에는 20세기 영적 부흥운동의 진원지가 여러 곳 있다.
우리는 역사의 현장을 잘 관리하며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
3. 빌 브라이트와 CCC(1952)
빌 브라이트(Bill Bright, 1921-2003)는 대학생 선교회(이하 CCC, Campus Crusade for Christ) 설립자이다. 그는 1945년 만 24세가 되었을 때 유명한 성경교사인 헨리에타 미어즈(Henrietta Mears) 여사로부터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받은 후 사도 바울처럼 예수님께 다음 두 가지 질문을 해보라는 도전을 받았다. “주여, 당신은 누구십니까? 주여, 제가 무엇을 하기 원하십니까?” 빌은 그날 밤에 두 질문을 하면서 무릎을 꿇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다. 그는 풀러 신학교에서 공부하던 중 마 28:19절의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말씀에 도전을 받았다. 그는 온 세계를 향해 “젊은이들을 훈련시켜서 이 세상을 변화시켜야 되겠다.” 는 거룩한 꿈을 꾸었다. 이후 대학생 선교사역은 UCLA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4영리 전도 소책자와 10단계 제자훈련 교제를 만들었다. 또한 누가복음을 대본으로 영화 ‘JESUS’를 만들어 수십억 명에게 예수님을 영상으로 만나게 했다. 빌은 결혼한 후 그 아내와 함께 평생 예수 그리스도의 노예로 살겠다고 계약서를 쓴후 서명을 하고 그 서원대로 살았다. CCC는 지금 197개국에 세워져 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에 27,000명의 전임 사역자와 225,000명의 자원봉사자가 섬기고 있다.
4. 로렌 커닝헴의 YWAM(1960)
YM(Youth With a Mission)은 1960년에 로렌 커닝햄(Loren Conningham)에 의해 시작되었다. 본 단체의 창시자인 로렌은 1935년에 캘리포니아의 태프트(Taft)에서 태어났다. 그는 나이 20세 때인 1956년 바하마 전도여행 중에 환상을 보았다. 그것은 눈에 세계지도가 펼쳐졌고 파도가 대륙을 완전히 뒤덮는 것이었으며 그 파도는 복음을 전하는 젊은이들로 변했다. 이 환상은 YWAM이 시작된 배경이 되었다. 그 이후 1960년 남가주의 샌 가브리엘(San Gabriel)의 거실에서 선교단체 이름을 YM으로 정하고 사역을 시작하였다. YM은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막 16:15)”는 주님의 대 위임령을 수행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현재 180개국, 1,100개의 지부에서 서로 다른 문화와 교파에서 모인 18,000여명의 전임 사역자들이 세계 선교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5. 척 스미스와 Jesus People Movement(1970)
척 스미스(Chuck Smith: 1927-2013) 목사는 60-70년대 히피 문화로 갈 바를 찾지 못하던 미국의 젊은 세대를 주님께 인도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전도와 문화 사역을 감당했다. 1970년대 초, 그가 목회하던 갈보리 채플은 탈 전통문화를 지향했다. 그 사역은 히피들과 마약중독자들에게 거의 모든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갈보리 채플은 성령의 감동이 역사를 불러일으켰으며, 캘리포니아 연안에서 대서양과 그 너머에까지 퍼져나갔다. 그 이름은 “예수 운동(Jesus People Movement)”으로 불러졌고, 수천 명의 젊은이들이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되었다. 척 스미스 목사와 관련해서 또 하나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시대를 이끄는 음악 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회심한 히피족 중에 음악적인 재능이 탁월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부르던 Rock & Roll 속에 간증과 고백을 담기 시작했다. 척 스미스는 그들이 자유롭게 찬양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결국 이것이 현대 CCM (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마라나타 찬양이다. 이는 대중음악의 형식을 취하면서도 내용 면에서는 복음의 정신을 담아내는 모든 장르를 포괄하는 기독교 음악이다.
맺음 말
부흥이란 무엇인가? “부흥이란 단순히 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찾아오셔서 교회를 소생시키는 것이고, 성령님이 내주하시는 사역을 통해 성도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고, 자신의 온갖 죄악을 토로하는 영적 각성이 일어나는 것이고, 동시에 교회가 사회와 민족을 선도하는 구심점으로 거듭나는 것이다.”(제임스 패커 교수). 그렇다. 이런 부흥운동이 20세기 남가주에서 일어났다. 아주사 거리 부흥운동, 빌리 그래함의 천막집회, CCC, YWAM, Jesus People Movement 등 그 역사의 현장은 우리 곁에 버젓이 자리하고 있다. 허나 유감스럽게도 교회들은 이러한 사실들에 무관심했으며 설사 알고 있다 해도 가치부여를 하지 않았다. 근자에 하나님의 은혜로 JAMA 대표인 강순영 목사를 통해 이 장소들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이제 우리 한인 교회들만이라도 성령의 임재가 있었던 사적지(史跡地)들을 귀히 여기며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jrsong007@hanmail.net
08.05.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