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인테그리티(INTEGRITY)

송종록 목사

(크로스선교전략 연구소)

인간은 더불어 사는 존재이다. 결코 단독자로 살 수 없다. 인간 공동체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누가 저들을 이끌어 갈 것인가? 지도자들이다. 지도자는 자질과 품격을 갖춰야 한다. 그 핵심은 리더십과 사람됨이다. 세상의 지도자 기준은 인격보다 능력을 우선시한다. 하지만 영적 세계에서는 그게 아니다. 아무리 지식과 수완(手腕)이 뛰어나도 지도자로서 품성을 갖추지 못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된다. 나아가 주변 사람들을 실족시키기 일쑤다. 서구사회에서 “Man of Integrity”란 평가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찬사이다. 그 인테그리티는 나이가 들고 지위가 높을수록 기대치가 높다. 오늘날 목회자와 선교사 가운데 그리스도의 형상을 덧입은 리더들이 얼마나 있는가? 얼른 그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는다. 일평생 기도하며 말씀을 묵상하고 증거 했다면 그리스도를 닮아야 정상이 아닌가? 목사, 선교사는 영적 지도자이다. 군중들은 일(TO DO)보다 일을 진행하는 지도자(TO BE)를 더 예리하게 쳐다본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 자화상(自畵像)을 그려보며 창조의 원형으로 변화되어 가야 한다. 그 증거가 바로 이 사회에서 나타나는 우리의 인테그리티이다.

1.인테그리티(Integrity)의 의미

Integrity의 어원(語源)은 라틴어 형용사 “Integer”이다. 그 의미는 “온전한, 완전한”이란 뜻이다. 일반사전에서는 Integrity를 정직(honesty), 신실(faithfulness), 청렴(purity), 고결(high nobleness), 온전(perfect unity) 등 여러 가지로 표현한다. 그러나 어느 단어도 완전히 그 뜻을 담지 못한다. 인테그리티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이 있다. 네이버 사전에서는 순수성 측면을 강조한다. 즉, “완전한 상태, 흠 없음, 본래의 모습”으로 뜻풀이를 한다. 이는 외부에서 들어 올 수 있는 이물질 또는 이질적인 그 무엇에 대하여 본래의 온전함을 보전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이렇듯 Integrity는 정직함(honesty)에서 시작해서 불의에 행동으로 대항하는 용기와 희생정신(sacrifice)이며 또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는 겸양 등 우리가 관념적으로 선하다고 여기는 모든 덕목을 아우른다.

2. 성경이 말하는 INTEGRITY

성경적 관점에서 Integrity와 가장 비슷한 단어는 거룩(Holiness)이다. 거룩은 하나님의 성품 중에 가장 으뜸이며 그 백성에게도 요구된다(살전 4:3). 그러나 거룩은 하나님의 기준에 따른 구별이지만 Integrity는 사람의 기준에 따라 판단되는 것이기에 본질적 차이가 있다.  시편 24:4은 인테그리티를 가진 사람의 표본을 보여준다.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 누구며 그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군가 곧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 데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치 아니 하는 자로다.”  성경 속에서 Man of Integrity의 가장 대표적 인물은 아마도 욥이다. 그는 흠 잡을 데가 없는 인물이었다. 사탄이 그의 흠을 잡기위해 하나님의 허락을 받아 온갖 시험을 하였다. 허나 욥은 그를 참소하는 친구들 앞에서 하나님을 향한 신앙적 Integrity를 끝까지 지켰다. 그러나 욥기서 후반에 보면 그도 하나님 앞에서 결핍함을 보였다. 그는 인간 사회에서 상대적 의인이었으나 하나님 앞에서의 절대적 의인은 아니었다. “A Man of Integrity”로서 완전한 분은 예수 그리스도뿐이시다. 마가복음 12장 14절 보면 예수님을 책잡으려는 바리새인과 헤롯당 사람조차도 “당신은 참 되시고 아무도 꺼리는 일이 없으시니”라고 표현했다. 주님은 우리의 유일한 인테그리티의 모델이시다.

INTEGRITY란 의로움, 정직, 성실이란 복합적 의미를 지닌다.

일 실패는 용납이 될 수도 있으나 인간됨의 실패는 용납이 안 된다.

지도자는 사역 못지않게 자기 인테그리티를 늘 점검하며 살아야 한다.

3. Integrity 로 문제가 된 지도자들

우리는 성경 속의 인물뿐만 아니라 밖에서 인테그리티 건으로 불명예를 안은 사람들을 수없이 보아 왔다. 안타까운 것은 저들의 공로가 아무리 크다 해도 도덕성에서 흠집이 나면 그 오욕(汚辱)을 지울 수가 없다. 여기 한 사례가 있다. 닉슨은 미국의 37대 대통령이었다. 공화당 출신인 그는 재선을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비밀공작단이 워터게이트(Watergate) 빌딩의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되었다. 이 사건의 여파로 그는 미 하원 사법위원회에서 탄핵되었다. 곧이어 그는 1974년 8월 9일 대통령직을 사퇴하였다. 이로써 닉슨은 미 역사상 임기 중 사퇴한 최초이자 유일한 대통령이 되었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어떠한가? 저마다 크고 작은 공로가 있었으나 Integrity 문제로 모두가 걸렸다. 특히 기독교 장로로서 대통령에 당선된 분들은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우리 시야를 안으로 돌려 기독교계를 바라보자. 평생을 헌신하며 고생 가운데 큰 업적을 세웠으나 말년에 매듭을 잘 못 지음으로 인해 불행하게 되신 분들이 어찌 한 둘이랴! 모두가 인테그리티로 귀결된다. 선교사 사회도 문제가 작고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내용인즉 큰 차이가 없다. 이렇듯 우리 인간은 누구나 다른 이를 손가락질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인테그리티에 심각한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다. 

4. Integrity 로 나아가는 길

인류의 교사요, 성자인 어거스틴(Augustine)은 “하나님을 향한 영혼의 여정”으로 세계적 불후의 고전인 고백론(Confession)을 썼다. 그는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 이 3가지가 주로 인간을 병들게 되는 원인이라고 했다. 그렇다. 우리 인간은 죄 성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주님의 성품을 덧입을 수 없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Man of Integrity” 되기 위해서는 첫째 십자가에 자아를 못 박아야 한다(갈 2:20). 죄인 된 우리가 죽지 아니하고서는 부활의 새 생명으로 거듭날 수 없다. 더러운 컵에 생수를 채우려면 먼저 컵을 깨끗이 씻어야 하듯이 우리 영혼도 그리스도의 보혈에 의지해 늘 씻어야 한다. 그 방법은 우리가 사도 바울처럼 날마다 죽는 일이다. 둘째 말씀으로 심령을 채워야 한다(요 1:4-5). 그 안에 생명이 있고 이 생명은 세상의 빛이기 때문이다. 말씀이 없는 곳에서는 속사람이 자랄 수 없다. 힘도 쓸 수가 없다. 우리가 영혼의 양식으로 가득 채우면 자연스럽게 내면의 영성이 실천적 삶으로 흘러나오게 되어 있다. 셋째 우리 몸을 의의 병기로 드려야 한다(롬 6:13). 어두움과 빛의 중간 지대는 없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헌신하면 성령께서 역사하사 우리를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빚어가신다. 사도 바울이 산 증인이다. 그의 거친 성품이 어떻게 성자의 모습으로 변했는가? 그가 주님을 만난 후 남은 인생을 온전히 이방인 선교를 위해 산 제물로 드렸기 때문이다.

맺음 말

성경에 아브람, 다윗, 베드로 등 수많은 주의 종들이 “인테그리티(Integrity)”로 인해 문제를 일으켰다. 세상을 다스렸던 군왕들과 제후들은 말할 것도 없다. 아무리 영웅호걸이라 할지라도 인테그리티의 오점은 그 위대한 치적으로 상쇄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못 자국처럼 역사에 길이 남게 된다. 유념하라. 사람들이 감동하는 것은 능력이 아니다. 바로 지도자 자신이다. 교회나 세상에서도 일의 실패는 용납이 된다. 허나 그 사람 자체 즉, 인테그리티 실패는 용납이 안 된다. 이는 본인에게 치명적이며 사회에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다. SNS가 발달한 지금의 세상은 편하면서도 무섭다. 숨을 곳이 없다. 목회자나 선교사가 한번 도덕적 낭떠러지로 떨어지면 회복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영적 지도자들은 늘 깨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의 안목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그리고 더 큰 영향력을 드러내기 위해서 MAN OF ITEGRITY 사람으로 성화되어 가야 한다. 그 첩경은 자아가 늘 십자가 아래서 죽고 부활의 새 생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jrsong007@hanmail.net

 

07.22.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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