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선교전략 연구소)
라틴 아메리카여! 안녕(安寧)한가? 그렇지 못하다. 아름다운 광활한 대륙에 무슨 일이 있어 왔던가? 그곳은 유럽 국가들의 지배와 착취, 흑인 노예들의 비극, 혼혈로 인한 종족 형성 및 노동착취 등으로 슬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현재도 식민 역사의 잔재들이 남아 있다. 냉전이후 반미성향의 정치적 혼돈, 빈부격차의 심화, 미약한 경제구조, 높은 실업률과 이자율 등으로 성장이 지연되고 있다. 더욱이 마약과 여러 갱단들로 인하여 사회가 불안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철새처럼 이 나라 저 나라로 떠돌고 있다. 여기에 가톨릭의 생명력 없는 종교 행위와 해방신학은 사람들의 가슴에 진정한 평강을 주지 못하고 있다. 중남미 땅을 바라보는 주님의 마음은 어떠할까? 라틴권을 향한 북미주 한인교회의 선교적 역할이 요구된다.
1. 일반적 상황
라틴 아메리카(Latin America)는 중남미라고도 부른다. 흔히 사람들이 남아메리카와 헷갈려 하는데 남미는 지리적 구분이고 라틴은 문화적 구분이다. 이 지역은 북미의 “앵글로색슨(Anglo-Saxons) 아메리카”에 대응되는 개념으로서 문화적, 역사적 공통의 배경에서 동질성을 강조하는 표현으로 사용되어왔다. 라틴권은 중미, 카리브 및 남미지역을 포함하며 위도상으로는 북위 32도와 남위 54도 사이에 위치한다(wikipedia). 대륙의 총면적은 약 2,055만㎢로서 전 세계 면적의 15%를 차지한다. 이곳에는 33개 독립국과 몇몇 속령 및 식민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2023년 1/23, Worldometer. Info 통계에 의하면 총인구수는 668,864,774명으로서 세계의 8.42%를 차지한다. 주된 언어는 스페인어, 영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등 5개가 있다. 그 중 18개 나라가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이는 라틴 전체 면적의 56%해당되며 인구의 63%를 차지한다. 히스패닉(Hispanic)이란 이들 중 북미주로 이주한 사람들을 가리킨다. 중남미 대부분 나라들은 유럽 식민지(植民地)에서 해방되어 독립국이 되었다.
2. 혼합문화의 땅
라틴 아메리카의 문화는 토착민의 인디오 문화와 식민자의 이베리아 문화 및 수입 노예의 아프리카 문화로 구성되어 있다. 인디오 문화가 우세한 지역을 인도-아메리카라고 하는데, 아스테크 문명과 잉카문명을 낳은 멕시코 고원과 안데스 산지가 그에 해당된다. 이베리아 문화가 지배적인 지역을 유로아메리카라고 하는데,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한 후에도 다수의 유럽이민을 받아들여서 발전해 온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등지를 말한다. 그곳에서는 인디오 문화와의 접촉이 적었기 때문에 현재도 남(南)유럽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아프리카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은 지역을 아프로아메리카라고 하는데, 주로 사탕수수 재배를 위해 흑인 노예가 수입된 카리브해 주변 및 브라질 연안 등의 지역이다. 그들 흑인은 백인과 혼혈하여 물라토(Mulato), 인디오와 혼혈하여 샘보(Sambo)가 되어 다양한 흑인계(系) 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주민들의 낙천적 성격이나 춤·음악에서 볼 수 있는 리듬 감각은 아프리카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한편 독립 후에는 지리적 근접성으로 인해서 앵글로 아메리카, 특히 미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러므로 라틴 아메리카 문화는 인디언문화도 아니요, 유럽문화도 아니요, 아프리카문화도 아니요, 북미문화도 아닌 “혼합문화(Hybrid culture)”라 할 수 있다.
중남미에는 약 6억6천8백만 명의 영혼들이 있다.
역사적 아픔과 사회적 불안이 공존하는 저 땅에 복음만이 산 소망이다.
북미주 한인교회는 역할 분담 차원에서 라틴 아메리카를 품어야 한다.
3. 선교적 동향
Operation World 자료에 따르면 1900년대에는 Spanish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모두 가톨릭으로 간주되었다. 그 이후 상황은 극적으로 변하였다. 개신교 선교활동에 강하게 반발하던 편협한 전통주의는 기울었고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었다. 이로써 금성철벽(金城鐵壁) 같았던 천주교의 아성이 무너지면서 개신교 부흥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미국의 언론들은 이구동성으로 라틴 아메리카의 개신교가 지난 수십 년간 급성장했음을 심심치 않게 보도해 왔다. 카리브 해협을 포함 라틴 아메리카에만 개신교 인구가 5천 5백만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2000년도의 Johnstone의 자료를 참고하면, 세계 복음주의 인구 중 35%가 중남미의 복음주의 교인들이라고 한다. 특히 오순절 운동과 가톨릭권에서의 신은사주의 운동이 대단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시각도 있다. 사회학자인 동시에 목회자인 코스타리카 출신의 호르헤 고메스(Jorge Gomez)는 1994년 완성한 논문에서 “자신을 개신교인이라고 간주하는 사람들 중에 50%는 교회를 떠난다. 과거에, 혹은 현재 개신교인이라고 지칭하는 20% 중 단 10%만이 개신교인으로 남아 있다.”라고 주장했다. 탈퇴 현상은 확고한 제자훈련 프로그램과 목회적 돌봄이 없는 교회들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4. 라틴권의 선교 방향
가톨릭 (Catholic) 배경과 스페니쉬(Spanish)가 주류를 이루는 동일 문화권에 요구되는 선교전략은 무엇일까? 첫째, 라틴권 한인 선교사들이 사역적 성격에 따라 담대한 연합이 일어나야 한다. 교단과 파송단체와 국가의 벽을 넘어 하나님의 킹덤 차원에서 선교 파트너십을 구사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사역적 정보교환, 좋은 매뉴얼(Manual) 공유, 훈련 교재 등 매뉴얼 공유, 인적 교류 등이다. 둘째, 현지 한인교회가 선교적(Missional Church)교회로 거듭나야 한다. 각 나라와 종족 가운데 심겨진 한인교회가 게토(ghetto)를 형성해서는 아니 된다.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는 엄청난 선교적 사명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 안에는 풍성한 선교자원들이 있다. 특히 언어와 문화에 익숙한 2세들과 사업에 성공한 재력가와 전문성을 지닌 성도들이 적지 않다. 이들을 선교적으로 동원시키지 않는 한 큰 역사를 이룰 수는 없다. 셋째, 현지인이 주도적으로 사역을 펼칠 수 있도록 과감히 사역을 이양해야 한다. 그 방안은 고(故) 랄프 윈터(Ralph D. Winter)박사가 주창한 개척(Pioneer), 양육(Parent), 협력(Partnership), 참가(Participant)라는 4P 원리에 근거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현지인이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선교사는 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넷째, 라틴권 한인 선교사와 단체들은 북미주의 4,700개 한인교회와 네트워크를 엮을 필요가 있다. 이는 적지에서 함포 사격이나 폭격기의 지원을 받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 한 방책은 북미주 한인교회가 단기 선교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맺음 말
라틴 아메리카여! 평안할지어다. 라틴 아메리카의 매력은 너무나 다양한 인종, 문화, 스타일, 가치관들이 한 개의 언어, 스페인어(브라질은 포르투갈 언어권임)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어느 대륙에서도 볼 수 없는 좋은 사역적 환경이다. 문제는 누가 저들에게 복음을 들고 다가갈 것인가? 자명한 사실 하나는 대표선수 격인 파송 선교사 몇 명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이다. 가능한 모든 인력이 동원되어야 한다. 그간 한국교회의 선교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중심이었다. 중남미는 대한민국에서 볼 때 거리감이 있었다. 그러한 연고로 현재 라틴 아메리카에서 사역중인 한인 선교사는 1,072명(Krim Report: 2020 년 말 기준)이다. 이 수치는 다른 대륙에 비해 그 비율이 턱없이 낮다. 따라서 앞으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한국의 교회가 주로 감당하되 중남미권은 북미주 한인교회가 중심이 되도록 가름 마를 타야 한다. 그러면 사역적 선택과 집중 면에서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다. 아무튼 라틴 아메리카에서 자리 잡고있는 한인교회들이 선교적 교회로 거듭나고 현지 선교회가 북미주 한인 교회들과 선교 네트워크(Network)를 촘촘히 구축하면 엄청난 시너지효과가 일어날 것이다. 이는 북미주 한인교회에도 신선한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jrsong007@hanmail.net
1.28.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