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와 선교사의 공통적 요건

송종록 목사

(크로스선교전략 연구소)

제22회 FIFA 월드컵이 한창 진행 중이다. 본 대회는 2022년 11/20~12/18일까지 카타르(Qatar)에서 열리고 있다. 이는 아랍 국가에서 처음 개최하는 대회이다. 이번에는 어느 나라 팀이 월드컵을 갖게 될까? 지난 10여 년간 축구의 양대 축을 형성해온 리오넬 메시(Lionel Messi) 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세계의 이목이 온통 카타르에 가 있다. 스포츠 종목에는 다양한 선수들이 있다. 이름 있는 선수들은 보편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투지, 체력, 기술, 팀워크이다. 선교사 사회는 어떠한가? 선교지에 가 있다고 다 선교사라 말할 수 없다. 작금(昨今)의 피선교지를 돌아보면 염려되는 부분들이 많다. 그것은 이단들이 설치고 있으며 또한 전혀 자격이 안 되는 사람들이 불나방처럼 뛰어들어 현장을 어지럽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는 아직도 많은 선교사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고 아무나 환영하는것은 아니다. 좋은 선수들처럼 기초적 자격을 갖춘 선교사이어야 한다.

 

1. 강렬한 정신

 

훌륭한 선수는 강렬한 투쟁 정신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투지(鬪志)로서 싸우고자(鬪) 하는 굳센 뜻(志)이다. 좀 격한 표현을 하자면 승부근성을 말한다. 선수가 너무 얌전하면 경기가 재미없다. 박수를 받을 수도 없다. 투지가 없는 선수는 시장 바닥에 축 늘어져 있는 동태처럼 보이기 쉽다. 선교사도 강한 정신력이 필수이다. 적당히 해서 될 일은 없다. 일사각오(一死覺悟: 죽음을 각오하고 나서라)의 정신이 요구된다. 이는 1935년 9월 주기철 목사님이 모교인 평양 장로회 신학교에 사경회 강사로 가서 전한 설교 제목이다. “칼날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한, 내가 그 칼날을 향해서 나아가리다. 내 앞에는 오직 ‘일사각오’의 길만이 있을 뿐입니다.” 주 목사님은 그 설교대로 죽음을 각오하고 일제의 신사 참배를 거부하시다가 결국 감옥에서 순교하셨다. 그렇다. 운동이든 사역이든 죽을 각오로 임하면 거칠 것이 없다. 그렇게 하면 사람은 물론 하늘까지 감동하게 된다. 설사 목적하는 바를 성취하지 못한다 해도 그 투쟁 정신은 길이 여운을 남기게 된다.

 

2. 건강한 체력

 

운동경기란 한마디로 힘쓰는 일이다. 그러려면 강한 체력이 받쳐주어야 한다. 유명선수들은 기초 체력을 위해 영양가 높은 음식, 극기 훈련 등 온갖 방법을 다 시도한다. EPL에서 괴물로 통하는 노르웨이 출신 ”엘링 홀란드(Erling Haaland)의 식단이 이채롭다. 영국 매체 “The Sun”에 의하면 그는 194㎝의 몸을 관리하기 위해 개인 요리사를 고용하고 있다. 그는 하루에 6끼 4,000칼로리의 엄청난 열량을 섭취한다. 사람들은 그가 곰처럼 먹는다고 한다. 자기 몸 관리를 잘하는 대표적인 선수는 호날두이다. 그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인해 올해 37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 팀 주장으로서 월드컵에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체력이 힘이요 승리를 담보하는 원천이다. 선교사도 건강한 체력을 위해 열심을 내야 한다. 몸이 약하거나 병들면 철수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선교사들은 체력이 약하다. 주된 원인은 영양결핍, 과로, 불규칙적인 삶 때문이다. 선교사는 운동선수처럼 먹고 체력단련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장기 사역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선에서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 운동화도 관리 않고 막 신으면 곧 헐어지듯이 우리 몸도 그러하다. 건강할 때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이것도 하나의 실력이다.

 

3. 탁월한 주특기

 

주특기란 군대용어로서 군인이 배정받는 전공분야를 말한다. 모름지기 운동선수들은 평범하면 대성할 수 없다. 저마다 기발한 기술 그 중에서도 주특기가 있어야 한다. 남미 선수는 현란한 발 기술이 있다. 유럽 선수는 힘을 바탕으로 한 조직력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바 손흥민 선수는 양발을 쓰며 속도감이 뛰어나다. 막내 형이라 부르는 이강인 선수는 황금의 왼발을 가지고 있다. 김민재 선수는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맞장 뜨는 대결을 잘한다. 그렇다면 선교사에게 주특기란 무엇인가? 자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어떤 분야이다.  물론 선교사는 1인 다역을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도 자신만의 강점인 사역이 없으면 안고 없는 찐빵과 같이 된다. 따라서 선교사는 관심 분야에 전문성을 개발하며 살 필요가 있다. 사역이 특성 없이 두리뭉실하면 빛을 발하기 어렵다. 주특기는 비장의 무기와 같다. 장인(匠人, master)처럼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되려면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한다. 이를 위해 선수나 선교사는 약점을 보완하는 데 힘쓰기보다 강점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강점이 커질수록 약점은 저절로 작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투지(鬪志)는 싸우고자 하는 굳센 뜻이다. 

체력은 소프트웨어를 담는 하드웨어와 같다. 

주특기는 군대 용어로써 배정받는 전공분야를 말한다. 

팀워크란 구성원이 목표를 위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것이다.

 

4. 완전한 팀워크(Teamwork)

 

“혼자서는 작은 한 방울이지만 함께 모이면 바다를 이룬다.” 이는 일본 작가 Ryunosuke Satoro가 한 말이다. 인간은 누구나 한계적이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일지라도 팀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한 사람으로는 팀을 만들 수 없다. 이로서 사람들은 조직을 이루어 공동의 목표를 추구한다. 이때 꼭 필요한 것이 팀워크이다. 이는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구성원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축구경기는 정말 팀워크가 중요하다. 감독, 코치, 선수 등이 한 뜻, 한 마음으로 호흡해야 승리할 수 있다. 선교현장도 마찬가지이다. 선교사, 파송 기관, 현지인 사역자, 동료 선교사 등과 함께 역할 분담을 하며 철저히 힘을 합쳐야 한다. 이는 마치 오케스트라에서 합주와 같다.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면 그 음악은 망치게 된다. 독불장군식 1인 다역(一人多役)으로는 빌딩은 지을 수 없다. 한인 세계 선교의 아킬레스건(Achilles tendon)은 바로 이것이다. 한인 선교사들은 실력도 있고 헌신도도 높다. 허나 팀워크가 약함으로 선교지에서 랜드마크(landmark) 적 사역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전 미식축구 코치요 감독을 역임한 Dick Vermeil가 “조직을 승리로 이끄는 힘의 25%는 실력이고 나머지 75%는 팀워크이다.”라고 한 말을 깊이 새겨야 한다.

 

5. 맺음 말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하며”(히12:1). 여기 말씀처럼 성경은 여기저기에서 우리 인생을 운동경기에 비유하고 있다. 운동선수와 선교사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대표 격으로 차출되어 경기와 사역에 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들이 훌륭한 족적을 남기기 위해서는 4가지 자격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는 “일사각오”와 같은 강렬한 정신이다. 둘째는 로봇(Robot)처럼 튼튼한 체력이다. 셋째는 자기만의 주특기가 있어야 한다.  넷째는 팀워크 적 태도이다. 이런 선수와 선교사가 있는 곳에서는 좋은 결과가 있기 마련이다. 12/18일에는 제22회 월드컵이 끝난다. 위의 조건을 충족한 팀이 틀림없이 월드컵을 거머쥘 것이다. 우리 인생도 언젠가는 끝이 난다. 그러므로 선교사도 여호와 닛시(Jehovah-nissi )깃발을 기대하며 사명 따라 올곧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선교사가 추구할 것은 성공이 아니라 승리이다. 그것은 절대적 평가이다.

jrsong007@hanmail.net

12.10.2022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