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선교전략 연구소)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밤10:15. 한국에 또 대형 참사가 터졌다. 11/1일, 현재 사망자 156명, 부상자 151명, 도합 307명이다. 이번에도 사상자 대부분은 10, 20대였다. 사건인즉, 용산구 이태원동 인근 골목에서 “할로윈(Halloween)” 축제를 즐기려던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모였다고 한다. 현장을 목격한 A씨는 "가파른 골목 위에서부터 아래로 사람들이 밀려서 도미노처럼 쓰러졌다고 했다. 한마디로 아비규환(阿鼻叫喚)이었다. 8년 전 세월호 사건의 아픔이 아직도 아물지 않았는데 이 무슨 변고란 말인가? 할로윈 데이는 매년 10월 31일이다. 이 문화는 죄성이 깊어 자극적이며 독버섯처럼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참에 우리 크리스천들은 할로윈에 대한 이해를 하며 그 문화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악한 문화는 파급력이 빠르며 인간을 포획하기 때문이다.
1. 할로윈의 어원
“hallow”란 영어의 고어(古語)로 성인(聖人, saint)을 뜻한다. 11월 1일은 가톨릭에서 만성절(萬聖節, 모든 성인 대축일, All Hallows' Day, All Saints' Day)로 지켜진다. 하루 전날인 10월 31일 밤은 모든 성인 대축일 전야제이다. 이날은 “All Hallows’ Even(ing)”으로서 줄어서 Halloween으로 표기되었다. 따라서 할로윈은 켈트족의 주술적 의미가 담긴 날로서 가톨릭의 모든 성인들 중에서 축일(祝日)이 따로 없는 성인들을 기리는 날과 그 의미가 혼합된 셈이다.
악한 문화는 자극적이고 중독성이 강하며 파급력이 크다.
할로인 문화는 비성경적이며 어린 영혼들에게 해(害)를 끼친다.
교회는 “거룩” 만을 외치지 말고 다양한 놀이문화를 개발해야 한다.
2. 할로윈의 유래
“할로윈에 대한 학설은 여러 가지가 있다. 대체로 주전 500년대 태양신을 섬기던 아일랜드 켈트족들의 사탄 숭배 제사 행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당시 그들은 1년을 겨울과 여름으로만 나누었다. 신년은 11월 1일이었고, 그 전날 밤은 그 해의 마지막 날이었다. 이에 저들은 그믐날 밤에는 이승과 저승 사이의 경계가 약해져서 죽은 영혼들이 지상으로 돌아온다고 믿었다. 켈트족들은 귀신들에게 육신을 뺏기지 않기 위해 유령이나 흡혈귀, 해골, 마녀, 괴물 등으로 변장을 했다. 나아가 악령들을 달래기 위해 타운 입구마다 거대한 모닥불을 피우고 달콤한 캔디와 음식들을 진열했고 제물들을 불살랐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아일랜드 사람들은 귀신 복장을 하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음식을 달라고 요구했다. 직접 귀신의 흉내를 낸 것이다.
3. 할로인 문화의 확산
로마가 켈트족을 정복한 후 기독교가 널리 퍼졌다. BC7세기에 교황 보니파체 4세가 11월 1일을 모든 성자들의 날(All Hallow Day)로 정하면서 켈트족의 풍속인 전야제와 합병하게 되었다. 미국에 할로윈 풍습은 19세기 중반에 대기근 때문에 건너온 아일랜드 인들에 의해 옮겨졌다. 그러나 할로윈 문화가 미국에 확산된 때는 1930년대이다. 그때 미국 전역에 걸쳐 대규모로 축제가 확대된 것은 기업의 상업적 전략과 무관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원어민 강사가 많은 일부 영어학원에서 할로윈 파티를 연 것이 계기가 되었다. 2010년 이후로 클럽 등지에서는 할로윈에 간단한 분장을 한 채 참가하는 할로윈 파티를 기획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사람들은 폐쇄된 삶의 현장 속에서 3년간이나 지냈다. 이런 와중에 2022년 10월29일에 이태원에서 할로윈 축제가 열린 것이다. 젊은이들이 얼마나 답답했을까? 아무튼 한국에는 할로윈 문화가 들어온지 20여년 밖에 안 되었는데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놀랄 일이다.
4. 할로윈 문화의 특징
10월이 되면 상가와 길거리가 점차 할로윈 장식으로 변한다. 도시 곳곳에서는 무덤이나 해골, 귀신들을 상징하는 모양 등 온갖 괴기스러운 분위기로 장식을 한 집들이 많이 있다. 공공기관에도 할로윈을 위한 축제 포스터가 가득하다. 아마 은행이나 우체국, 병원 등의 직원들은 할로윈 분장하고 일하곤 한다. 많은 학교들이 10/31일에는 아이들에게 자유분방한 의상을 입고 등교하는 것을 허락한다. 그날 저녁에는 저들이 악마, 괴물, 마녀 등 뭔가 사악해 보이는 존재들로 분장을 하고 이 집 저 집 드나들며 "Trick or Treat!!" 라고 외친다. 그러면 동네의 각 집에서는 사탕 등을 준다. 미국에서 1년간 팔리는 사탕의 4분의 1이 할로윈 때 소비된다고 한다.
5. 할로윈에 대한 두 시각
할로윈 데이는 지루한 세상에서 재미를 주며 이웃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반면에 이교도 문화와 기독교 문화가 뒤섞여서 생긴 것이기에 정체성의 혼란을 야기하게 한다. 아이들이 귀신 의상을 입고, 귀신 놀이를 하는 것은 영적, 심리적, 교육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10월 31일은 마르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하여 종교개혁을 단행한 날인데, 이날 이교적인 축제를 벌인다는 것은 모순(矛盾)이다. "성경은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딤전 5:22)고 했다. 기독교계의 저명한 변증학자인 Bob Passantin는 “오늘날 미국에서의 할로윈은 교회가 교회의 역할을 거부했기에 사탄이 교회에 침투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영적 세계의 실존을 가르치지 않았고 성도의 거룩을 강조하지 않았으며 희생 없는 믿음과 타협했던 앞서간 세대들의 비겁함과 나태함이 이 결과를 낳았다”라고 말하고 있다.
6. 할로윈 문화에 대한 대책
성경에 우상 숭배에 대한 단어가 180번,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구절이 77번, 귀신과 관련된 성경구절이 103번, 사탄에 관한 성경구절이 49번 나온다. 따라서 할로윈은 우상을 숭배하는 것이며 다른 신을 인정하고 귀신을 섬기는 행위이다. 이는 이교적 문화로서 상업주의와 세속화의 탈을 쓰고 있다. 이로써 흥미를 유발하는 저 문화 이면에는 순전한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어둠의 세계로 이끌어 가지 않나 싶다. 그 대책은 무엇인가? 첫째 형식(Form) 자체를 없애는 것이다. 이는 교단이나 국가 차원에서 강제성을 띈 결정이어야 한다. 둘째 형식(Form)을 인정하되 내용(Contact)을 복음으로 대치한다. 찾아오는 아이들에게 사탕과 함께 전도의 기회로 삼는 것이다. 셋째 할로윈을 대적하는 추수의 밤 (Harvest Night)이나 기타 다른 명칭으로 더 신난 기독교 문화를 창달하는 것이다.
맺음 말
할로윈 데이는 귀신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됐다. 사람들이 시도하는 귀신이나 유령 또는 섬뜩한 분장들의 가장(假裝, costume)문화는 인간의 말초신경을 자극한다. 이 문화는 표면적으로 재미있고 순진한 모습을 띠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악령이나 사탄을 숭배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도 자아의식이 있는 청소년들은 분별력이 있어 하나의 놀이 문화로 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백지장과 같은 어린 심령들은 그 마음에 할로윈이 강하게 새겨질 것이다. 이제 할로인 문화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과정이야 어쨌든 지금의 할로윈은 하나의 축제처럼 유흥과 유희의 장으로 그 성격이 변질되어 가고 있다. 시중에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지만 후에는 술이 술을 마시고, 끝내는 술이 사람을 마신다.”라는 말이 있다. 독성이 강한 문화도 마찬가지이다. 시작은 호기심과 놀이(Fun)로 출발하지만 역사가 흐른 후에는 어둠의 문화가 사람들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귀신의 달, 음력 7월을 무서워하는 대만인들을 보라. 더 늦기 전에 우리는 할로윈 데이에 대한 연합적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jrsong007@hanmail.net